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안 고구려비, 장수왕 때(427년) 세워"
연합뉴스 입력 2013.04.10 20:33 수정 2013.04.10 20:48
(서울·베이징=연합뉴스) 황윤정 기자 차대운 특파원
중국 학계 결론…"비문, 중국 고대 것"
기존 해석 140자 외 16자 추가 해석
중국 지린성 지안(集安)시에서 작년 발견된 '지안 고구려비'는
광개토대왕의 아들 장수왕이 세운 비라고 중국 학계가 잠정 결론을 내렸다.
지안 고구려비 연구에 참여한 장푸여우(張福有) 지린성 사회과학원 부원장은 10일
중국문물신식(정보)망에 '지안 고구려비 비문에 관한 보충 설명'이라는 보고서를 실었다.
이에 따르면 중국 연구팀은
지안 고구려비의 건립 연도가 장수왕 15년 때인 427년 정묘년이라고 결론지었다.
한국 학계 일각에서 지안 고구려비가 414년에 세워진 광개토대왕비에 앞서 건립된 현전(現傳)하는
고구려 최고(最古) 비라는 분석이 나온 것과는 다른 견해다.
중국 연구팀은 최초 발표 때에 비해 열여섯 글자를 추가로 판독해냈다.
이에 따라 비석에 새겨진 218자 가운데 판독 가능한 글자는 140자에서 156자로 늘어났다.
추가로 판독된 글자는
첫 번째 행 7번째 글자인 '授'(수), 두 번째 행 10∼13번째 글자인 '靈祐護蔽'(영우호폐),
세 번째 행 10번째 글자인 '此'(차) 등이다.
아울러 보고서는 초기 발표 때처럼 지안 고구려비와 중원 문화와의 연계성을 강조했다.
보고서는 비문의 '繼古人之慷慨'(고인의 강개함을 이어받아)라는 표현이
동진(東晋) 시대의 시인 도연명(陶淵明)의 감사불우부(感士不遇賦)에 나오는 '伊古人之慷慨'와
첫 글자만 다르다거나, '四時祭祀'(사시에 제사를 거행하였다)라는 표현이
중국의 주례(周禮)에서 기원했다는 점 등을 강조하면서 "비문 자체가 곧 중국 고대 비문"이라고 해석했다.
중국은 지난 1월 중국문물보를 통해 지안 고구려비의 존재를 처음 밝히면서도
이 비석의 여러 특징이 "고구려와 중원과의 문화적 연결성을 보여준다"고 주장했다.
한편 보고서는
지안 고구려비가 현재 지안시에 위치한 고구려박물관 1층 로비에 유리에 싸여 보관 중이라고 설명했다.
지안 고구려비는 작년 7월 광개토대왕비, 중원 고구려비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발견된 고구려비다.
중국은 그간 '지안 고구려비 보호와 연구를 위한 영도 소조'를 구성해 지안 고구려비에 대한 연구를 진행해왔다.
여기에는 웨이춘청(魏存成) 지린대 교수, 겅톄화(耿鐵華) 퉁화(通化)사범학원 교수 등
과거 역사 왜곡 논란을 촉발시킨 동북공정 관여 학자들이 대거 참여해 한국 학계의 우려를 불러 일으켰다.
지안 고구려비에 대한 기본 연구를 마친 중국 문화재 당국은 내달 1일부터
지안 고구려박물관에서 이 비석을 일반에 공개할 것으로 알려졌다.
(끝)
"지안 고구려비, 광개토대왕이 세운 고구려 最古 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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