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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 취소했는데 '낚시꾼 점령'.. "제발 오지 말라" 현수막
입력 2021. 01. 17. 19:13 수정 2021. 01. 17. 20:22
얼음낚시터가 축제장처럼 변했습니다.
주민들은 제발 오지 말아달라는데도 방문객들이 몰렸습니다.
강경모 기자입니다.
[리포트]
얼음낚시로 유명한 춘천의 한 마을,
진입로부터 얼음낚시 금지를 알리는 현수막이 걸려 있지만
얼마 가지 못해서 차량들이 멈춰섭니다.
낚시를 즐기려는 방문객 차량이 몰려 정체가 빚어진 겁니다.
거대한 주차장으로 변한 2차선 도로는 통제가 불가능한 수준입니다.
[현장음]
"(사이렌 소리) 한쪽은 다닐 수 있게 차량 좀 이동해 주세요."
꽁꽁 얼어버린 호수는 낚시객과 텐트가 점령했습니다.
다닥다닥 붙어서 썰매를 타는가 하면, 마스크를 쓰지 않은 사람도
곳곳에서 보입니다.
[현장음]
"코로나 때문에 또 말씀드리는데 마스크 좀 쓰고… (아! 알겠습니다)"
주민들은 불안합니다.
[마을 주민]
"동네 한 명이 걸리면 전수검사 다 받아야 하고 그 원망을 누가 들어요.
아예 마음을 비우고 (장사를) 안 하는 거예요."
주민들이 직접 제지에 나선 마을도 있습니다.
[강경모 기자]
"빙어잡이 낚시꾼이 몰려들자, 마을 주민들은 낚시터 진입로에
이렇게 제발 오지 말라는 현수막까지 걸어놨는데요.
낚시꾼들이 주차장으로 쓰던 땅도 이렇게 막아놨습니다."
[황제연 / 강원 춘천시]
"이용객들이 들어와서 감염이 된다면 큰 불편을 겪습니다.
마을에서도 이걸 막기 위해 힘을 많이 들였습니다."
지방자치단체도 낚시터를 대상으로 특별안전점검을 벌이고 있지만,
낚시를 막을 근거가 없어 방역수칙에 어긋나면 지켜달라고
말하는 게 전부입니다.
[춘천시 관계자]
"(얼음낚시를) 못하게 제재할 수 있는 법망이 없어요.
관련 부처하고 협의해서 방향을 설정해야 될 거 같아요."
5인 이상 집합금지 등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이달 말까지 연장된 만큼 시민들의 자발적인 동참이 어느 때보다
필요해 보입니다.
채널 A 뉴스 강경모입니다.
kkm@donga.com
영상취재: 김민석
영상편집: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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