보건관

발과 건강

기산(箕山) 2006. 5. 12. 13:16
발은 양쪽을 합하여 인체의 1/4에 해당되는 52개의 뼈가 있으며 60개의 관절, 214개의 인대,
38개의 근육을 비롯하여 수많은 혈관으로 구성되며 거미줄처럼 얽혀 다리를 통해 척수와
심장, 뇌로 연결된다.
 
발등을 이루는 골격(중족골)은 서로 견고하게 연결되어 체중을 골고루 받쳐 주며 걸을 때의
충격을 흡수해 주는 역할을 한다.
 
엄지발가락은 체중을 한쪽 발에서 다른 쪽 발로 옮겨 주는 지렛대의 역할을 하며, 각 발가락들은
지면을 움켜쥐며 바닥을 지지하여 앞으로 전진하는 행동을 도와주게 된다.
 
발바닥의 안쪽은 일반적으로 움푹 들어간 아치(arch)형인데. 아치모양으로 생겼기 때문에 길을
걸을 때마다 하나의 스프링 역할을 한다.
 
체중이 실리면 스프링 길이가 줄어들 듯 아치가 약간 주저앉으면서 충격을 흡수하고 발을
바닥에서 떼면 아치가 올라가 발 근육들이 쉽게 수축, 이완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발은 아치의 유형에 따라 요족, 편평족, 정상발의 3가지로 나눈다. 요족은 흔히 오목발이라고 하여
아치가 높은 경우이며 편평족은 평발로 체중을 실은 상태로 서있을 경우 발의 내측 아치가 무너져
바닥에 닿은 경우이다.
 
발의 아치는 걷기 시작하면서 조금씩 발달하여 만 5~7세에 완성된다. 보통의 경우 소아 평발은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알려져 있으나 심한 평발이거나 걷기를 싫어하고 조금만 걸어도 피곤해하는 아이는
가능한 한 아치가 완성되기 전 안창(깔창)으로 교정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인평발의 경우 반드시 치료가 필요한 것은 아니나 일상생활에서 늘 발이 아프고, 피곤하고, 짧은
거리를 걸어도 아프다면 치료가 필요하다.
평발 증상이 있는 경우 깔창을 이용하여 아치를 높여주면 피로를 줄일 수 있다. 깔창으로 호전이
되지 않는 심한 평발은 수술을 하기도 하지만 매우 드물다.
 
보행습관이 나쁘면 조금만 걸어도 쉽게 피로해지고 무릎과 발목에 통증이 생기며 심한 경우 골반
 및 허리의 통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잘못된 보행습관은 대부분 맞지 않는 신을 신거나 체중이 늘면서 보행자세가 흐트러져 생기는
경우가 많다.
 

높은 구두(하이힐), 통굽구두, 바닥이 딱딱하거나 무거운 신 등을 오래 신고 다니면 걸음걸이를

신에 맞추게 돼 보행습관이 나빠진다.

 

특히 젊을 때 하이힐을 오래 신은 여성은 발이 변형되기도 하는데,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와 몹시

아프고 신발을 신기가 어려운 무지외반증과 앞 발바닥에 굳은살 및 티눈이 많이 생긴다.

 

무지외반증은 굽이 높고 볼이 좁은 신발을 신는 사람들에게 많이 오며 주로 젊은 여성들에서 많다.

정상 보행에 있어서는 굽이 낮은 신을 신어야 발에 부담을 적게 된다.

 

여성구두의 굽은 2~3cm 이하가 좋으며 꼭 굽이 높은 구두를 신어야 하는 경우 외에는 운동화와

같이 편한 신발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이따금 하이힐을 신다가 갑자기 낮은 신을 신으면 발뒤꿈치나 종아리에 통증이 생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것은 뒤꿈치 힘줄(아킬레스건)과 근육이 당겨지면서 붓고 통증을 일어나는 것이다.

이런 경우 신발의 착용 시간을 하루에 1~2시간씩 서서히 늘여 나가면 해결할 수 있다.

 
발의 피로를 줄이고 발 질환을 예방하는 운동법으로는 여러 가지가 있는데, 가장 중요한 운동은
아킬레스건 스트레칭이다.
 
발에 주어지는 스트레스 조절에 중요한 근육이 장딴지 근육이므로 이 근육의 유연함을 유지하는
것이 꼭 필요하다.
이 스트레칭을 하루 2회 이상 아침 저녁으로 15~20회 이상 해준다.
 

 

① 벽에서 2~3피트 정도 떨어져 양손을

    벽에   댄다.
② 한발은 앞쪽, 한발은 뒤로 한다.
③ 무릎 뒤쪽을 쭉 펴고 등이 휘지 않게 하여 엉덩이를

    앞쪽으로 움직인다.
④ 바닥에 발꿈치가 완전히 닫게 한다.
⑤ 무릎 뒤쪽이 팽팽해지는 것을 느낄 때까지 앞쪽으로

    끌어 당긴다. 10초-15초간 정지한다.
⑥ 무릎을 이완시켜 발뒤꿈치 바로 위에 당기는듯한

    감을 느낄 때 까지 벽 쪽으로 무릎을 서서히 움직인다.
⑦ 무릎을 펴거나 구부려서 각각 10번씩 이러한 스트레칭

    을 계속한다.
⑧ 정적인 유지가 중요하며 반동을 주는 동작을 하지

    않는다.

발가락으로 작은 물건이나 타월을 집어 올리는 운동을 틈날 때마다 하여 발바닥 근육을
강화하는 운동이 좋다.
 
발바닥으로 골프 공을 굴리거나, 발가락을 위로 들어 올리는 운동을 반복하여 발바닥 근막을
스트레칭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식사 후 막간을 이용해 볼펜으로 발바닥을 문지르거나 한발로 다른 발의 발등 밟기, 줄넘기,
진공청소기를 이용해 발바닥을 흡인해도 좋다.
 
평소 위와 같은 운동들을 실천에 옮기면 발 건강을 극대화시킬 수 있다.

건강을 위해 걷는 운동은 아주 좋은데, 발의 건강을 위해서는 맨땅(흙길), 특히 바닷가의

모래가 좋다.

 

도시에서 쿠션이 없는 콘크리트 바닥 위를 걷는 것은 발바닥에 무리가 많지만 모래밭은

다리 관절과 발바닥에 도움을 준다.

 

발을 숨막히게 하는 구두와 양말은 발 건강을 위해 피하고 사무실에서는 구두를 벗어 두고

공기가 잘 통하는 편한 신으로 갈아 신는 것이 좋다.

 
자신에게 맞는 좋은 신발을 고르는 방법으로는

① 발이 크기가 가장 커져 있는 저녁시간에 신발을 고르도록 한다.
② 겨울에도 신기 위해서는 두꺼운 양말을 신고 신었을 때 조이는 압박감이 없어야 한다.
③ 신발의 앞쪽은 발가락이 신발 속에서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게 엄지손가락 하나(1.5~2cm)가
    들어갈 정도의 여유가 있어야 한다.
④ 신발의 재료로는 가죽이 좋다.
⑤ 발 안쪽의 아치가 있어야 하고 신발 안의 안창(깔창)은 고정된 것보다는 필요시에 바꿀 수
    있게 벗겨지는 것이 좋다.
⑥ 신발은 직접 신어보고 몇 분간 걸어보고 난 후 불편한 점이 없는 경우에 선택한다.
⑦ 당뇨병이 있거나 노인인 경우는 발이 쉽게 피로하며 혈액순환의 장애가 있으므로 쿠션이 좋고
    부드러운 구두가 알맞다.

평소에 짧은 거리를 걸어도 발에 불편하거나 체중이 늘면서 발의 변형 및 통증이 나타날 때에는
족부(발)클리닉을 찾아 진찰 및 검사를 통해 발의 문제를 조기에 치료하는 것이 발 건강을 위해
필요하다.
 
         글/ 안재기/ 인제대학교상계백병원 재활의학과 족부클리닉 교수 (www.paik.co.kr)
 

 

 

 

 

족부 반사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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