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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침반 북극 급변에 '내비게이션 틀릴라' 우려 증가

기산(箕山) 2019. 2. 7. 00:05

https://news.v.daum.net/v/20190206205130610?rcmd=rn


나침반 북극 급변에 '내비게이션 틀릴라' 우려 증가


                                                                                                (서울=연합뉴스) 전성훈 기자

                                                                                                 입력 2019.02.06. 20:51


CNN "20년간 매년 30∼50km 캐나다→러시아 이동"
내비기준 조기수정.. 학계 "자기장은 늘 변덕·걱정 마"



나침반이 가르키는 자북[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나침반이 가르키는 자북

[타스=연합뉴스 자료사진]



내비게이션 위치 찾기 등에 활용되는 자북극(north magnetic pole)이

최근 수년간 러시아 쪽으로 급격히 이동하면서 과학계가 혼란을 겪고 있다고

미국 CNN방송이 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방송에 따르면

미국 해양대기청(NOAA) 등 소속의 과학자들은 선박 항해시스템부터

구글맵에 이르기까지 현대 내비게이션 시스템의 근간이 되는

'세계자기장모델'(World Magnetic Model·WMM)을 최신 버전으로 수정했다.


지구자기장의 북극인 자북극은 쉽게 말하면 나침반이 가리키는 북쪽을 말한다.

지리상의 북극과 일치하지 않으며 자기장의 이동에 따라 해마다 조금씩 변한다.


WMM은 이를 기반으로 민간 내비게이션 시스템과

미국·영국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국제수로기구(IHO) 등에 위치 정보를

제공하는 표준 모델이다.


WMM은 5년마다 한 번씩 업데이트된다.


지난 2015년 마지막으로 자북극 위치 정보가 반영됐기 때문에

원칙적으로 2020년까지 기다려야 하지만 최근 수년간 자북극이

워낙 급격히 이동하다 보니 1년 앞당겨 업데이트를 시행한 것이다.


NOAA는

"북극의 예상치 못한 변이 때문에 2015년부터 현재까지 자기장의 변화를

가장 정확하게 반영한 최신 WMM을 배포했다"고 설명했다.



내비게이션 [연합뉴스TV 제공]

내비게이션 [연합뉴스TV 제공]



자북극은

원래 캐나다 북단에 있었으나 1831년 이래 지리적 북극 인근을 가로질러

러시아 시베리아 쪽으로 조금씩 이동해왔다.


1900년대와 1980년대 사이에는 연간 약 6마일(약 9.6㎞)을 움직였으나

최근 20년 동안은 연간 24∼31마일(38.6∼49.8㎞)가량으로 이동 속도가

급격히 빨라졌다.


자북극의 급격한 이동 원인과 관련해 과학계에선 자북극과 자남극이

서로 위치를 바꾸고 있다거나 제트 기류가 북극점을 밀어내고 있다는 등의

가설이 제기되고 있으나 정확한 이유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자북극의 이동에 따른 영향은 일반적으로 그리 크지 않지만

오차 범위가 허용 한계치를 넘어설 경우 선박 항해 등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


과학자들이 일정을 앞당겨 WMM을 최신 버전으로 신속하게 수정한 것도

이러한 혼란을 막기 위해서다.


NOAA와 협력해 지도를 제작하는 영국지질연구소 소속

지질학자인 키어런 베간은 자북극 이동에 대해 걱정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말했다.


그는

"자북극 이동은 역사적인 흐름 속에서 보면 특이한 움직임이지만

지질학적으로 보면 드문 일이 아니다.

끊임없이 변하는 게 자기장의 태생적 속성"이라고 강조했다.



lu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