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 삼강리 유적서 전·중기 구석기 유물 160점 출토
아시아경제 | 오진희 | 입력 2015.11.18. 17:48
경북 예천 삼강리 유적에서
전기·중기 구석기 문화 담은 석기 유물 160여점이 발굴됐다.
(재)동국문화재연구원은
지난 6월부터 발굴조사 중인 경북 예천군 풍양면 삼강리 유적에서 이 같은 석기 유물이 발굴됐다고
18일 발표했다.
석기 제작과 관련된 몸돌, 격지, 찍개, 여러면석기, 망치돌 등이 출토됐다.
예천 삼강리 유적은
낙동강을 가르는 내성천(乃城川) 인근의 하안단구(河岸段丘, 하천 흐름을 따라 생긴 계단 모양의 지형)에
자리하고 있다.
약 4~4.5m의 퇴적층에는 당시 생활면이 재퇴적(再堆積)되면서 여러 단위에 걸쳐
5개의 유물층으로 이루어져 있다.
8만년 이전의 전기(前期) 구석기 시대부터
8만년에서 4만년까지의 중기(中期) 구석기 시대까지 다양한 문화층이 확인되됐다.
예산 삼강리 유적의 1문화층 출토유물
4문화층 출토유물
1~3문화층에서는 주로 강돌을 가지고 만든 석기가 확인되었으며,
1~2문화층에서 출토된 석기 중에서는 긴 직사각형 석재를 얇은 너비의 조각으로 떼어내는 방법을 사용하여
구석기인들의 역동적인 석기제작법을 보여주는 유물도 확인됐다.
하층에 속하는 4~5문화층에서는 안산암(安山巖) 등 화산암으로 만든 석기가 출토됐다.
단단한 안산암(安山巖)과 같은 화산암으로 만든 석기는 주로 전기와 중기 구석기 시대에 많이 발굴되고 있으며,
이러한 석기 재료와 문화층의 차이로 볼 때, 예천 삼강리 유적의 시기는 전기 구석기 시대까지 올라갈 것으로
판단된다.
조사지역과 인접한 곳에 있는 구석기 시대 유적으로는 상주 신상리 유적과 안동 마애리 유적이 있는데
출토된 유물 수량이 적고 유물구성상을 복원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
반면 예천 삼강리 유적은
경상북도 지역에서 확인된 유적 중 다양한 문화층과 유물 구성을 보여주고 있어 그 의미가 크다.
예천 삼강리 유적 현장은 오는 19일 오후 2시에 관심 있는 연구자와 일반인에게 공개된다.
오진희 기자 valer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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