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해 230년 역사 축적된 토층 첫 발굴
동북아역사재단 9년만에 성과
세계일보 | 원재연 | 입력 2015.08.21. 19:36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에 있는 발해 유적지 염주성 터에서
발해의 모든 시기를 보여주는 토층이 확인됐다.
이곳에서 9년째 발굴을 진행 중인 동북아역사재단은
러시아과학원 극동역사고고민족학연구소와의 공동 작업에서
발해 전 시기 문화가 축적된 토층이 노출됐다고 21일 밝혔다.
발해 건국(698년)에서 멸망(926년)까지 약 230년간의 시간을 담고 있는 토층이 모습을 드러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염주성은
발해 62개 주 중 하나인 염주의 행정기관이자 발해와 신라·일본 간 교류의 거점이었다.
러시아 연해주 크라스키노에 있는 발해 유적지 염주성 터에서 발굴된 발해 전 시기 토층.
동북아역사재단 제공
이번에 발굴된 토층 최하층에서 고구려 시대의 유물로 보이는 토기가 출토됐는데
연대측정에서 맞는 것으로 확인될 경우 발해가 고구려를 계승했음을 보여주게 된다.
청동 낙타상
이번 발굴의 또 하나의 성과는 ‘청동 낙타상’ 출토다.
가로 1.8cm, 세로 1.9cm 크기의 쌍봉 낙타 모양의 청동상인데,
이런 모양의 유물이 발견된 것은 발해유적 사상 처음이다.
낙타상은 2012년 발굴된 낙타뼈와 함께 발해가 육로를 통해 서역과 교류했음을 보여준다.
발굴지역 동쪽에서는 가로·세로 1m 이상, 깊이 50cm의 저장 구덩이가 4군데 발견됐다.
저장시설이 이렇게 밀집해 나온 것은 염주성이 처음이다.
염주성 내 음식·도구 저장시설로 보이는 저장구덩이에는
동물뼈, 대형 토기편, 부싯돌, 방추차편, 철제 꺽쇠, 허리띠 과대장식, 입방체 유물편, 각종 토기,
기와편 등이 다량 출토됐다.
강구열 기자 river910@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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