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몸에 쇠사슬 묶고 '실사 저지'.. 갈 길 먼 초대형 조선소

기산(箕山) 2019. 6. 3. 23:01

https://news.v.daum.net/v/20190603204223311?f=p

몸에 쇠사슬 묶고 '실사 저지'.. 갈 길 먼 초대형 조선소

송성준 기자 입력 2019.06.03. 20:42 수정 2019.06.03. 22:14

 

 

 

<앵커>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 현대중공업이 

지난주 노조 반대 속에 주주총회를 강행한 데 이어, 

오늘(3일)은 합병의 다음 관문이라고 할 수 있는 

현장 실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대우조선 노조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서 

발길을 돌렸습니다.

 

송성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강영 전무/현대 중공업 실사단장 : 

반드시 거쳐야 할 절차니까 협조를 해 주시죠.]

 

[대우조선해양 집행부 간부 : 

그건 그쪽 사정이고 우리 사정 아니에요.

절대 현대중공업이 들어올 수 없습니다.]

 

지난달 31일 주주총회에서 법인분할을 의결한 

현대중공업이 

오늘 합병 대상인 대우조선해양 현장실사에 나섰지만, 

대우조선 노조와 지역주민 협의회의에 가로막혔습니다.

 

오전과 오후 3차례 대화를 시도했지만, 

노조의 반대에 부딪혀 결국 현장에서 그대로 물러났습니다.

 

[강영 전무/현대 중공업 실사단장 : 

현장실사도 없이 계속 진행을 할 수 있을 건가는 

검토를 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대우조선해양 노동조합은 

조합원 동의 없는 현대중공업과의 합병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몸에 쇠사슬을 묶고 실사를 저지했습니다.

 

[신상기/대우조선해양 노조위원장 : 

2차 3차 현장 실사를 강행한다면 

저희는 물리적 충돌을 강행하더라도 

막아 내겠다는 각오로 임하고 있습니다.]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한 서류 실사는 이미 마친 

상태입니다.

 

이에 따라 현장 실사를 통해 

서류상에 나타난 각종 설비 등 유형자산 현황과 

작업 공정률 등을 점검할 예정이었습니다.

 

하지만 합병의 필수적 과정인 현장실사를 

제대로 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태입니다.

 

현대중공업 노조도 

법인분할을 의결한 주총은 원천무효라며 

오늘 하루 파업에 들어갔습니다.

 

노조는 일방적인 장소 변경 등 주총 절차에 문제가 있다며 

법적 소송도 함께 진행할 방침입니다.

 

양측 노조의 동의를 이끌어내지 못한다면 

초대형 조선소로의 통합은 멀고도 험할 전망입니다.

 

(영상취재 : 정경문) 

송성준 기자 sjso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