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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 폭발'의 비밀.. 600년 전 세종실록 덕에 밝혀냈다
정구희 기자 입력 2017.08.31. 21:25
<앵커>
조선 시대에도 천문학이 발달했던 걸로 알려졌지요. 당시 천문관들이 밤하늘을 관측해 세종실록에 꼼꼼히 적어놨는데 600년 전의 이 기록들 덕분에 얼마 전 별 폭발의 비밀이 밝혀졌습니다.
정구희 기자입니다.
<기자>
최근 국제 천체연구팀은 전갈자리 주변에서 별 하나를 발견합니다.
폭발 흔적인 가스구름에 둘러싸인 이 별은 별의 일대기를 알려줄 중요한 단서로 주목받았습니다.
연구팀은 별의 움직임을 역추적해 1934년 이후 세 차례 작은 폭발인 '왜소 신성 폭발'이 있었던 사실까지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거기서 난관을 만났습니다. 더 이상 과거 기록을 찾지 못해 연구는 답보상태에 빠졌습니다.
그 순간 돌파구를 열어준 건 뜻밖에 600년 전에 쓰인 세종실록이었습니다.
당시 천문관들은 1437년 3월 11일 미수, 즉 전갈자리 둘째별과 셋째별 사이에 객성인 손님별이 나타나 14일 동안 반짝였다고 기록했습니다.
다른 별보다 밝게 빛났다는 이 손님별을 분석했더니 연구팀이 찾던 별과 위치와 움직임이 정확히 일치했습니다.
연구팀은 당시에 왜소 신성 폭발보다 큰 신성 폭발이 일어났던 사실도 새로 밝혀냈습니다.
최신 망원경과 우리 선조의 우수한 과학기술이 만나 별 폭발의 비밀이 풀린 겁니다.
[양홍진/천문연구원 박사 : 왕조가 유지되며 한 기관에서 천문관측을 꾸준히 이어왔기 때문에 천문 기록의 연속성이나 형식의 통일성 같은 경우는 중국보다 우수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시대를 넘나든 이 연구결과는 네이처지에 실려 전 세계 과학자들에게 소개됐습니다.
(영상편집 : 신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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