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관

오적들을 벨 것을 청하는 상소(請討五賊疏)

기산(箕山) 2017. 1. 19. 01:15

http://v.media.daum.net/v/20170119003648232

 

[시가 있는 아침]

오적들을 벨 것을 청하는 상소(請討五賊疏)

 

                                                                                  입력 2017.01.19 00:36 수정 2017.01.19 00:52

 

오적들을 벨 것을 청하는 상소 (請討五賊疏) - 최익현(1833~1906)

 

 


저 왜적들은 조금 강성함을 믿고 기세가 교만하여 이웃 나라를 협박하는 것을 능사로 하며,
맹약(盟約) 파괴하는 것을 장기로 삼아 이웃의 의리와 각국의 공론도 돌보지 않고
오로지 나라를 빼앗으려는 방자한 짓을 꺼리지 않습니다. (…)
마땅히 먼저 박제순 이하 다섯 역적의 머리를 베어 나라 팔아넘긴 죄를 밝히고,
외부대신을 교체하여 거짓 맹약의 문서를 없애 버리도록 하고,
또 각국 공관에 급히 연락하여 모두 모은 뒤, 일본이 제 강함을 믿고 우리를 겁박한 죄를
성토해야 합니다.

 

소녀상을 빌미로 다시 독도 영유권 얘기가 일본에서 들려온다.
진통 속에 있는 이웃에 대한 예의나 동정은 있어 보이지 않는다.

 

1905년 을사조약 소식에 맞서 올린 면암 최익현의 상소 일부다.
100년 전 대쪽 같던 선비의 글이 새롭다.

 

한 해 뒤 대마도에서 단식 순국을 결행할 때 면암은 74세의 고령이었다.
면암뿐인가.
부임하는 총독 사이토 마코토에게 폭탄을 투척하던 1919년의 강우규 의사도 66세 노인이었다.

 

필사의 각오가 아니면 긴 굴종일 것이다. 오늘의 어르신들은 어떤 생각이신지 여쭙고 싶다.

 


<김사인·시인·동덕여대 문예창작학과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