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언론자유 후퇴… 서민 고통… 한국은 4·19혁명 전야 같다”
정동익 사월혁명회 의장
경향신문 글 김향미·사진 김문석 기자 입력 2012.04.18 21:50 수정 2012.04.18 22:15
1960년 4·19 혁명 당시 학생운동을 벌인 이른바 '4·19 세대'들은 현재 사회 각계각층의 원로가 돼 있다.
18일 만난 정동익 사월혁명회 상임의장(69)은
"2012년 한국사회는 민주주의를 위해 목숨을 바쳐야 했던 4·19 혁명 전야와 매우 비슷하다"고 했다.
정 의장은
"지금 한국사회는 민주주의와 언론자유가 후퇴했고, 남북관계도 악화된데다 비정규직 문제, 실업률 등
서민들 삶이 벼랑 끝으로 내몰리는 상황이 마치 4·19 혁명 전야"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민생경제가 도탄에 빠지고 3·15 부정선거로 촉발된 민심의 분노가 한꺼번에 폭발한 게 4월 혁명"이라며
"우리는 깊은 곳에서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정 의장은
"4·19 혁명은 청년과 학생들이 맨주먹으로 이승만 독재정권을 타도했고,
그 정신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목숨까지 바치겠다는 민주정신, 조국의 통일을 염원하는
자주통일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어
"4월혁명 정신이 5·16 군사 쿠데타로 좌절을 겪었지만 이후에도 5·18 광주 민주항쟁, 6월 항쟁,
자주통일운동으로 이어져 왔다"고 덧붙였다.
정 의장은
"그렇게 국민들이 피눈물로 이룬 민주주의가 이명박 정권 들어서 도처에서 무너져 내렸다"고 말했다.
"언론의 자유가 민주주의를 가늠하는 척도"라는 정 의장은
그래서 지난번 '조선·중앙·동아 종편 취재거부 사회원로 선언'과 '파업언론 지지 선언'에도 적극 동참했다.
"민주주의의 보루인 언론을 정권이 장악해서 이 시간에도 언론인들이 파업투쟁을 하고 있습니다.
심지어 권력과 돈을 동원해서 불법적 민간인 사찰을 하고 이를 은폐하려 한 사실이 불거졌고요.
언론을 정권이나 기득권층의 홍보도구로 전락시키는 것은 독재정권의 수법입니다."
정 의장은
"지난해 역사교과서에서 '민주주의'를 '자유민주주의'로 바꾸려한 시도나 이승만 동상을 반세기 만에 건립한 일,
방송에서 이승만 전 대통령을 다룬 특집물을 내놓는 것들은 단순한 작업이 아니다"며
"친일, 독재, 수구 세력이 역사의 정통성이 있는 것인 양 호도하는 일이고 이는 정권 교체기에 앞서
계획적으로 진행된 일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4·19 52주년을 맞은 올해는 희생자들의 영령 앞에서 민주주의를 회복하겠다는 결의를 다지는 자리가 될 것"
이라고 말했다.
정 의장은 4·19 혁명 당시 고등학생이었다.
그는
"사월혁명회는 그때 학생운동을 했던 분들이 많고 4월혁명의 정신을 공감하는 사람들도 회원으로 있다"고 말했다.
사월혁명회(옛 사월혁명연구소)는 1960년 4월혁명에 참가했던 세대가 "4월혁명 이념의 올바른 정립과
그 구현"을 목적으로 1988년 6월 설립했다.
현재 98명의 회원이 가입해 있으며 정부의 지원 없이 순수하게 회원들의 회비로만 운영하고 있다.
정 의장은 서울대 문리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신문대학원을 수료했다.
동아일보 해직기자로 동아자유언론수호투쟁위원회 위원장을 맡았다.
< 글 김향미·사진 김문석 기자 sokhm@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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