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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소화제]
평창올림픽 경제효과는 거짓말?
[이데일리 조진영 기자]
입력 2018.02.11. 10:36
9일 평창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태극기와 오륜기가 걸려 있다..
(사진=연합뉴스)
평창동계올림픽이 9일 화려한 막을 올렸습니다.
강원도를 넘어 국내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적게는 20조원에서 많게는 65조원까지 경제적 효과를 낼 수 있다는겁니다.
지난해 한국에서 생산된 물건(서비스)의 가격을 모두 합치면 1700조원가량이니까
65조원이면 3.5%를 넘는 규모입니다.
최근 우리나라의 1년 경제성장률을 넘는 수치죠.
이정도면 3수까지 하면서 대회를 유치할만합니다.
그런데 과연 이런 분석이 사실일까요?
◇ 평창올림픽, 직접효과 21조원 간접효과 44조원
평창올림픽의 경제적 효과가 65조원이라는건 누군가 그 돈을 번다는 얘기입니다.
경기장과 선수촌을 지으면 건설사가 돈을 벌고요 관련된 회사들이 돈을 법니다.
올림픽이 시작되면 식당이 북적거릴겁니다. 역시 돈을 법니다.
식당에 식자재를 납품하는 업체들도 돈을 벌겠죠.
이렇게 저렇거 돈을 버는 경우가 많을텐데요.
이 돈을 더하면 21조원가량 된다는게 전문가들의 분석입니다.
또 있습니다.
올림픽으로 평창이 알려지고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알려지면 외국인 관광객들이
더 많이 몰려올 수 있거든요.
국제사회에서 인지도가 높아지면 한국 기업들의 물건도 잘 팔릴 수 있죠.
이렇게 향후 기대되는 예상 수입이 44조원가량 됩니다.
3분의 1은 올림픽을 개최와 직접적으로, 나머지 3분의 2는 올림픽을 개최하면서
발생하는 간접적으로 생기는 효과입니다.
◇ '새로운 경제적 효과'는 없어
그런데 말입니다. 돈을 쓰는 입장도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누군가 돈을 번다는건 또다른 누군가가 쓴다는 얘기니까요.
앞서 경기장과 선수촌을 지으면 경제효과가 생긴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건설비용을 낸 곳은 강원도입니다.
만약 올림픽이 열리지 않았다면 다른 곳에 그 돈을 썼겠죠.
이렇게 생각해보면 이쪽에 쓸 돈을 저쪽에 쓴 셈입니다.
관광수입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평창올림픽에 구경을 가면 돈이 듭니다.
서울에서 평창으로 이동해 쇼트트랙 경기를 보고 온다고 가정해봅시다.
왕복 차비와 입장권 구입비, 식비를 대략 계산해보면 1인당 20만원을 넘습니다.
만약 올림픽을 보러 가지 않았다면 가족끼리 외식을 하거나 자전거를 샀을 돈입니다.
통장에 넣어뒀다고 하더라도 나중에 쓸 돈을 모은 셈이니까 국가 전체로 볼 때
경제적 효과는 같습니다.
올림픽을 개최한다고 새로 경제적 효과가 나는게 아니라는 뜻입니다.
◇ 올림픽 이후 경제 위축 가능성도
오히려 올림픽으로 경제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올림픽을 보기 위해 한국을 찾았던 외국인들이 '다음엔 다른 곳에 가봐야지' 하면서
오지 않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들을 많이 수용하기 위해 경기장과 편의시설을 많이 만들어놨는데 올림픽 이후에
관광객들이 찾지 않을 수도 있고요.
요새 평창, 강릉 등 경기장 주변지역 물가가 폭등했다던데 이런식이라면 올림픽 이후에도
관광객이 이어질지 의문입니다.
사람들이 찾지 않으면 크고 많은 시설들이 활용되기도 어렵고요.
올림픽 개최로 60조원이 넘는 경제적 효과가 생긴다면 고마운 일입니다.
임시공휴일 지정이나 고속도로 통행료 무료 등과 같은 이벤트의 경제적 효과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소비가 늘어나긴 할텐데 그만큼 다른데서 지출을 줄일테니까요.
마음같아서는 매년 올림픽이 열리고 매일 임시공휴일이어서 경제가 빨리 살아나면
좋겠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실제로 국가 경제 전체에 도움이 되는 일인지는 꼼꼼히 따져볼
필요가 있습니다.
[평창=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9일 강원도 평창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서
성화대의 불꽃이 타오르고 있다
조진영 (liste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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