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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군 신형 호위함 석 달째 고장.. 자체 책임 '나 몰라라'

기산(箕山) 2019. 4. 30. 00:56

https://news.v.daum.net/v/20190429212225945?f=p


[단독]

해군 신형 호위함 석 달째 고장.. 자체 책임 '나 몰라라'


                                                                                             이정민 입력 2019.04.29. 21:22 수정 2019.04.29. 22:02




[앵커]


3천2백억원이 투입된

해군의 신형 호위함 대구함이 고장으로 석 달째 항구에 묶여있습니다.


고장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고 있지만,

선체 바닥에 긁힌 흔적이 있어 운항 과정에서 실수나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해할 수 없게,

해군이 이 부분은 제대로 조사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KBS 취재결과

확인됐습니다


이정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8월 전력화된 2,800톤 급 신형호위함 대구함.


대잠수함 능력이 뛰어난 차세대 호위함으로,

제작에만 3천2백억 원이 투입됐다는게 군 당국의 설명입니다.


하지만 지난 1월,

추진체계가 고장이 나면서 석 달 넘게 쓰이지 못하고 있습니다.


당시 해군은 고장 전후 경위 조사는 하지도 않은 채, 단

지 배 자체의 문제일 거라며 국방부 산하 국방기술품질원에 불만을

제기했습니다.


하지만 선체를 들어올리자,

바닥 스크루 곳곳에서 긁힌 자국들이 발견됐습니다.


고장 나흘 전,

항구에 정박할 당시 선체 진동 등의 이상이 감지됐었다는 점.


운항 중 배 바닥이 긁혔는데도

당시 상부 보고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사실들도 확인됐습니다.


운항 상 과실 등

조작과정에서 사고났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군은

당시 운항 상황에 대한 조사는 한 차례도 벌이지 않았습니다.


스크루의 긁힌 자국이 발견되자

그제야 배 바닥이 긁힌 적이 있는지를 물은 게 전부입니다.


이에 대해 해군 측은

아직 보증 수리 기간이 남아있어 기계적 결함 여부부터 밝히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군이 자체 과실을 조사하게 되면 오히려 공정한 조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습니다.


[김중로/국회 국방위 의원 :

"(군이) 자체 조사도 할 수 있고, 기품원에서 재조사도

기술적인 문제가 있을 수 있으니까 두 군데를 동시에 했어야 해요.

그런데 그 조치가 전혀 안 됐다는 것은

보고 체계도 문제가 있고 잘못된 것을 검사하는 시스템도..."]


해군의 경위파악이 신속히 이뤄지지 못한 상황에서

기품원을 오가며 길어진 조사 과정으로 인해 전력 공백의 장기화는

피할 수 없게 됐습니다.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이정민 기자 (mani@k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