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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압질소 쏘자 녹물 '쏴'.. 내부엔 녹알갱이 '둥둥'

기산(箕山) 2019. 7. 14. 06:06

https://news.v.daum.net/v/20190712195206235?d=y


고압질소 쏘자 녹물 '쏴'.. 내부엔 녹알갱이 '둥둥'


                                                                                                                            장인수 입력 2019.07.12. 19:52




[뉴스데스크]


◀ 앵커 ▶


붉은 수돗물 사태가 전국으로 번지는 양상입니다.


인천을 시작으로 김포, 서울, 안산 춘천, 경기도 광주, 평택 청주, 부산

등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요.


정부가 올해 거액을 들여서 전국의 오래된 상수도관 세척을 진행했는데

이 작업이 영향을 줬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장인수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남 김해시의 상수도관 세척 작업 현장.

질소탱크를 연결한 뒤 고압질소를 상수도관 안에 쏘자,

퇴수구로 녹물이 뿜어져 나옵니다.


20여분 넘게 붉은 수돗물이 쉬지 않고 쏟아져 나옵니다.

바로 옆 개울물까지 녹물로 변해버렸습니다.


[성수연/경남 김해시]

"정말 깜짝 놀랐어요. 우리가 여태껏 이렇게 녹물을 먹었나

생각하니까 사실 어안이 벙벙하고…"


녹물이 어디에서 나온 건지,

세척 작업 전에 내시경으로 상수도관 안을 들여다봤습니다.


벽면을 살짝 건드리자, 무수히 많은 녹 알갱이들이

상수도를 따라 흘러 나갑니다.


이번엔 지어진 지 26년 된 서울 강남구의 한 아파트 단지.

수도관 안에 고압질소를 쏘자 역시 녹물이 쏟아져 내립니다.


[최미나/서을 일원동]

"소름 돋아요. 제가 저걸 매일 사용하고 있었구나."


세척 직전 수도관 내부입니다.

내시경 불빛에 반사된 녹 알갱이들이 수도관 안을 떠다니고

벽엔 이물질이 더덕더덕 붙어 있습니다.


수도관엔 시간이 지날수록 물 안에 녹아 있는 각종 미네랄 성분이

관 벽면에 서서히 들러붙기 시작합니다.


이를 '스캘링', 흔히 물때라고 부르는 겁니다.

제때 제거하지 않으면 이 물때가 떨어져 나와 수돗물에 섞입니다.


[김병준/수도관 청소업체 대표]

"쌓인 이물질은 작은 충격에도 바로 분리가 됩니다.

결이 생기는 거죠. 그 결 때문에 나온 결과입니다."


그래서 이 물때를 제거하기 위해 정부와 지자체는 수도관 세척작업을 합니다.


[이승완/서울상수도사업본부 배수과장]

"관 세척의 대상은 노후관이 아닌 녹이 잘 슬지 않는, 그런 주철관 내부에도

물때라는 게 형성돼 있습니다. 그거를 제거하는 게 주목적입니다."


문제는 상수도관을 세척한 이후 부유물질을 제대로 빼내지 못했을 경우입니다.


현재 국내에서 상수도관을 세척할 때엔

고압의 물이나 질소를 쏘는 방식이 주로 쓰입니다.


이 때 압력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하면

관 벽면에서 떨어져 나온 녹 알갱이들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수돗물과 다시 섞여

새로운 오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붉은 수돗물이 나올 수 있다고 말합니다.


[이민세/먹는물 대책 소비자모임 대표]

"(관 세척시 압력 조절에 실패하면) 역류하면서 그 밑에 가라앉아 있던 것을

끌어올리는 거죠."


[이민세/먹는물 대책 소비자모임 대표]

"(붉은 수돗물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다 보니까 그런 차원에서는 결국

그 원인(관세척)이 가장 추측이 가능한…"


특히 최근 '붉은 수돗물' 현상은

정부가 올해 1,840억원을 투입해 대대적으로 실시한 노후 상수도관 세척 등

정비 사업이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수도관을 깨끗하게 하겠다는 정책이 오히려 붉은 수돗물 사태를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는 만큼 보다 세심한 기술적 검토와 사후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MBC뉴스 장인수입니다.


(영상취재 : 최호진, 윤병순 / 영상편집 : 배윤섭)

장인수 기자 (mangpoboy@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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