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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역사 또 바꾼 김연아, 기술적·예술적 모두 최고 경지

기산(箕山) 2009. 10. 18. 19:08
피겨역사 또 바꾼 김연아, 기술적·예술적 모두 최고 경지


세계최고점수로 그랑프리 여자싱글 1차대회 우승을 차지한 김연아

[이데일리 SPN 이석무 기자]

 

'피겨여왕' 김연아(19.고려대)가 총점 210점을 돌파하며 세계 피겨 역사를 다시 썼다.

 

김연아는 1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2009-10 국제빙상경기연맹(ISU)

피겨 시니어 그랑프리 1차대회(트로피 에릭 봉파르) 여자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33.95점을 받아, 합계 210.03점으로 우승을 차지했다.

 

김연아가 이번 대회에서 210.03점을 기록한 것은 세계 피겨계를 뒤흔들만한 큰 사건이다.

김연아는 올해 3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207.71점으로 세계최고점수 기록을 세운 바 있다.

 

그런데 새 시즌 첫 대회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세계최고점수를 갈아치우며 새로운 기록을 세웠다. 여자싱글 역사상 총점 210점은 당연히 유일무이한 기록이다.

2위인 동갑내기 라이벌 아사다 마오(일본) 보다 36점 이상 앞선 엄청난 점수였다.

 

김연아는 이미 전날 쇼트프로그램에서 고득점을 얻어 세계최고점수 경신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쇼트프로그램 점수는 자신이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세운 세계최고점수 76.12점에 약간 못미친

76.08점이었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세계최고점수를 기록하면서 총점에서도 최고점수로

이어질 수 있었다.

종전 프리스케이팅 세계최고점수 역시 김연아가 지난 2007년 11월 러시아대회에서 세운

133.70점이었다.

 

특히 이 날 프리스케이팅 최고점수는 트리플플립 점프를 한차례 건너뛰는 큰 실수를 저질렀음에도

이뤄냈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있다.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에서 7번의 점프 프로그램 가운데 6번을 완벽하게 해냈다.

 

하지만 두 번째 점프였던 트리플 플립 때는 타이밍을 놓쳐 아예 시도조차 하지 못하고

건너뛰어야 했다.

트리플 플립은 기본점수가 5.5점에 이른다. 트리플 악셀(기본점수 7.5점)이나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6점) 보다는 난이도가 낮지만 점프기술 가운데 3번째로

기본점수가 높은 기술이다.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을 놓치면서 0점을 받았다.

기본점수 5.5점을 놓친데다 가산점까지 감안하면 최소한 6점 이상을 놓친 셈이다.

만약 트리플 플립까지 완벽하게 해냈더라면 김연아의 점수는 216점 이상이 됐을 수도 있었다.

 

김연아가 트리플 플립을 빼먹고도 세계최고점수를 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역시 기술의 완벽함과 높은 예술성 덕분이다.

김연아는 트리플 플립을 제외하고 다른 요소에서 감점은 커녕 모두 가산점을 받았다.

심지어 가장 먼저 시도했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루프 컴비네이션은

기본점수 10점에 가산점 2점을 더 받았다.

 

김연아는 더블악셀-트리플 토루프(기본점수 7.5점)와 트리플 러츠(기본점수 6점)에서

각각 1.8점씩의 가산점을 받았다.

이번 출전 선수 가운데 점프에서 1.8점의 가산점을 얻은 선수는 김연아 뿐이다.

게다가 프로그램 구성 점수에 포함돼있는 5개 항목에서 모두 8점을 넘긴 선수 역시

김연아가 유일하다. 그만큼 예술성, 연기력 측면에서 완벽했다는 의미다.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기술적, 예술적으로 최고의 경지에 올랐음을 다시한번 증명했다.

이제는 아사다 마오 등 라이벌들과의 대결을 뛰어넘어 자기 자신과의 싸움만이

김연아에게 남아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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