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관

모기가 확 줄었다. '짝짓기 춤'을 못 춘 탓이라는데…

기산(箕山) 2011. 7. 18. 13:42

모기가 확 줄었다. '짝짓기 춤'을 못 춘 탓이라는데…

 

                                                                                  조선일보 | 장상진 기자

                                                                                  입력 2011.07.18 12:02 | 수정 2011.07.18 13:27

 

여름철 불청객 모기가 기나긴 장마로 인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말까지 전국에서 발생한 전체 모기 개체 수는 평년대비 33.6%,

작년보다는 39.8%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본 뇌염을 일으키는 모기의 경우 평년 대비 77.0%, 작년 대비 71.2%로 감소 폭이 더 컸다.

모기 감소의 가장 큰 원인은 유난히 길었던 장마.

질병관리본부 질병매개곤충과 신이현 연구관은

"모기의 짝짓기는 여러 마리의 암수가 초저녁 시간대 공중에서 군무(群舞)를 추면서 진행되는데,

이번 여름처럼 장마가 길어져 버리면 비를 피하느라 짝짓기 시도 자체가 어려워진다"고 말했다.

모기는 생후 3주차부터 약 2주간 4~5일마다 짝짓기를 해 알을 낳는데,

장마가 길어지면서 풀숲에서 비를 피해 휴식을 취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것.

 

신 연구관은

"그나마 어렵게 짝짓기를 해서 낳은 고인 물에 낳아둔 알도 폭우에 쓸려 내려간 경우가 많았을 것"

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장마가 끝나는 이번 주부터는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고 질병관리본부는 경고했다.

 

신 연구관은

"모기는 악조건으로 일시적으로 개체 수가 줄었다 하더라도 온도·강우량 등 환경이 좋아지면

순식간에 평년 수준의 개체 수로 돌아온다"며

"장마가 끝나고 본격적인 무더위가 시작되면 모기가 급격히 늘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 [조선일보]/출처=조선일보D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