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치고 빠진 투기꾼

기산(箕山) 2006. 11. 23. 00:54

                                                                                     2006년 11월 22일 (수) 22:00 MBC뉴스

치고빠진 투기꾼

 



동영상보기

[뉴스데스크]

● 앵커: 어제 경남 마산의 한 아파트 청약현장 과열 현상을 보도해 드렸는데요.

1,2년 전에도 이렇게 똑같이 청약전을 치렀던 곳, 지금은 과연 어떤지 찾아가 봤습니다.

대부분 팔리지 않아서 썰렁한 모습이었는데 그렇다면 그 높았던 프리미엄은 과연 누가 누가 다 가져갔을까요.

김성주 기자가 두 곳을 취재했습니다.

● 기자: 지난해 6월 경남 창원의 한 오피스텔 청약접수 현장.

전날 밤부터 시작한 줄이 끝없이 이어졌고 새치기를 한다며 싸움이 벌어지는가 하면 더위에 실신해 병원으로 옮겨지기도 했습니다.

투기세력까지 대거 몰린 청약전쟁이었습니다.

하지만 1년이 지난 지금 투기과열현상은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1억5000만원까지 올랐던 60평형대 웃돈, 이른바 프리미엄이 3~4000만원까지 떨어졌지만 사려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40평형대에서는 분양가보다 싼 급매물도 나오고 있습니다.

● 인터뷰: 그전에 1억 하던 것을 몇 천만원에 팔려고 내놔도 찾는 사람이 없어요.

그 이하로도 물건이 많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요.

● 기자: 2년 전 강원도 원주의 한 아파트 청약현장.

줄이 수백미터나 이어졌고 주차장에는 서울과 수도권 번호판을 단 차량들이 즐비했습니다.

모델하우스는 발디딜 틈이 없었습니다.

2년이 지나 완공된 바로 그 아파트입니다.

입주가 시작됐지만 두 집 가운데 한 집이 비어 있고 밤에도 불 켜진 집을 찾기가 어려울 정도입니다.

청약자들은 뜻대로 분양권이 팔리지 않아 중도금과 잔금의 연체이자를 무는 실정입니다.

● 인터뷰: 아예 분양권 전매가 안 되는 상황입니다.

기존 살던 아파트는 내놔도 찾는 사람이 없으니까...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답답합니다.

● 기자: 어제 극도의 청약과열현상을 빚었던 마산의 한 아파트도 사정이 비슷합니다.

분양권 전매까지 허용되면서 투기세력이 대거 몰렸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번에도 웃돈을 노리는 투기세력을 중심으로 분양권 사고 팔기가 반복되면서 아파트값 거품현상이 일어나지 않을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투기세력의 치고 빠지기가 끝나면 실수요자들이 부담을 떠안게 되는 만큼 묻지마사자를 막는 일이 시급합니다.

MBC뉴스 김성주입니다.
                                [ 기사제공 ]  MBC뉴스  |   MBC뉴스 기사보기

'시사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집값폭등이 계층갈등으로...  (0) 2006.11.25
불법, 폭력 시위...  (0) 2006.11.24
참여정부 계륵  (0) 2006.11.22
집값은 5.31...  (0) 2006.11.21
캥거루족 자녀...  (0) 2006.11.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