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관

'64년간 그림자 내조'..JP 부인 박영옥씨 별세

기산(箕山) 2015. 2. 22. 00:15

'64년간 그림자 내조'..JP 부인 박영옥씨 별세 (종합2보)

 

                                                                              연합뉴스 | 입력 2015.02.21 23:15 | 수정 2015.02.21 23:22

                                                                              (서울=연합뉴스) 이귀원 안용수 이대희 기자

 

박정희 전대통령 소개로 JP와 결혼…朴대통령과는 사촌지간
몸불편 JP 지극정성 간병…지난 15일 결혼 64주년 보내
생전에 "프랑스 드골 대통령 부인처럼 조용히 내조할 작정"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 씨가 21일 밤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박씨는 고 박정희 전 대통령 셋째형 박상희씨의 장녀로, 박근혜 대통령과는 사촌 간이다.


김 전 총리 측은

박씨의 장례를 5일장으로 치를 예정이며, 빈소는 서울아산병원에 마련했다.

 

 

 

↑ 김종필 전 총리 부인 박영옥씨 별세 (서울=연합뉴스)

김종필(JP) 전 국무총리의 부인 박영옥 씨가 21일 오후 숙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86세.

사진은 김 전 총재가 공화당 차기 대통령 후보였을 당시 부인 박영옥 여사와 함께 서울 신당동

자택 서재에서 정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2015.2.21 <<연합뉴스DB>> photo@yna.co.kr

 

 

고인은 척추협착증과 요도암으로 투병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총리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그동안 고령으로 인해 통원 치료를 받아왔다"면서

"김 전 총리께서 부인이 별세하자 깊은 슬픔에 잠겨 있다"고 말했다.

경북 선산군에서 태어난 고인은 서울 숙명여대 국문학과를 나와

모교인 구미국민학교(초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던 1951년 2월

박정희 전 대통령을 통해 김 전 총재를 만나 결혼했다.

 

지난 15일이 김 전 총재와의 64주년 결혼기념일이었다.

2008년말 뇌졸중으로 쓰러졌다 건강을 다소 회복했지만

거동이 불편한 것으로 알려진 김 전 총리는 지난해 입원한 박씨를 지극정성으로 간호해온 사실이

정진적 전 의원이 올린 페이스북 사진을 통해 알려져 화제가 됐다.

당시 정 전 의원은 언론에

"딸이 댁에 들어가시라고 해도 김 전 총리는 밤늦게까지 곁을 떠나지 않고 간병하더라"면서

"두 분 사이가 원래 좋지만 김 전 총리가 지성으로 간호하는 걸 보고 놀랐다"며

부부애를 증언하기도 했다.

다정다감한 남편으로 알려진 김 전 총리는

결혼 당시 '한번 단한번 단 한사람에게'(Once, only once and for one only)라는

영국시인 로버트 브라우닝의 시 구절을 인용하기도 했다.

고인은

중앙정보부장과 6∼10대, 13∼16대 9선 국회의원, 국무총리를 지내고 김대중·김영삼 전 대통령과 함께

이른바 '3김(金) 시대'의 한 축을 이루며 파란만장한 세월을 살아온 김 전 총리를 위해

그림자형 내조를 해왔다.

고인은 생전

"매스컴에 드러나지 않게 조용히 내조했다고 자부한다"면서

"프랑스 드골 대통령의 부인 이본느 여사처럼 드러내지 않고 조용히 내조할 작정"이라고 말했다.

김 전 총리에 대한 평가 요청에는

"남편을 하늘같이 생각하기 때문에 점수를 매긴다는 생각 자체를 할 수 없다"는 언급도 한 바 있다.

고인은 대신

시중에 듣는 얘기나 정치현안, 민심의 소재를 남편에게 자연스럽게 전달하는 역할을 했다.

또 김 전 총재가 국회의원 선거를 치를 때면 남편을 대신해 지역구를 챙기기도 했다.

김 전 총재의 측근들은

고인이 과거 박정희 전 대통령 시절 육영수 여사의 모습을 하나의 모델로 생각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전한 바 있다.

슬하에는 김진 운정장학회 이사장과 김예리 Dyna 회장 등 1남1녀가 있다.

측근들은

고인이 맹모의 열정으로 두 자녀를 수학시켰다고 소개했다.

고인은 양지회 회장과 한국여성테니스협회 회장 등을 역임했다.

김 전 총리측은 고인에 대해

"지난 50여년 동안 두 차례의 국무총리, 9선의 국회의원 그리고 4개 정당의 총재로서

대한민국이 오늘날 세계 속의 선진국가 대열로 도약하는데 주도적인 공훈을 남긴 김 전 총리 곁에서

모범적인 내조와 헌신의 미덕을 남겼다"고 평가했다.

빈소는 서울 아산병원 장례식장(3층 30호)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25일 오전 6시30분이다.

☎(02)-3010-2230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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