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70m 대형 사다리차 꺾여…'빌딩풍'에 난장판

기산(箕山) 2013. 4. 30. 21:33

70m 대형 사다리차 꺾여…'빌딩풍'에 난장판

 

                                                           SBS | 윤나라 기자 | 입력 2013.04.29 20:27 | 수정 2013.04.29 22:00

 

<앵커>
경기도의 한 아파트에서 70미터 높이의 이삿짐 사다리차가 갑자기 꺾여버렸습니다.

높은 빌딩 사이에서 바람이 회오리치는 이른바 '빌딩풍' 때문이었습니다.
윤나라 기자입니다.


<기자>
70m 높이 대형 사다리가 기역 자로 꺾여 있습니다.
자동차 유리창이 산산 조각났고, 자전거 보관소는 난장판이 됐습니다.


25층 아파트에 이삿짐을 나르던 사다리차가 쓰러진 것으로

조금만 옆으로 쓰러졌더라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뻔했습니다.


특히, 이런 아파트 단지엔 아파트 건물과 건물 사이로 강한 바람이 부는 경우가 많아

사다리차가 넘어질 위험이 큽니다.


사다리차 제조업체들은

풍속이 초속 10m를 넘으면 사다리차 작업을 하지 말라고 권고합니다.
설사, 풍속이 초속 10m가 안 된다 해도 고층 아파트 사이를 통과하면서

풍속이 증가하고 회오리까지 생깁니다.
이른바 '빌딩풍'입니다.


[김정열/대한산업안전협회 안전기술본부 팀장 :

기상상태가 좋지 않을 때는 절대 작업을 하면 안 됩니다.

고층 아파트 사이에 갑자기 돌풍이 불면 운전자가 대처하기도 전에

순간적으로 장비가 전복될 수 있다는 것을….]


아파트 주민은 불안합니다.


[김주복/주민 :

불안하죠. 요새 이사가 빈번한데 사다리차 같은 거 올 때 조심해도…

지나갈 때도 이사 차들이많이 오는데 바람에 이게 까딱만 하면 넘어가니까.]


전국의 사다리차는 4천 700여 대에 이르지만 강풍 시 사다리차 운영 제한 등

사다리차 운영에 관한 정부의 안전 규정은 없는 상태입니다.

 


(영상취재 : 정상보, 영상편집 : 우기정)
윤나라 기자 invictus@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