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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 2천억 들였는데.. 애물단지 '해수 담수화' 시설

기산(箕山) 2018. 1. 6. 01:58

http://v.media.daum.net/v/20180105201238129?rcmd=rn


세금 2천억 들였는데.. 애물단지 '해수 담수화' 시설


                                                                                                                                    입력 2018.01.05. 20:12





부산에는 바닷물을 마실 수 있는 식수로 바꿔주는 시설이 있습니다.


낙동강 수질이 워낙 떨어져

이렇게라도 하는 게 더 좋은 물을 마실 수 있어서 입니다.


2천억 원을 들인 이 시설이 제대로 가동도 못 해본 채 멈춰섰습니다.

왜 이런 세금낭비가 생겼는지 정용진 기자가 소개합니다.


[리포트]


하루 11만 톤의 바닷물을 정수하는 해수 담수화 시설입니다.

바닷물을 끌어와 먹는 물로 정수한 후, 가정에 공급하는 방식입니다.


시설을 짓는 데만 2천억 원 가까운 세금이 투입됐지만,

시설 완공 이후 3년이 넘도록 물 공급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결국 새해 첫날인 지난 1일,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고리원전과 11km 떨어져 있는 곳에서 생산한 물을

마실수 없다고 반대해 온 것이 걸림돌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정부는

올해 운영에 필요한 비용 24억 원을 예산에 반영하지 않았습니다.


[반대 주민]

"가까이 원전이 있고 그래서 담수화 물 인식이 아직은 그렇죠."


이에 따라

시설 가동 책임업체인 두산중공업은 인력을 철수시켰습니다.


"끌어온 바닷물을 여과하는 장치입니다.

정부 예산지원이 중단되면서 지금은 이렇게 방치돼 있습니다."


부산시는 정부의 국책사업이었던 만큼, 정부의 책임이라고 주장합니다.


[서병수 / 부산광역시장]

"엄청난 예산이 투입된 해수 담수화 사업이 흐지부지된다면

그것은 전적으로 국가의 책임이 될 것입니다."


정부에게 소유권이 있는 해수 담수화 시설은 2020년 부산시에 넘길

예정이었습니다.



채널A 뉴스 정용진입니다.


jini@donga.com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