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것은! 근심 걱정 없는 사람 누군고. 출세 하기 싫은 사람 누군고. 시기 질투 없는 사람 누군고. 흉허물 없는 사람 어디 있겠소. 가난 하다 서러워 말고, 장애를 가졌다 기죽지 말고 못 배웠다 주눅 들지 마소 세상살이 다 거기서 거기외다. 가진 것 많다 유세 떨지 말고, 건강하다 큰소리 치지말고 명예 얻었다 목에 힘주지 마소.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더이다 잠시 잠깐 다니러 온 이 세상, 있고 없음을 편 가르지 말고, 잘나고 못남을 평가 하지 말고, 얼기 설기 어우러져 살다 나 가세. 다 바람같은 거라오 뭘 그렇게 고민하오. 만남의 기쁨이건 이별의 슬픔이 건 다 한 순간이오. 사랑이 아무리 깊어도 산들 바람이고 오해가 아무리 커도 비바람이라오. 외로움이 아무리 지독해도 눈보라일 뿐이오. 폭풍이 아무리 세도 지난 뒤엔 고요하듯 아무리 지극한 사연도 지난 뒤엔 쓸쓸한 바람만 맴돈다오. 다 바람이라오. 버릴 것은 버려야지 내 것이 아닌 것을 가지고 있으면 무엇하리오. 줄게 있으면 줘야지. 가지고 있으면 뭐하노. 내 것도 아닌데... 삶도 내 것이라고 하지마소. 잠시 머물다 가는 것일 뿐인데 묶어 둔다고 그냥 있겠소. 흐르는 세월 붙잡는다고 아니가겠소. 그저 부질없는 욕심 일뿐, 삶에 억눌려 허리 한 번 못피고 인생계급장 이마에 붙이고 뭐 그리 잘 났다고 남의 것 탐내시오! 훤한 대낮이 있으면 까만 밤하늘도 있지않소?. 낮과 밤이 바뀐다고 뭐 다른게 있소. 살다보면 기쁜일도 슬픈일도 있다만은, 잠시 대역 연기 하는 것일 뿐, 슬픈표정 짓는다 하여 뭐 달라지는게 있소. 기쁜표정 짓는다 하여 모든게 기쁜 것만은 아니요. 내 인생 네 인생 뭐 별거랍니까.. 바람처럼 구름처럼 흐르고 불다 보면 멈추기도 하지 않소. 다 그렇게 사는겁니다. 삶이란 !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남이오 죽음이란 ! 한 조각 구름이 스러짐이다 구름은 본시 실체가 없는 것. 죽고 살고 오고 감이 모두 그와 같도다. -서산대사께서 입적하기 직전 읊은 해탈詩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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