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서탐방

트로트

기산(箕山) 2008. 3. 3. 00:54

 

트롯은 영어로 '빠르게 걷다', '바쁜 걸음으로 뛰다' 등을 뜻한다.

연주 용어로 굳어진 것은 1914년 이후 미국과 영국 등에서 템포의 래그타임곡이나 재즈 템포의 4분의 4박자곡으로 추는 사교댄스의 스텝 또는 그 연주 리듬을 일컫는 폭스트롯(fox-trot)이 유행하면서부터이다.

그러나 오늘날 서양에서는 사교댄스 용어로만 남아 있을 뿐 연주용어로는

쓰지 않는다.

 

한국의 트롯 역시 이 폭스트롯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러나 트롯이 도입되어 정착되는 과정에서 한국의 트롯은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한국에 트롯풍(風)의 음악이 도입된 것은 일제강점기인 1920년대 말부터이다.

이보다 앞서 일본에서는 일본 고유의 민속음악에 서구의 폭스트롯을 접목한 엔카[演歌]가 유행하고 있었다.

같은 시기 한국에서는 신민요풍의 가요가 유행하였는데, 1928년부터 레코드 제작이 본격화하면서 많은 일본 가요가 한국말로 번역되고, 한국 가요도 일본에서 녹음을 하는 과정에서 일본인이 편곡을 담당하는 일이 많아졌다.

그 결과 일본 가요와 한국 가요의 선율이 자연스럽게 접근하고, 1930년대 말부터는 조선어말살정책으로 인해 한국 가요는 갈수록 일본 가요에 동화되었다.

이로 인해 1931년 채규엽(蔡奎燁)이 일본의 엔카 《술이란 눈물이냐 한숨이냐》를 한국말로 취입해 히트한 이후 광복될 때까지 한국에서는 엔카풍의 대중가요가 유행하였다. 광복 후 왜색의 잔재를 없애고 주체성 있는 건전가요의 제작과 보급, 팝송과 재즈 기법 등이 도입되면서 엔카풍의 가요도 새로운 이름을 얻었는데, 일명 '뽕짝'으로 부르는 트롯(트로트)이 그것이다.

 

그러나 뽕짝이라는 명칭은 비하적인 용어라는 이유로 음악계에서는 쓰지 않는다. 한국에서 트롯은 1960년대부터 다시 발전하기 시작한 뒤, 1970년대에 이르러 폭스트롯의 4분의 4박자를 기본으로 하되, 강약의 박자를 넣고 독특한 꺾기 창법을 구사하는 독자적인 가요 형식으로 완성된다.

이때 완성된 트롯이 지금의 트롯이다.

음악계에서는 트롯을 일본의 엔카에 뿌리를 둔 왜색 음악으로 보는 입장과 서양의 폭스트롯의 영향을 받아 엔카와는 독자적으로 발전한 음악으로 보는 입장 등 여러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네이버 검색에서...>


참으로 트롯트처럼 다양한 해석이 가능하고 춤추기 좋은 리듬이 없다.
분명히 트롯트는 그 트롯트 자체의 박자와 리듬으로 추는 춤이 존재한다.

트롯트의 어원이 말해주다 싶이 왼발 오른발 번갈아 가며 걷는 스타일이다.
이렇게 말하면 무지 쉬운춤 같지만, 초보때 가장 난감하고 할게 없는게 또한 이

트롯트 음악이다.

실제로 음악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 사람들은 트롯트와 부르스를 구분하기도

쉽지 않다.
또 한 가지 이유라면 대부분 트롯트를 별도로 교습 받는 경우가 드물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전에서 이 트롯트의 비중은 상당히 높다,
카바레나 무도장(콜라텍)이나 음악이 나오는 순서는 거의 일정하다.
지르박, 부르스, 지르박, 트롯트, 지르박, 부르스, 지르박, 트롯트, 여기에 가끔씩

민요나 탱고가 낀다.
우리가 춤추는 곳에 가면 25% 정도는 트롯에 맞추어 춤을 추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춤추는 사람들을 가만 보며는 많은 경우에 트롯트를 그저 다음에 나올 지르박에 대비해 쉬는 시간쯤으로 여기거나 알품기(?)의 기회로 여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다.

 

먼저 트롯트의 스텝부터 알아보자.

기본은 그저 걷는 것이다.
쿵짝, 쿵짝 하는 리듬에 맞춰 교대로 발을 띄는게 트롯트의 기본이고, 한발 한발이 한박이다.
여기에다 가끔씩 턴을 해주면 좋겠는데,그저 90도 정도의 턴도 산뜻하다.

요게 좀 심심해지면 샤세를 넣어도 좋겠는데, 샤세는 두박에 세발이다.
왼쪽 샤세, 오른쪽 샤세 좀더 능숙하면 샤세 턴도 좋겠고, 샤세 걷고, 샤세 걷고

이런 스텝도 재밌겠다.

 

오픈스텝도 다양하다.
브르스나 왈츠의 오픈P.P와 자세는 똑같은데 스텝은 역시 걷는 것이다.
앞으로 걷고, 뒤로 걷고, 방향 전환해서 걷고, 180도 회전해서 걷고 그런 것들이다.
아울러 걸으면서 남자 회전하기  여자회전하기 이런 것들도 재미있다.

 

그래도 단조롭다 싶으면 말그대로 부르스 스텝을 그대로 휘두르는 것이다.
휘두른다고 표현한 것은 트롯트 리듬이 부르스 리듬보다 좀 바쁘기 때문이다.

 

이도 저도 안되는 사람들은 역시 만만한게 지르박이다.
트롯트로 지르박을 추며는 아무래도 좀 음악에 여유가 있어서 오히려 연습하기에

좋을 때도 있다.

 

난춤을 즐기는 사람들도 트롯트를 가장 좋와한다,
삼각스텝에 딱딱 맞아 떨어지는 리듬이 한결 흥겹기 때문이다.

 

자 여기까지 보며는 트롯트에는 안되는 춤이 없다.
트롯트는 물론이고 부르스 지르박 다 된다,
여기 까지에는 다 이해가 가는데 요즘 내가 보기에는 좀 신기한 일들이 생겼다.

 

요새 웬만한 무도장은 다 금이 그어져있다는 것을 다들 아실 것이다.
금 안쪽으로는(?) 댄스 스포츠를 즐기고, 금 밖으로는 정통(?) 사교댄스를 즐긴다.
그런데 금 안에서 트롯트가 나오면 왈츠를 추는 것이다.

 

당연히 춤이 되니까 춤을 추는 것이겠지만, 작작, 작작,나가는 활츠의 리듬과, 짝, 짝 나가는 뽕짝이라는 이름의 트롯트의 만남이 신기롭기만 하다.

 

필요에 의해서 그렇게 추게 되었겠지만...
글세?...

 

날이 날마다 좋은 날이 되소서.
- 동쪽나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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