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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하늘에 뜬 '침묵의 살인자'...

기산(箕山) 2024. 9. 16. 00:12

https://v.daum.net/v/20240915170018339

푸른 하늘에 뜬 '침묵의 살인자'...
가을볕 조심해야 하는 이유

천권필 2024. 9. 15. 17:00

 

4일 오후 서울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들이 양산을 쓰고 관람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세먼지가 사라진 푸른 하늘에 불청객이 나타났다.

‘침묵의 살인자’라고 불리는 오존(O3)이다.

 

하늘을 잿빛으로 만드는 미세먼지와 달리

오존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오존의 위협이 더 치명적인 이유다

 

서울의 오존 오염도는 점차 악화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오존주의보 발령 횟수도 급증했다.

 

한국환경공단 에어코리아에 따르면,

13일 기준으로 서울에는 오존주의보가 114번 발령돼

지난해 전체 발령 횟수(45회)를 이미 두 배 이상 초과했다.

5년 전인 2019년(29회)보다는 4배 가까이 많다.

 

 

신재민 기자

 

 

늦더위 탓에 9월에도

전국 곳곳 오존주의보오존주의보는

1시간 평균 오존 농도가 0.12ppm 이상일 때 발령된다.

 

그만큼 올해 고농도 오존이 발생한 날이

예년보다 많았다는 뜻이다.

 

오존 농도가 높은 시기인 여름철(5~8월)에

서울의 오존 평균 농도는 0.044ppm으로

2000년 관측을 시작한 이래 가장 높았다.

 

오존은

자동차 등에서 배출된 질소산화물(NOx)과

휘발성유기화합물(VOCs) 등이

자외선과 광화학 반응을 하면서 만들어진다.

 

이런 생성 조건 탓에

햇빛이 강한 여름철 낮에 습도가 낮고 풍속이 약할 때

주로 발생한다.

 

하지만,

올해는 9월에도 극심한 늦더위가 이어지고 있는 데다가

비도 예년보다 적게 내리면서

가을에도 오존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달에만 14일까지 서울을 비롯한 전국 곳곳에

총 30번의 오존주의보가 발령됐다.

 

추석 연휴인 13일과 14일에도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폭염이 나타나면서

울산 북구와 전남 순천시에 오존 주의보가 내려지기도 했다.

 

야간에도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고농도 오존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오존 예보 내년부터 한 달 늘어난다.

 

이렇게 오존 발생 시기가 넓어지면서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오존 예보 시기를 확대하기로 했다.

 

오존 예보는

매년 4월 15일부터 10월 15일까지 발표하는데,

내년부터는 4월 초부터 10월 말까지로

예보 시기가 길어질 예정이다.

 

이대균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기온 상승 등 지구 온난화의 영향으로

오존 발생일 수는 늘어나고 있다”

“오존은 흔히 선진국형 오염물질로

줄이는 게 어렵다 보니

예보 기간을 한 달 정도 더 넓혀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6월 13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올림픽공원 인근 전광판에

오존주의보 발령을 알리는 문구가 표시되고 있다. 뉴스1

 

 

오존은

어느 고도에 존재하는지에 따라 정반대의 영향을 미친다.

 

지구에 존재하는 전체 오존의 90%는

지상 약 10~50㎞ 사이에 있는 성층권 내의

오존층에 밀집돼 있다.

 

이 오존층은

생명체에 해로운 자외선을 최대 99%까지 흡수하는

보호막 역할을 한다.

 

반면 지표 근처에 있는 오존은

일정 농도 이상 높아질 경우 호흡기나 눈에 자극을 준다.

 

심할 경우 폐 기능 저하를 가져오는 등

인체에 피해를 주고,

농작물 수확량을 감소시키기도 한다.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오존 농도가 높을 때는

실외 활동과 과격한 운동은 자제하고,

호흡기·심혈관 질환자와 노인, 어린이는

야외 활동 자체를 피하는 게 좋다”고 당부했다.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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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40915213551727

폭염에 나무도 지쳤다... 탄소 흡수 ‘뚝’

김세현 2024. 9. 15. 21:35

 

 

 

[앵커]

 

올해는 이례적으로 심한 더위가 이어지고 있죠.

폭염 탓에 나무들의 탄소 흡수 능력도 크게 떨어진 걸로

나타났습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서울의 허파 역할을 하는 남산 숲입니다.

숲 한가운데 20미터 높이의 탑이 서있습니다.

나무의 탄소 흡수 능력을 재는 장비들이 달려 있습니다.

 

[박찬열/국립산림과학원 생활권도시숲연구센터장 :

"나무가 광합성을 잘 하는지,

폭염일 때나 고농도 미세먼지일 때 또 폭우가 있을 때

이 숲에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어느 정도 되는지를

파악을 하고…"]

 

국내 연구진이 1년간 모은 데이터를 분석해보니,

잎이 싹트는 봄부터 나무의 탄소 흡수량이 크게 늘었습니다.

하지만 6월을 기점으로 흡수량이 점차 줄었습니다.

 

연중 잎이 가장 울창한 여름에

되려 탄소 흡수 능력이 떨어진 겁니다.

올여름 유난히 심했던 폭염이 원인으로 지목됐습니다.

 

탄소 흡수에 영향을 주는 광합성 효율을 분석한 결과,

기온이 26.2도를 넘으면 효율이 급격히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올여름 평균 기온은 25.6도로 관측 이래 가장 높았고,

폭염 일수는 세 번째로 많았습니다.

 

[정수종/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 :

"숲이 사람처럼 굉장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탄소) 흡수를 못 하게 되는 상황으로 가고 있는 거죠.

생태계가 위험하다라는 사인을 보내 준 거예요."]

 

남산 숲과 같은 도시 숲은

도시의 유일한 탄소 흡수원입니다.

 

기후변화로 심해지는 폭염은

도시 숲의 탄소 흡수를 방해하고,

늘어난 탄소는 폭염을 부추기는 악순환으로 이어집니다.

 

연구진은

도시 숲의 정확한 탄소 흡수량 등을 파악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촬영기자:김경민 조원준/

영상편집:김유진/그래픽:박미주

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