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지지율 하락 위기의 박근혜..'총체적 난국'>-1

기산(箕山) 2012. 9. 20. 12:36

<지지율 하락 위기의 박근혜..'총체적 난국'>-1

 

                                                         연합뉴스 | 입력 2012.09.20 10:57 | 수정 2012.09.20 11:30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김범현 기자

 

역사인식 논란에 걸려 광폭행보 표류 지속
박근혜 '불통'에 움직이지 않는 새누리..대선체제 새판짜기 불가피

"바뀌지 않는 박근혜, 움직이지 않는 새누리"

여권의 한 인사는 2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대선을 앞둔 첫 승부처인 추석연휴를 앞두고 박근혜 후보가 길을 잃었다"며

"과거 이회창 대세론이 무너졌을 당시의 상황이 재연되는 듯한 느낌마저 든다"고 토로했다.



 

 

 

 

대선을 90일 앞두고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총체적 위기를 맞고 있다.

봉하마을 방문으로 시작한 국민대통합 행보가 인혁당 사건을 비롯한 과거사 문제로 제동이 걸린데 이어

측근들의 잇단 비리 추문은 그의 정치쇄신 의지의 빛을 바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동안 강고하던 지지기반은 흔들리기 시작했다.

민주통합당문재인 후보 선출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대선출마 선언 등으로

언론의 조명은 차츰 야권 후보들에게로 옮겨가기 시작했다.

실제 이번주 들어 각종 여론조사에서 박 후보가 양자 가상대결에서

문재인ㆍ안철수 후보에게 추월당하는 결과가 나왔다.

민심이 크게 흔들리는 추석연휴 이전에 확고한 대선 후보로서의 위상을 구축하려던

박 후보측의 계획은 사실상 실패로 돌아가고 있다.

한달간의 대권행보가 표의 확장으로 이어지지 못했다는 분석이다.

야심차게 출범시킨 공약기구는 '경제민주화'를 둘러싼 잡음으로 시끄럽고,

정치쇄신특위도 낡은정치 자체를 쇄신할 수 있는 획기적 거대담론에는 접근하지 못한채

측근비리 차단책 정도의 지엽적 개선안 마련에 그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런 위기의 한 복판에는 박근혜 후보가 자리잡고 있다는 것이 당 안팎의 공통적인 지적이다.
야권 후보들의 움직임과는 별개로 '박근혜 대 박근혜'의 싸움이 벌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당내에서는 박 후보가 `불통 후보'라는 볼멘소리가 터져나온다.

언론에서 연일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 문제를 비판하고 있지만 캠프 측은

"언제까지 사과해야 하느냐"며 오히려 항변한다.

박 후보의 생각도 이와 그다지 다르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내에서는 악재에 악재가 꼬리를 무는 총체적 난국을 돌파가기 위해서는

중앙선대위 조기출범을 비롯한 선거체제의 완전한 '새틀짜기'가 불가피하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했다.
우선 박 후보의 과거사 인식의 대전환이 새틀짜기의 전제조건으로 꼽힌다.

 

수도권의 한 의원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시대정신은 40대를 기준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라며

"하지만 40대가 박 후보의 역사인식을 이해 못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시대에 맞는 사람'이 될 수 있느냐"고

꼬집었다.

이재오 의원과 김문수 경기지사 등 유신 피해자는 물론 부정적 시각을 갖는 인사들이 적지않다는 점에서

과거사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 당내 화합ㆍ통합을 이끌어내는 단초라는 주장이다.

한 재선 의원은

"이번 대선이 1∼2%의 초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것 아니냐"며

"그렇다면 과거사에 대해 사과하고 당내 유신 피해자에게 진심으로 다가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럼으로써 과거사 문제를 조속히 정리하고 이에 걸맞은 과감한 대통합행보를 보여줌으로써

역사문제에 민감한 40대나 계층, 이념의 중간층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는 것이다.

문제는 각종 채널을 통해 `역사인식 전환'의 시그널이 보내지지만

박 후보가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박 후보 주변 인사들도 "역사의 판단에 맡겨야 한다"는 박 후보의 말만 되풀이하고 있다.

이는 박 후보의 불통 논란으로 연결돼

최일선에서 표심잡기에 나서야 할 의원ㆍ당협위원장들의 복지부동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인혁당 사건에 대한 `사과'를 둘러싼 당내 혼선 끝에 홍일표 대변인이 사의를 표명한 게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로 꼽힌다.

친박(친박근혜)계 한 인사는

"박 후보가 자신의 생각과 다른 것을 말하면 이를 자른다"며

"도움을 주기 위해 조언ㆍ직언을 하지만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고

의원들도 마음이 떠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