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틴교실

차차 음악

기산(箕山) 2020. 9. 20. 18:01

음악과 춤은 어떤 관계일까요?

 

음악은 춤을 떠날 수 있지만, 춤은 음악을 떠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왜냐고요?

"춤이란 음악 위에 몸을 싣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춤이 별건가요?

음악 소리가 사람 귀로 들어와 온몸을 휘젓고 다니면서

이 근육 저 근육을 건드릴 때마다 몸이 반응하는 게 춤 아닐까요?

 

우리는 그런 현상을 "몸이 저절로 움직인다"고 표현하죠.

다른 말로는 "그루브(groove)"라고도 합니다.

 

그런데 간혹 음악이 몸 안으로 들어와 자연스럽게 파도치는 것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근육을 마구 움직여서 음악을 퇴출시켜버리는

경우도 있답니다.

그런 현상을 일컬어 "막춤"이라고 하지요.

 

그래서 춤을 잘 추려면 음악부터 잘 받아들여야 합니다.

음악 속에는 가락(멜로디)도 있고 장단(리듬)도 있고 화음도 있습니다만,

특히 장단이 춤과 아주 가까운 사이인 것 같습니다.

 

댄스 음악을 말할 때 제일 많이 언급되는 용어 중의 하나가 템포(Tempo)입니다.

우리말로는 '빠르기'라고 하나요?

템포의 단위는 BPM입니다. BPM 수치가 클수록 더 빠른 것이지요.

 

그런데 헷갈리게시리

음악에서 사용하는 BPM과 댄스에서 사용하는 BPM이 의미가 다르답니다.

다시 말하면,

음악쟁이가 말하는 100BPM과 춤꾼이 말하는 100BPM이 다른 템포라는 얘기죠.

 

음악에서는 1분 동안 총 몇 박자가 쿵쿵거리느냐(즉, 몇 비트냐)는 뜻의

"Beats Per Minute"라는 의미로 사용하는데,

댄스에서는 1분동안 총 몇 마디가 연주되느냐(즉, 몇 마디냐)는 뜻의

"Bars Per Minute"라는 의미로 사용됩니다.

 

마디(Bar)라는 것은 두 박자 음악에서는 두 박자, 세 박자 음악에서는 3 박자,

네 박자 음악에서는 당근 4 박자가 한 마디죠.

 

쿵짝 (1마디=2박자) 쿵짝짝 (1마디=3박자) 쿵짜작짝(1마디=4박자)

아주 쉽죠?

 

차차차 음악의 표준 속도는 30 BPM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차차차는 4박자 음악이니까, 1분에 총 120박자가 나오게 됩니다.

즉, 댄스 30 BPM을 음악으로 환산하면 120 BPM이 된다는 얘기죠.

 

제 생각에는 아마도 댄스에서는 한 마디를 단위로 한 동작이 끝나기 때문에

박자보다는 마디를 기준으로 한 게 아닌가 합니다.

​지금 듣고 있는 칠리차차(Chilly ChaCha) 음악을 자세히 한번 들어볼까요?

'백썰이 불여일문'입니다.

음악을 들어보면 굳이 설명이 없어도 차차차 음악의 특징을 금방 알게됩니다.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하나, 둘, 셋, 넷) ...

반복적으로 박자를 세어가며 들어봅시다.

 

지난 시간에 말했던 것 기억나는지요?

라틴 음악에서는 리듬이 중시되기 때문에 매우 다양한 타악기들이

연주에 사용된다는 것 말입니다.

 

정박자마다 "깡! 깡! 깡! 깡!" 하는 소리가 들릴 겁니다.

마치 깡통 두드리는 소리처럼 말이죠.

타악기의 일종인 "카우벨 (Cow Bell)" 소리입니다.

소 모가지에 걸어 놓은 방울 같다고 해서 붙은 이름입니다.

그림을 보여드릴게요.

 

카우벨 (Cow Bell)

 

이렇게 생긴 놈인데 나무 스틱으로 주둥아리 부분을 탁탁 치면,

깡통 두드리는 소리가 "깡! 깡!" 하고 납니다.

지금 음악에서 들리는 소리가 바로 이 놈 두드리는 소리입니다.

잘 들어보시길... (안 들린다고요? ㅠㅠ)

 

차차음악의 특징은 4번째 박자에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차!차!"에 해당되는 부분이죠.

 

음악을 이렇게 한번 들어볼까요?

하나(깡!) 둘(깡!) 셋(깡!) 차차(둥둥)

하나.둘.셋.차차

하나.둘.셋.차차

 

이렇게 들으니까 차차의 느낌이 확실하게 다가오죠?

차차음악에서는 꼭 네 번째 박자에 어떤 형태로든 "차차"가

들어가게 되어 있습니다.

 

이 음악에서는 "차차"(4번째박자)에 해당되는 부분을 어떤 타악기로 연주하는 걸까요?

제가 듣기에는 콩가 소리 같습니다. 봉고라고 하기에는 소리가 좀 낮고 무겁습니다.

콩가는 이렇게 생긴 악기죠.

 

콩가 (Congas)

 

 

봉고는 아래처럼 생겼습니다.

울나라에서는 "봉고!" 하면 "유복성"씨가 떠오릅니다.

아주 오랜 옛날 이화여대 정문 옆에 "봉고"라는 카페가 있었죠.

유복성씨가 그곳에서 음악을 틀어 놓고 드럼이나 봉고를

라이브로 연주하던 게 기억납니다.

 

봉고 (Bongos)

 

 

콩가는 "둥둥" 소리가 나고, 봉고는 "통통" 소리가 납니다.

이 음악을 "깡! 깡! 깡! 둥둥" 소리에 초점을 두고 들으면

분명히 차차에 해당하는 둥둥! 소리가 분명하게 들립니다.

 

한 가지만 더 설명하자면,

음악의 리듬이 반복적으로 연주되다가 한 소절에서 다음 소절로

넘어가는 순간에 "우당탕탕 따그락닥닥!" 소리가 난 후

다시 정상적인 리듬으로 돌아와 연주되는 부분이 있습니다.

 

그렇게 소절에서 소절로 넘어갈 때 복잡한 리듬으로 꾸며주는 것을

영어로는 "필인(Fill-In)" 또는 "브레이크(Break)" 라고 하는데

우리나라에서 연식이 좀 된 사람들은 "기깍기"라는 속어를 사용했죠.

도대체 어느 나라 말인지 지금까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그런 속어는 쓰지 말고, "필인(Fill-In)"이라는 표준 용어를 쓰는 게 좋겠습니다.

 

필인은 보통 드럼 세트의 탐탐으로 연주하는데,

이 음악에서는 "로토탐" 으로 연주한 게 분명해 보입니다.

 

 

로토탐

 

로토탐은 드럼의 헤드만 있고 북통이 없기 때문에

울림이 작고 맑고 경쾌한 소리가 납니다.

굳이 소리를 글로 표현해 보자면 "땅땅 따라라 땅땅!"

또는 "빵빵 빠라라 빵빵!"에 가깝다고 하겠습니다.

 

타악기 소리를 중심으로 음악을 유심히 들어보면

리듬(깡.깡.깡.둥둥)이 반복적으로 연주되다가 다른 소절로 넘어가면서

"땅땅 따라라 땅땅!" 소리가 들릴 겁니다. 그게 바로 로토탐 소리죠.

 

내친 김에 한 가지 소리만 더 밝혀볼까요?

 

음악을 다시 한 번 들어봅시다.

"칙칙... 칙칙... 칙칙... 칙칙..." 소리가 들릴 겁니다.

이 소리를 내는 타악기 이름은 귀로(Guiro)라구 합니다.

우리나라 빨래판을 젓가락으로 긁을 때 나는 소리와 비슷합니다.

 

귀로 (Guiro)

 

오늘은 차차 음악을 감상하면서 차차 리듬을 익혀보도록 합시다.

오케이? 오케이. 구~웃!

​하나. 둘. 셋. 차차!

하나. 둘. 셋. 차차!"

 

-mamZ'ang-

 

 

[출처] 차차차 (2) - 차차음악|작성자 맘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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