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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다 공항을 지어놓으면 어쩌란거야"...
조종사도 손사레 치는 위험천만 공항 톱10
신익수 입력 : 2025-01-06 13:10:34 수정 : 2025-01-11 17:27:11
90년대 이전까지 가장 살벌한 공항으로 꼽혔던 홍콩 카이탁 공항.
가장 안전해야 할 공항도 불안하다. 그래서 간다.
여행 서프라이즈, 여프라이즈.
이번 편은 조종사들 조차 혀를 내두르는 ‘위험한 공항’ 랭킹이다.
놀랍게 일본의 한 공항이 2위에 올라 있다.
어떤 공항들일까. 읽어보시길.
(P.S: 아찔한 공항 임에도 늘 여행족의 안전을 위해 애쓰시는
파일럿 분들께 경의를 표합니다.)
10위. 네팔 루클라 공항 : 에베레스트 첫 관문
네팔의 루클라 공항은 산악 애호가들 사이에 악명이 높다.
에베레스트 등반을 앞둔 산악인들의 주요 관문이어서다.
당연히 1000m가 넘는 고산.
공항은 심지어 고산으로 둘러쌓여 있다.
특히 아킬레스건. 항공교통관제사가 없다.
시계 비행으로 조종사들이 스스로의 판단에 따라 활주로에
착륙해야 한다.
야생에서 길을 찾는 모험과도 같은 느낌이라고 보면 된다.
빛과 전력도 부족해,
날씨가 흐리거나 기상 상황이 좋지 않다면 착륙은 절대 불가다.
프랑스 쿠쉐벨 공항.
9위. 프랑스 쿠쉐벨 공항 : 활주로가 내리막?
프랑스 알프스에 둥지를 트고 있다.
당연히 살벌할 터.
일단 해발 고도가 높다. 2008m다.
공기 밀도가 떨어지니, 당연히 항공기 입장에선
추력을 많이 써야 한다. 그만큼 랜딩거리가 길어진다.
그런데 여기에 또하나의 함정이 있다.
활주로가 내리막길이라는 것.
심지어 길이도 짧다. 525m짜리다.
짧은 활주로에 경사까지 심한 내리막길이라니.
하강 준비 단계에서 알프스의 좁은 계곡을 지나야 하는 것도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이유다.
다만, 내리고 나면 천국이다. ‘세젤예’ 풍광을 품을 수 있다.
8위. 온두라스 톤콘틴 국제공항 : 날렵한 선회와 급강하
예전 ‘전세계 가장 살벌했다는 공항’ 홍콩 카이탁을 연상케 한다.
랜딩을 위해 아파트 촌을 끼고 벽에 부딪치듯 급선회,
바로 고도와 추력을 낮추면서 내린다.
자칫, 풀플랩 상태로 내려야 하니,
측풍(옆바람)이라도 강하게 불면 완전 낭패다.
온두라스의 톤콘틴 국제공항 역시 마찬가지 악조건이다.
산맥 사이에 자리 잡고 있다. 변화무쌍한 지형 변화로 악명이 높다.
착륙을 위해선 45도 각도로 급선회 한 뒤,
역시나 고도와 추력을 급하게 낮춰야 한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중력 하중은 마치 놀이공원에서 타는
롤러코스터의 느낌을 준다.
프린세스줄리아나 공항.
7위. 세인트마틴 프린세스줄리아나 공항 : 해변 위로 날아가는 비행기
풍광 끝내주기로 유명한 곳.
심지어, 살벌한 이곳 느낌을 그대로 카메라에 담기위해
경쟁적(?)으로 가는 곳이기도 하다.
장소는 카리브해의 세인트마틴섬.
SNS를 통해 가장 잘 알려진 ‘특별한 활주로’가 있다.
바로 해변 끝에서 시작되는 프린세스줄리아나 공항의 활주로.
수영복을 입은 여행족들 머리 바로 위로
초대형 비행기가 랜딩을 시도한다.
가끔 착륙과 이륙 시 비행기가 너무 낮게 날다 보니
후류에 여행족들이 밀려가는 상황까지 발생한다.
활주로 길이는 2179m. 짧은 편이다.
카리브해는 바람까지 심술궂다.
이착륙 때 강한 측풍이라도 불면, 아찔한 순간을 맞이할 수 있다.
그래도 인증샷 욕심에 달려가는 휴양지가 바로 이곳이다.
실제로 마호 해변은
착륙 때 강하게 부는 항공기의 제트엔진 바람과
머리 바로 위를 지나가는 비행기를 감상하기 위해
사람들이 많이 찾는 해변 중 하나로 꼽힌다.
해변가에 붙은 경고문.
이 해수욕장에 있는 한 레스토랑에서는
비행기 착륙 시간을 방송해줄 정도.
다만, 이 글을 보고 직접 가실 분들은 요주의.
2012년엔 엔진 후풍에 관광객 1명이 부상을 당했고
2017년엔 50대 여성이 엔진 바람에 날아가 숨진 사고까지
발생했으니까.
6위. 부탄 파로 공항 : 히말라야의 비밀 활주로
히말라야의 비밀 활주로로 불리는 곳.
부탄의 파로 공항이다.
히말라야의 웅장한 산맥에 둘러쌓인 것도 놀라운데,
아, 역시나 활주로 길이 짧다. 1981m.
조종간 잡아본 파일럿들은 고고도에 활주로 길이가 짧다면
골치부터 아프다.
더 놀라운 건 이곳에 착륙할 수 있는 조종사 숫자.
전 세계에 단 8명으로 알려져 있다.
말도 안된다.
아무리 내리기 힘든 활주로라도 이곳에 착륙 시킬 수 있는
파일럿 수가 딱 8명이라니. 별의 별 활주로가 다 있다.
5위. 지브롤터 노스프론트 공항 : 활주로 한복판에 도로가?
이건 한술 더 뜬다.
활주로 한복판에 놀랍게 도로가 있다.
지브롤터 노스프론트 공항.
활주로를 가로지르는 도로 때문에 가장 위험한 공항 하면
빠지지 않는 곳이다.
이 도로 이름이 ‘윈스턴 처칠 애비뉴’.
그렇다면 착륙은 어떻게 할까.
익숙한 철길 도로를 떠올리면 된다.
비행기가 착륙할 때마다 도로의 신호등은 빨간불이 켜진다.
차량은 당연히 멈춘다. 파란불 신호가 떠야 지난다.
우리나라에 많은 철길 도로처럼,
하지만 신호를 지키지 않는 차량들이 늘 문제.
사고가 날 뻔한 경우도 여러번 있었다고 알려져 있다.
4위. 남극 맥머도 공군기지 : 얼음 위의 활주로라면
이 정도 돼야 정말이지 ‘살벌하다’는 표현을 쓸 만할 터.
활주로가 얼음판이다.
남극의 맥머도 공군기지.
평균 기온이 영하를 밑도는 극한의 환경이다.
당연히 이곳 활주로 얼음판이다.
랜딩 속도가 조금만 빠르거나, 측풍이 강해도 통제력을 잃고
활주로에서 미끌어진다.
특히 더욱 이곳을 살벌하게 만드는 건 빛.
남극의 얼음판, 낮과 밤은 빛으로 도배된다.
밤에도 파일럿들은 야간 투시 고글을 착용한 채 랜딩을
감행해야 한다.
지켜보는 분들께야 마치 SF 영화의 한 장면처럼 느껴지겠지만,
랜딩을 하는 파일럿들은 진땀을 흘릴 수 밖에 없다.
포르투갈 마데이라 공항.
3위. 포르투갈 마데이라 공항 : 기둥 위에 놓였다고?
역시나 살벌한 공항 리스트에 빠지지 않는 곳이다.
포르투갈의 마데이라 공항.
활주로가 허공에 떠 있다.
심지어 180개 이상의 기둥에 의해 지탱되고 있다.
착륙 시 발생하는 충격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돼 있어,
보는 건 살벌하지만, 안전하다.
허공에 떠 있는 만큼 강풍과 난기류에 취약하다.
멋진 해안 절벽 풍경 속에서 랜딩을 해야하지만
안정적인 착륙을 위해선 매번 최선을 다해야 한다.
2위. 일본 후텐마 미 해병대 기지 : 주택가 한복판에?
살벌랭킹 2위. 일본이다.
일본의 후텐마 미 해병대 기지. 이게 기가 막힌다.
활주로와 인접한 곳에 고밀도 주택가가 포진해 있다.
이륙과 착륙 시 주변 주택가에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당연히 실제 사례도 있다.
과거 미군 헬기가 주택을 덮쳐 사망 사고가 발생한 적도 있다.
한국에도 엇비슷한 곳이 있었다.
홍콩 카이탁 공항에 비견됐던 여수 공항.
지금이야, 별 무리없이 랜딩이 가능했지만
과거에는 여수 공항도 스팁턴을 한 뒤, 랜딩을 감행(?)해야 해,
‘한국의 카이탁’으로 불린 적이 있다.
이 공항은 아시아에서 가장 위험한 공항 중 하나로
늘 랭킹 상위권에 포진한다. 인근 주민들에겐 불안 요소다.
그린란드 마을 전경. [사진=픽사베이]
1위. 그린란드 나르사수아크 공항 : 얼음과 강풍을 뚫고
사진 작가들의 꿈 그린란드의 나르사수아크 공항.
그 자체로 얼음의 나라인데, 여기에 착륙을 해야 한다.
활주로 주변은 얼음. 게디가 활주로 길이는 1800m에 불과하다.
특히 지속되는 폭풍우로 인해 난기류와 낮은 가시성이 문제.
불안 요소는 또 있다.
인근에서 움직이는 ‘활화산’이다.
활동이 활발할 땐 화산재까지 덮친다.
비행기의 엔진에 심각한 위협이 된다.
그리고 번외.
스위스 체르마트 매터혼공항 :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항
스위스의 체르마트에 위치한 매터혼 공항.
번외편 무조건 1순위로 꼽히는 살벌 공항이다.
해발 1620m에 위치.
세계에서 가장 높은 공항 중 하나로 꼽힌다.
공기 밀도가 낮은 만큼 당연히 추력을 따블로 써야한다.
그만큼 랜딩 때 속도를 줄이기 힘들다는 의미다.
당연히 주변에는 높은 고산이 둘러싸고 있어
조금만 활주로를 지나쳐도 산과 충돌할 위험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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