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가루 먹으면 뼈 녹아"..'닥터테이너' 논란

[집중취재] "밀가루 먹으면 뼈 녹아"..'닥터테이너' 논란

                                                                MBC | 김준석 기자 | 입력 2014.11.15 20:33 | 수정 2014.11.15 21:18

 

[뉴스데스크]

◀ 앵커 ▶

요즘 방송에 나오는 의사들 참 많죠.
유용한 건강정보를 전해주는 건 좋은데 일부 의사들 발언이 너무 자극적이고요.
또 일부는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는 게 엿보여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김준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최근 TV 건강 프로그램에 자주 출연하는 의사 S씨는 유산균과 과일 채소에 의한

해독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현대판 불로장생, 기적의 자연치유 같은 문구가 말해주듯 그 효용이 놀랍기만 합니다.

"유산균을 먹고 혈당이 조절됐어요. 불임이었는데 한 달 뒤에 임신이 됐어요."

그런데 의사 S씨는

인터넷과 홈쇼핑 등을 통해 자신의 이름을 건 유산균과 해독주스 제품을 팔고 있습니다.

◀ 홈쇼핑 쇼호스트 ▶
"000박사님이 직접 개발하고... 이런 점이 다르다는 것이죠"

또 일부 방송 출연 의사들은 어떤 음식은 절대 먹어선 안 된다고 경고하는데 내용이 섬뜩합니다.

"밀가루를 잘 못 먹으면 뼈가 녹습니다."

"설탕을 많이 먹으면 치아만 썩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뇌도 썩습니다."

전문가들은

건강관련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을 의식해 점점 예능화되고 의사들도 자극적인 발언을 하게 된다고

지적합니다.

◀ 이종혁 교수/광운대 미디어영상학부 ▶
"과도한 공포조성으로 왜곡된 사회현상이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자각해야 합니다."

돈과 유명세를 함께 얻게 되는 방송 출연 섭외에 흔들릴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의사들도 있습니다.

◀ 의사 ▶
"홈쇼핑 같은 데는 아예 대 놓고 와 구체적인 금액도 제시하면서 나눠먹기 하자고 오기도 하고..."

논란이 확산되자

의사협회는 허위 과대광고와 검증되지 않은 시술에 대해 정부의 단속을 촉구하고 나섰습니다.

한의사협회 역시

최근 홈쇼핑 채널에 출연한 한의사 3명이 의사윤리를 위반했다며 자체 윤리위원회에 제소했습니다.

MBC뉴스 김준석입니다.
(김준석 기자 hermes@m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