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 입력 2009.06.07 18:05
"인도네시아 정부가 발주한 잠수함 프로젝트에서 러시아와 각축을 벌이고 있습니다.
국산 잠수함 첫 수출을 위한 유리한 고지에 서 있습니다."
(이승훈 대우인터내셔널 자카르타 지사장)
대우인터내셔널이 '적도의 땅' 인도네시아에서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소형 자동차 7만대 수출 효과에 맞먹는 대형 방위산업 프로젝트에 도전장을 낸 것이다.
대우인터 자카르타지사는 오는 17일 인도네시아 정부가 실시할 예정인
잠수함 신조사업 입찰에 참여한다.
잠수함 원조인 독일을 비롯해 러시아 프랑스 등도 뛰어들 전망이다.
한국은 잠수함 본체 2척을 기준으로 7억달러, 관련 장비까지 합하면 최대 12억달러 규모에 달할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할 가능성은 어느 때보다 높다는 전언이다.
만약 대우인터가 계약을 따내면 옛 대우그룹 관계사인 대우조선해양이 209급(1200t) 잠수함을
업그레이드해 건조하게 된다.
일명 장보고함으로 불리는 209급 잠수함은 한국 해군에 9척이 실전 배치돼 검증을 마친 제품이다.
이승훈 지사장은
"인도네시아에 차관 제공을 계약 조건으로 내세운 러시아가 강력한 라이벌이지만
그동안 꾸준히 방위산업 제품을 공급해온 경험을 살려 반드시 수주에 성공하겠다"고 자신했다.
사실 대우인터는 방산 수출 조직을 별도로 갖추고 관련 경험도 35년이나 쌓은
국내 유일의 종합상사다.
옛 대우그룹 계열사들이 한국 방위산업을 주도했던 덕분에
초기에는 군복부터 팔기 시작해 총기, 탄약, 장갑차, 훈련기 등으로 영역을 넓혀 왔다.
인도네시아에도 낙하산 수출로 시작해 예인선, 수송선, 훈련기 등 1990년 이후에만 5억달러 이상을
팔았다.
올해 4월에는 인도네시아 해군이 보유 중인 독일산 209급 잠수함을 옥포에 있는 대우조선해양
조선소로 가져와 분해 후 정비하는 사업을 7500만달러에 수주하기도 했다.
대우인터는 만물상에서 명품점으로 변신하기 위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세우고 있다.
특히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철강금속 트레이드 분야에서는 아예 스스로 시장을 창출하고 있다.
대우인터는 2006년 8월 자카르타에 현지 기업과 합작으로 '인니코일센터'를 설립했다.
포스코 현대하이스코 동부제강 유니온스틸 등에서 각종 강판을 수입해
이곳에서 현지 고객 입맛에 맞게 절단해 납품하는 일종의 '철강 서비스센터'다.
지난해 이곳에서 직접 가공해 판매한 물량만 3만t이 넘었고
현지 진출 기업들의 임가공 물량도 1만t 이상 처리했다.
철강 제조업체가 아닌 상사가 직접 최종 소비자를 타깃으로 공장까지 세우면서
영업 확대를 꾀한 것은 '발상의 전환'이었다.
임종인 인니코일센터 대표는 "현지에 코일센터를 만들면서 공급처가 240여 개로 늘고
연매출도 최소 2000만달러 이상 증가했다"고 말했다.
인니코일센터 바로 코앞에는 일본 도요타자동차 생산기지가 자리잡고 있다.
대우인터 현지 직원들은 도요타에도 제품을 납품하겠다는 의지를 다지고 있다.
대우인터는 자카르타 보세구역인 카벤 지역에서 옛 대우그룹 모태인 봉제산업 명맥도 이어가고 있다. 1994년 1400만달러였던 매출액은 지난해 6500만달러로 늘었고 H & M 등 유수 패션업체에 납품하고
있다.
[자카르타(인도네시아) = 신헌철 기자]
'지식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평대 세컨드 욕실, 건식으로 개조하기 (0) | 2009.06.16 |
---|---|
나로 우주센터 (0) | 2009.06.14 |
北, 장사정포 쏘면 안양·과천·성남도 사정권 (0) | 2009.04.20 |
우리의 IT 기술... (0) | 2009.04.09 |
4가지 감각을 깨우는 인체공학 의자 (0) | 2009.04.0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