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190429212225945?f=p
[단독]
해군 신형 호위함 석 달째 고장.. 자체 책임 '나 몰라라'
이정민 입력 2019.04.29. 21:22 수정 2019.04.29. 22:02
[앵커]
3천2백억원이 투입된
해군의 신형 호위함 대구함이 고장으로 석 달째 항구에 묶여있습니다.
고장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선체 바닥에 긁힌 흔적이 있어 운항 과정에서 실수나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게,
해군이 이 부분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전력화된 2,800톤 급 신형호위함 대구함.
대잠수함 능력이 뛰어난 차세대 호위함으로,
제작에만 3천2백억 원이 투입됐다는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추진체계가 고장이 나면서 석 달 넘게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해군은 고장 전후 경위 조사는 하지도 않은 채, 단
지 배 자체의 문제일 거라며 국방부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에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선체를 들어올리자,
바닥 스크루 곳곳에서 긁힌 자국들이 발견됐습니다.
고장 나흘 전,
항구에 정박할 당시 선체 진동 등의 이상이 감지됐었다는 점.
운항 중 배 바닥이 긁혔는데도
당시 상부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들도 확인됐습니다.
운항 상 과실 등
조작과정에서 사고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군은
당시 운항 상황에 대한 조사는 한 차례도 벌이지 않았습니다.
스크루의 긁힌 자국이 발견되자
그제야 배 바닥이 긁힌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게 전부입니다.
이에 대해 해군 측은
아직 보증 수리 기간이 남아있어 기계적 결함 여부부터 밝히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이 자체 과실을 조사하게 되면 오히려 공정한 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김중로/국회 국방위 의원 :
"(군이) 자체 조사도 할 수 있고, 기품원에서 재조사도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 두 군데를 동시에 했어야 해요.
그런데 그 조치가 전혀 안 됐다는 것은
보고 체계도 문제가 있고 잘못된 것을 검사하는 시스템도..."]
해군의 경위파악이 신속히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기품원을 오가며 길어진 조사 과정으로 인해 전력 공백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 (mani@kbs.co.kr)
'지식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거품 가득' 분양가.. "모델하우스에 가구당 2억" (0) | 2019.05.03 |
---|---|
노트르담 성당 주변 '납 공포'.. "화재 당시 300톤 녹아" (0) | 2019.05.01 |
'원전과 거리 고작 9km' 지진이 다가왔다 (0) | 2019.04.28 |
北 특별기 1대, 블라디보스토크로 향발.. 24일 새벽 도착 예정 (0) | 2019.04.24 |
인도네시아~멕시코 '흔들'.. 불안불안한 '불의 고리' (0) | 2019.04.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