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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서 '우크라 무기 지원 반대' 집회 열려...
"외교로 평화 이뤄내야"
김민수 기자 입력 2023. 2. 26. 13:50
경찰 추산 1만3000명·주최측 추산 5만명 운집
"평화주의는 순진한 생각"... 비판 목소리도 커
25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시위대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반대하는 집회에 참여하고 있다.
2023.02.2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독일의 수도 베를린 중심부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에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이들은 독일 정부를 향해
러시아와의 협상을 통해 분쟁을 해결할 것을 촉구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이날 좌파당 원내대표인 자라 바겐크네히트와
여성주의 운동가 알리체 슈바르처가 조직한 시위에
주최측 추산 5만명, 경찰 추산 1만3000명이 참가했다.
바겐크네히트는
이날 연설에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1주년을 맞아
우크라이나에서의 유혈 사태 종식을 촉구했다.
그녀는 아울러
전쟁이 확대될 경우 핵 전쟁 위협이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바겐크네히트와 슈바르처는 앞서 올라프 숄츠 총리에게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확대를 중단하라고 촉구하는
'평화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 선언문에는
지금까지 저명한 지식인과 정치인을 포함한 65만여명이
서명했다.
그러나 이에 비평가들은 "순진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이날 시위대는
'수류탄 대신 외교관을'
'살인을 중단하라' 등이 적힌 팻말을 들고
우크라이나 분쟁의 평화적 해결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독일 정부가 처음에는 5000개의 헬멧을 기부하고
최근에는 독일제 레오파드2 전차를 보내기로 합의하는 등
키이우에 대한 군사 지원을 늘린 방식을 언급하며
'오늘은 헬멧, 내일은 탱크, 모레는 아들들'이라고 쓰인
현수막을 들고 다녔다.
자라 바겐크네히트 독일 좌파당 원내대표가 2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반대 시위에 참여해 발언하고 있다.
2023.02.2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독일의 여성주의 운동가 알리체 슈바르처가 25일(현지시간)
베를린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반대와 평화 협상을 통한
종전을 촉구하는 시위에 참여해 연설하고 있다.
2023.02.25/뉴스1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시위가 진행되는 동안 확성기를 통해
존 레논의 '이매진' 등 평화를 상징하는 노래가 울려퍼졌다.
인도 혁명가 마하트마 간디의 커다란 초상화를 들고 있던
에디스라는 여성은
"우리는 이 광기를 종식시키기 위해 비폭력 저항 정신을
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시위대는 특히
안나레나 베어복 외무장관이 독일을 더 깊은 분쟁으로
끌어들인 큰 책임이 있다며 비난했다.
이들은 바겐크네히트의 연설이 끝날때
'베어복 아웃'을 분노하며 외쳤다.
반대로 인근에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을 촉구하는 시위도 열렸다.
러시아 대사관 앞에서
자국 국기를 두른 우크라이나인들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전달하지 않는 것은
대량학살을 지원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적힌
포스터와 슬로건을 들고 있었다.
우크라이나 영화 감독 예브헨 티타렌코는
"시위대는 그들이 평화주의자라고 말한다"면서
"나도 평화주의자다.
그러나 누군가 당신의 문을 날려버리려고 한다고
상상해보라"라고 비판했다.
베를린에 거주 중이며,
우크라이나 리비우 출신인 로만 오버코는
"협상한다는 생각은 순진하다"면서
"인류의 적들과 어떻게 협상이 가능한가.
푸틴의 제2의 히틀러"라고 비난했다.
사회민주당 소속 카챠 마스트 의원은
우크라이나 지원을 반대하는 시위대가
"러시아의 선전에 봉사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크리스티안 린드너 독일 재무장관은
"우크라이나의 편에 서지 않은 사람들은
역사의 거짓 편에 서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2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주년을 맞이하여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지 시위가 벌어지고 있다.
ⓒ 로이터=뉴스1 ⓒ News1 김민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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