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v.daum.net/v/20240301024517289
美 에너지업계 "이젠 지열발전"....
24시간 생산·발전단가 낮아져
이지헌 입력 2024. 3. 1. 02:45
WSJ "셰브런·BP 등 지열에너지 사업에 대규모 투자"
미 텍사스주 미드랜드의 석유 시추작업
[AFP 연합뉴스 자료사진]
미 에너지업계가
셰일오일 탐사·시추 기술을 기반으로
지열 발전 사업에 눈을 돌리고 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셰브런, BP, 데본에너지 등 메이저 에너지 업체들은
최근 지열에너지 스타트업 및 프로젝트에
저마다 수천억원대 자금을 쏟아붓고 있다.
지열에너지 스타트업 퍼보 에너지의 경우
최근 데본에너지와 사모펀드로부터
투자금 2억4천400만달러(약 3천200억원) 모집에
성공했다.
투자금 중 1억달러(약 1천330억원)는 데본에너지가
제공했다.
셰브런이 초기 투자자로 참여한
캐나다의 지열에너지 스타트업 이버 테크널러지는
최근 BP로부터 1억8천200만달러(약 2천400억원)
규모의 신규 투자금을 유치하기도 했다.
미국 '셰일 붐'을 일으킨 초기 개척업체 중 하나인
체서피크 에너지도
최근 지열에너지 스타트업 세이지 지오시스템즈의
초기 투자자로 참여했다.
지열발전이란
지표면 아래 지열을 이용해 전력을 생산하는 방법이다.
땅속 깊은 곳에 물을 투입하고
지열로 데워진 물을 회수해
터빈을 돌리는 게 기본적인 전력 생산 방식이다.
미 에너지업체들이
지열에너지 사업에 관심을 기울이는 배경은
셰일오일 시추 기술을
지열에너지 개발에 적용할 수 있는 데다
지질 분야 전문인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 셰일오일 업계는
치열한 경쟁 속에 살아남기 위해
수압파쇄(프래킹) 공법을 지속해 발전시키며
시추 효율성을 높여왔다.
특히 수직으로 구멍을 뚫은 뒤
셰일 암반층을 따라 수평으로 고압 파쇄를 해가며
시추 작업을 해나가는 수평 시추법이
지열 발전 단가를 낮추는 데 기여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열발전은
그동안 탐사 및 시추 과정에 투입되는
높은 비용 탓에
태양광이나 풍력 등 다른 친환경 에너지 대비
투자가 저조했다.
한편 친환경 에너지로
대규모 데이터센터를 가동하고자 하는
빅테크(대형기술기업)의 전력 수요도
지열에너지 투자를 확대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지열발전은
날씨 변화에 따라 전력 생산량이 달라지는
태양광발전이나 풍력발전 등
다른 친환경 에너지 발전과 달리
24시간 지속해서 전력을 생산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미 정부도
지열발전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미 에너지부는 2050년까지 지열에너지가
미국 내 6천500만 가구 이상이 사용할 수 있는
전력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p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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