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주대 역사교육학과장 "교학사 교과서는 '오가잡탕'"
한국역사연구회 홈페이지에 공개 비판 글 올려
연합뉴스 입력 2013.10.03 11:13
(서울=연합뉴스) 신창용 기자
한국역사연구회 홈페이지에 공개 비판 글 올려
공주대 역사교육과 동문들이
교학사의 고교 한국사 저자이자 이 학과 소속인 이명희 교수의 퇴진을 촉구한 데 이어
이번에는 학과장이 이 교과서를 공개 비판하고 나섰다.
지수걸 공주대 역사교육과 학과장은 지난 2일 한국역사연구회 홈페이지에 A4지 33쪽 분량의
'교학사 고등학교 교과서 바로보기'란 글을 올려 이 교과서를 조목조목 비판했다.
지 교수는
"요즘 학과 게시판이 폐쇄되고, 인터넷에는 저희 학과와 관련한 각종 야유와 험담이 난무하는 등
학과 꼴이 말이 아니다.
뜻있는 동문들이 이명희 교수의 퇴진 요구 성명을 발표하는 등 사태가 점차 복잡해지고 있다"면서
"학과장으로서 입장을 밝히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교학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다는 말을 들었을 때까지만 해도 교육과정과 집필기준이 있고,
검정과정을 통과해야 하는데 설마 소문처럼 썼겠는가 싶어 큰 걱정을 하지 않았다"면서
"하지만 교학사 교과서를 다 읽어본 뒤 제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알았다"고 했다.
지 교수는
"현행 교육과정은 국가 민족사의 '성취' 못지않게 그 '한계'에 대한 '주체적이고 비판적인 이해'를 강조하고 있지만
교학사 교과서는 한국사에 대한 주체적이고도 비판적인 이해를 거꾸로 '대한민국이나 헌법에 대한 부정 혹은
정면 도전'이라고 매도하고 있다"며
"그러면서 너무나도 성취 중심, 그것도 이승만·박정희 등 몇 명에 치중한 성취 중심의 역사를 강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정부수립 과정을 비판적으로 이해해서는 안 되는 것이냐"며 반문한 뒤
"교과서 곳곳에 보이는 '자유민주주의'는 반공과 반북을 위해서는 개인의 자유는 물론 국민의 민주적 권리조차도
언제든지 제약하고 제한할 수 있다는 식의 지배올로기에 다름 아니다"고 규정했다.
그는
"교학사 교과서는 교과서포럼이 만든 대안교과서보다 수준과 품격이 한참 떨어지는 졸작"이라며
"우리나라나 우리 민족의 관점에서 한국사를, 역사를 쓴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대한민국 국민이나
시민적 관점에서 한국사를 쓴 것도 아닌 그야말로 오가잡탕"이라고 규정했다.
한편 공주대 역사교육과 동문 243명은 지난달 30일 성명을 통해
"이 교수는 한국사 교과서 문제를 좌우 진영의 이념전쟁으로 몰아가며 비지성적 논점과 행동으로
역사교사를 양성하는 교육자로서의 자질을 의심케 했다"며 퇴진을 요구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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