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달산의 기기묘묘한 바위들
유달산의 기기묘묘한 바위들
혹독한 겨울의 바다를 건너, 봄이 왔다지만 간간이 눈발이 날리는 꽃샘추위로 보이는 모든 것이 단조롭고 삭막한 풍경이라
특별히 카메라에 담을 것 없는 가난한 계절이지만 게으른 나를 유혹할 대상을 찾던 중 기기묘묘한 바위들이 보인다.
또한, 나뭇잎 하나 가리지 못한 지금이 아름다운 나신을 들여다볼 최적기가 아닌가?
유달산의 아름다운 풍경에 가끔 조연으로만 등장시켰던 바위들을 이번엔 주인공으로 한 번 담아보자 하고서
자료를 찾아보니 생각지도 못한 바위들의 위치를 알려주는 지도가 나왔다.
웬만한 바위는 셀 수 없을 만큼 지나다녔으니 눈에 환하지만 몇몇 바위는 이름도 위치도 생소한지라 지도를 인쇄해서
마치 보물지도를 들고 꼭꼭 숨겨진 진귀한 보물들을 찾아 나선 양 실수로 하나라도 빠뜨릴까 조심스럽다.
삼십 년 동안 유달산을 헤매고 다녀 유달산 다람쥐란 별명도 얻었지만 아직도 모르고 있었던 등산로가 있고
수백 년 아니 수천 년 그 자리를 지켰을 바위들의 존재조차 까맣게 몰랐던 것에 부끄러운데
하물며 단 한 번 다녀온 곳을 우린 그곳에 대해 안다고 말할 수 있을까?
바위들을 찾아보니 이름만 거창하게 억지스러운 이름을 붙인 것도 있고
이름난 세공사의 작품이 아닌가 싶을 만큼 정교하고 섬세한 바위도 있고
생김새가 딱 들어맞게 누구라도 한눈에 연상할 수 있는 바위가 있는가 하면
또는 외딴 위치에 자리하고 있어 이름도 없고 자신의 존재도 알리지 못한 안타까운 바위도 있었다.
이제라도 관심을 두고 버려져 있거나 숨어 있는 바위들을 찾아 그 모습을 세상에 알리고 싶다.
달산씨를 사랑한 만큼 그 품에 있는 모든 것들을 담아내야지!
오늘도 그는 작은 연인을 위해 밤잠을 설쳐가며 준비하고 있을 텐데.
코끼리바위
장수바위 (모녀바위)
높이 480cm, 폭 250cm, 둘레 14m정도이다.두 사람이 앉아있는 것 같은데 왼편의 사람은 뚜렷하게 양각되어 왼편이 여자, 오른편이 남자인듯하다.
무엇에 걸터 앉아있으며 서로 어깨를 기대고 두 손을 맞잡고있다.
길게 뻗은 왼편 사람의 발가락이 세개로 나뉘어진 것이 눈에 확 들어온다.
서해를 등지고앉아 멀리 북동쪽 하늘을 바라보며 무엇을 기다리고있는지 아니면 두손을 맞잡고 속삭이고 있는지...
삼등봉과 거북바위
거북바위
일등바위 옆
쥐바위(복바위, 탕건바위)
쥐바위, 복바위, 탕건바위
마치 쥐 한 마리가 바위를 타고 있는 듯한 모습이 아주 사실적으로 펼쳐진다.
이 바위를 목포 사람들은 쥐바위 라고 부르는데 노적거리 앞에는 쥐가 살아야 한다고 하는 풍수설의 설명과 맞아떨어지는
바위이름인 것이다.
반면 옆에서 볼 때는 노적봉을 향해 두 손을 내려놓고 기도하는 복을 비는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어 ‘복바위’라 부르기도 하고,
옛날 어른들의 탕건과 같다하여 ‘탕건바위’로도 불린다.
누운얼굴 바위
여러개의 조그만 바위들이 뒤엉켜있어 쉽게 그 모양을 짐작하기 어렵다.
다만 옆쪽에서 보면 누워서 하늘을 바라보는 노인의 얼굴 모양을 볼 수 있다.
흔들바위
일등바위를 지나 이등바위를 향해 가다보면 흔들바위가 보인다.
급하게 경사진 암반 끝에 있어 실바람만 닿아도 금방이라도 떨어질 것 같아 보이지만 실제로는 전혀 움직이지 않는다.
흔들바위는 장정 대여섯명이 올라갈 수 있는 평평한 면을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 올라 주변 경치를 바라보는 재미도 뛰어나다.
흔들바위, 자라바위
손가락바위, 약속바위
손가락바위(약속바위)
목포의 어느지역에서나 보이는 것으로 유달산의 상징적인 바위라 할수있는 보는 각도에 따라 그 모양새가 차이가난다.
뭔가 약속하자는듯 새끼손가락을 내세우는것 같기도하고,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워 유달산 바위중 내가 최고라고
과시하는 것처럼 보이기도한다.
일등봉 (맨 오른쪽이 일등바위)
유달산에서 제일 높은 봉우리로 하늘을 향해 솟아있는 울뚝불뚝한 바위들이 뒤엉켜 웅장한 모습을 만들어 낸다.
마당바위에서 다시 내려와 관운각 아래에 있는 길을 가다보면 일등바위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다.
계단을 오르기 전에 일등바위를 바라보면 살아 움직일 듯한 바위들의 웅장함을 더욱 느낄 수 있다.
이등봉
이등바위는 유달산에서 두 번째로 높은 봉우리다.
일등바위에서 심판받은 영혼이 이 바위로 이동하여 잠시 대기한다 하여 ‘이동바위’라고도 부른다.
이등봉은 동그란 탑처럼 보이는데 시내쪽에서 바라보면 마부가 말을 끄는 모습이다.
아마도 영혼을 실어 나르는 마부가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어 어떤 사람들은 ‘독승바위’라고도 부른다.
삼등봉, 삼등바위
장수바위 위편에는 등산객들이 ‘삼등바위’라 부르는 봉우리가 있다.
여기에 올라서면 멀리 일등바위 정상이 보이고, 다음 이등바위 정상에 있는 수도바위가 보인다.
그리고 세 번째 봉우리인 삼등바위. 이곳에서는 압해도와 북항일대, 양을산 부근, 그리고 멀리 무안 도대 부근이
눈에 선하게 들어온다.
고하도와 달리도 사이를 통과하여 목포항에 들어오는 여객선들과 바다에 점점이 박혀 있는 작은배들, 옹기종기 모여 있는 섬들이
어우러져 다도해의 정취를 물씸 풍긴다.
이등바위와 함께 이어져 있기 때문에 삼등바위의 중턱을 돌아가는 일주로를 따라 가면 다시 이등바위의 입구에 이른다.
동물바위 (유선각과 낙조대 중간쯤)
한적한 곳에 자리하고 있어 아직 이름이 없다.
고래바위 (두꺼비바위)
고래바위, 두꺼비바위
거대한 고래가 입을 벌리고있다.
고래처럼 생겼다하여 고래바위라 하며 일명 '두꺼비 바위'라고도 부른다.
종바위
절에서 흔히 볼수있는 범종과 다른 서양식 종으로 아래쪽에서 볼때 확연히 종 모양임을 알수있다.
투구바위(코뿔소바위)
투구모양 같기도 하며 코뿔소의 뿔 모양 같기도 하다.
위로 솟아 있는 장식이 없어 밋밋한 투구처럼 보이지만, 비스듬히 서 바라볼 때 투구의 뒷모습을 볼 수 있다.
물고기바위?(보리마당 아래)
입석바위와 일등봉
입석바위
입석바위
관운각에서 바당바위로 오르는 길에 있는 바위로 크고 작은 장방형의 네모 반듯한 두 개의 바위다.
일등봉의 능선에 걸쳐있는 이 바위는 바위능선의 지질변화 과정 중 수직으로 절리되어 기둥처럼 우뚝 서 있게 된것이다.
정면에서는 사각기둥 모양의 평범한 입석으로 보이지만 옆면이 길에 뻗어있어 상당한 규모임을 자랑하고있으며,
이곳이 유달산 상봉으로 가는 길목임을 상징하는 듯하다.
두 엄씨바위, 애기바위
애기바위, 두 엄씨바위
조대바위. 낚시터바위
고하도 앞 바다에 낚싯대를 드리워 놓고 팔짱을 끼고 앉아 조용히 생각에 잠겨 있는 낚시꾼을 보는 듯하다.
등뒤의 큰 바위에 비스듬히 기대어 책상다리로 앉아 있는 모양인데 네 개의 바위가 합쳐져 이러한 모양을 만들어 냈다.
이곳에서는 다도해의 잔잔한 바다와 길게 늘어진 고하도, 옹기종기 모여있는 온금동 마을의 정취를 한껏 느낄 수 있으며
안개자욱한 날에 바라보면 더 이채롭다.
거북바위
관운각 바로 아래에 있는 바위로 모양이 고개를 내밀고 엎드려 있는 거북이와 닮았다.
관운각을 지나 바다로 다시 돌아가려는 거북이의 모습인데 여기 이외에도 유달산에는 거북형상을 한 바위들이 많다.
거북이가 바라보는 곳에 떡바위가 있다.
떡바위
관운각 아래편에 있는데 남사면은 바위 낭떠러지이다.
거북바위 부근에서 보면 세개의 바위가 켜켜이 쌓여있고 그 바위들을 감싼 노박덩굴과 낙엽들은 곱게 빻아서 바른
시루떡의 고물과 같다.
이 바위는 가을·겨울에는 시루떡으로 보이나 봄·여름에는 영락없는 쑥떡바위로 변한다.
나무 넝쿨의 푸른 잎사귀들이 바위를 덮어버리기 때문이다.
바로 우측에는 거북모양의 바위가 있는데 이 떡바위는 바다를 향해 먼길을 떠나는 유달산 거북이의 먹거리가 아닌가 싶다.
나막신바위 (관운각 옆)
나막신바위는 아래 길 쪽으로 기울어져있으며, 갈림길에서 보이는 부분이 나막신의 앞부분이다.
둔탁한 직사각형의 바위인데도 앞끝이 살짝 위로 올라가 나막신을 연상시킨다.
석주바위 (일등바위를 안고)
일등바위
율동바위
바위굴
흔들바위 아래 위치
애벌레바위? (흔들바위 옆)
얼굴바위
일등바위에서 흔들바위를 지나면 소나무가 드문드문 서 있는 큰 바위더미를 돌아가야 한다.
바위의 아래로 돌아서 지나야 하는데 돌아가기 전이나 돌아간 후에 바위를 올려다보면 사람의 얼굴을 볼 수 있다.
바위의 끄트머리가 갑자기 튀어나와 아래로 지나가는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데 포효하는 남자의 얼굴로 보인다.
통천문?
이 바위굴을 통과해야 장미바위를 볼 수 있다.
통천문 중간 틈으로 내다본 소요정
통천문 (후면에서 바다를 바라본 풍경)
장미바위
이등바위에는 예쁜 바위꽃 한송이가 있다.
소요정에서 이등바위쪽을 바라보면 마치 장미꽃이 피어있는 듯한 여섯 쪽의 바위가 꽃송이를 만들고 있다.
사람들 역시 ‘장미꽃바위’라고 부른다. 금방 아래로 떨어질 듯한 바위 조각들이 어떻게 아름다운 바위꽃을 만들었는지
자연이 빚어낸 절묘한 조화에 그저 탄복할 뿐이다.
똥바위
수도바위,똥바위
이등바위의 정상부는 제법 널따랗고 평평하다. 사람들은 신선들이 쉬어가는 곳이라고 말한다.
그곳에는 동그란 바위가 얹혀 있는데 수도정진 하는 수도자의 머리 모습을 닮았다 하여 ‘수도바위’라고 부르며,
애칭으로 ‘똥바위’라고도 한다. 둘다 걸맞는 이름이다.
수행정진하고 있는 수도자의 모습을 제대로 보려면 마당바위에서 봐야 윤곽이 그대로 드러나고,
가까이에서 바라보면 꼭 똥 덩어리처럼 보인다.
수도바위
노적봉
노적봉
노적봉은 임진왜란 때 이순신 장군은 이 봉우리에 이엉을 덮어 군량미로 가장한 후 석회가루를 바다에 뿌려
뿌연 쌀뜨물이 흘러내리는 것처럼 적을 속이고, 군사가 많은 것처럼 보이게 하기 위해 주위에 허수아비를 곳곳에 세워놓아
전의를 상실한 왜군이 도망을 갔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이후로 노적을 쌓았다고 하여 노적봉이라 불렸다고 한다.
남근석(보는 각도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장사바위
장사바위, 장시바우
힘센 장사가 가지고 놀았다는 둥글고 큰 바위로 온금동 마을 뒤에 있다.
장사바위는 옆으로 길게 뻗은 온금동 뒷산의 가운데쯤에 있는 바위 주변에 바위와 흙으로 된 널찍한 공터가 있다.
그리고 한쪽 단면이 수직으로 세워진 큰 바위가 있는데 수직한 면에는 ‘慶尙道友會紀念會場’이라 새겨져 있고,
옆에 여러 사람들의 이름도 새겨져 있다.
1921년 6월에 음각한 것으로, 일제시기에 이 지역에서 활동하던 경상도 사람들이 친목과 우의를 다졌던 흔적으로 생각된다.
장사바위 바로 아래 구들장 같은 바위
온금동 여근석 꼭대기에 위치 (이름이 있을 것 같은데...)
여근석
여근바위는 산 중턱 10여 미터 높이로 우뚝 돌출되어 거대한 바위덩어리가 두 쪽으로 쪼개진 모양으로 정말 그럴싸하게 생겼다.
얼핏 보아서는 여근바위 같지 않지만, 꼼꼼히 보면 분명 여근 바위임을 알 수 있다.
얼굴바위에서 본 일등봉
일등봉 마당바위 관운각이 보인다. 대반동에서 본 유달산
- 퍼온 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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