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90818203715775?d=y
[기술독립]
강철보다 강한 '국산' 탄소섬유.. 국내서만 '찬밥'
이준희 입력 2019.08.18. 20:37 수정 2019.08.18. 21:48
[뉴스데스크]
◀ 앵커 ▶
우리 기술의 현 주소를 짚어보는 '기술독립'
오늘은 '꿈의 소재'라고 불리는 탄소섬유 가공에서 혁신을 이뤄낸
기업을 만나보겠습니다.
글로벌 항공, 방산 업체들도 잇달아 협력을 요청할 정도라고 하는데,
정작 이 기술력이 국내에선 제대로 활용되지 못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거미줄 같은 실뭉치 속으로 쇠막대가 서서히 들어가자,
실타래마다 검은색 실이 쉴 새 없이 나오며 금세 쇠막대를 에워쌉니다.
몇 가닥만으로 100kg이 넘는 강철을 들어 올릴 수 있는 꿈의 소재,
탄소섬유를 가공하는 공정입니다.
틀에서 빼내 굳히기만 하면
철판 정도는 쉽게 구부러뜨리는 탄소 제품이 됩니다.
대형 기계를 이용하면 마하 20의 속도를 견뎌야 하는
이런 인공위성 발사체도 탄소소재로 만들 수 있습니다.
발사체 전체 무게가 채 50kg도 안 됩니다.
탄소섬유 원단을 일일이 잘라서 붙이던 종전 방식을 개선한 기술인데,
독일과 일본, 그리고 우리 업체만 가지고 있습니다.
[천진성/탄소소재 업체 대표]
"방사형으로 배열된 (탄소)섬유들이 돌아가면서 이 주위를 짜서
형상을 그대로 만들어주기 때문에 손실도 없을뿐더러 연결부위 없이
끊김 없이 다 짜여져서…"
일본 경쟁업체는
실패한 자동차의 동력전달축, '드라이브 샤프트' 제작에도 성공하면서
보잉 등 각국의 항공, 방산 업체에서 러브콜을 받아 납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대기업에게선 외면받았습니다.
신생 국내기업보다는 독일이나 일본의 유명 회사들을 선호하기 때문인데,
그래서 이 회사는 기술력을 어떻게든 알리기 위해 울며 겨자 먹기로
자신들의 분야도 아닌 탄소 자전거를 내놓았습니다.
"(대기업들은) 국내에서 뭔가를 개발했다고 하면
기술력이 올라갈 때까지 비용들을 생각하지 않고 그냥 단순히
'이 정도 장비면 이 가격 하면 되지 않느냐'…"
탄소섬유의 경우
일본과의 격차가 워낙 크고 대규모 투자도 필요하지만, 탄소섬유 가공은
수소 연료 탱크 등 응용 분야가 무궁무진한 만큼 강소 기업이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분야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MBC뉴스 이준희입니다.
(영상취재 : 이상용 / 영상편집 : 신재란)
이준희 기자 (letswi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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