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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통해 '반격' 강조 윤석열.. 검찰 내 첫 공개 비판
이재욱 입력 2021. 04. 01. 20:19 수정 2021. 04. 01. 20:36
[뉴스데스크]
◀ 앵커 ▶
시기만 정해지지 않았을 뿐 정치권 입문이 기정 사실화되고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행보에 대해서,
현직 간부급 검사가 처음으로 공개 비판을 내놨습니다.
전직 검찰 수장이 한쪽 진영에 가담하는 건 아무리 봐도
검찰 중립과 모순돼 보인다고, 우려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달 29일,
조선일보 정치면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전화 인터뷰가 실렸습니다.
윤 전 총장은 일주일 남짓 남은 보궐선거를
"권력형 성범죄로 다시 치르게 된 선거"라며,
"투표가 상식과 정의를 되찾는 반격의 출발점이다,
투표하면 바뀐다"고 말했습니다.
'반격'이나 '바뀐다' 같은 표현을 써가면서,
야당에 투표하라고 독려한 겁니다.
박철완 대구지검 안동지청장이,
현직 검사로서 처음으로 이런 행보를 공개 비판했습니다.
박 지청장은
"전직 총장이 어느 한 진영에 참여하는 정치활동은 아무리 생각해도
검찰의 정치적 중립과 독립성과 모순돼 보인다"고 지적했습니다.
"정치권과 언론이 검사 윤석열의 상징성을 활용하려
눈이 빨갛게 된 듯하다"며
"사람은 완벽할 수 없다는 생각에 두렵다"고도 적었습니다.
정치권과 여론에 이끌려 윤 전 총장의 정치 입문이 현실화되는 걸
우려한 겁니다.
검찰 내 반응은 엇갈렸습니다.
"헌법과 법률을 어기지 않는 한 앞으로 행보는 그분 몫"이라며
윤 전 총장을 옹호하는 듯한 댓글도 달렸습니다.
반면 일부 검사들은 MBC와의 통화에서
"막 퇴임한 검찰 수장으로선 부적절하다. 현직 검사들이 힘들다"고
토로했습니다.
이미 작년 11월 추미애 당시 법무장관이
윤 전 총장에 대해 징계를 청구했을 당시 주요 사유 중 하나가
정치 행보였습니다.
검찰을 떠나면서도 사실상 정치를 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윤석열/전 검찰총장(지난달 4일)]
"제가 지금까지 해왔듯이 앞으로도 제가 어떤 위치에 있든지
자유민주주의와 국민을 보호하는 데 온 힘을 다하겠습니다."
윤 전 총장 측은 후배 검사의 첫 공개 비판과 우려에 대해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다만, 한 명의 시민으로 내일 보궐선거 사전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영상편집: 이정근)
이재욱 기자 (abc@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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