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노벨문학상] 광주 출신 한강 "5·18이 내 인생 바꿨다"...

기산(箕山) 2024. 10. 11. 02:17

 

 

https://v.daum.net/v/20241010202733788

[한강 노벨문학상]
광주 출신 한강 "5·18이 내 인생 바꿨다"...
부친은 소설가 한승원

정시내, 조수진 2024. 10. 10. 20:27

 

소설가 한강.

AFP=연합뉴스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한국인이 노벨상을 받은 것은

지난 2000년 평화상을 탄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스웨덴 한림원은 10일(현지시간)

올해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한국의 작가 한강을 선정했다”고 밝혔다.

 

한림원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생의 연약함을 드러낸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선정 이유를 밝혔다.

 

소설가 한강(53)이 한국 작가로 최초로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노벨상 홈페이지 캡처

 

 

한강은

1970년 11월 전라남도 광주에서 소설가 한승원의 딸로 태어났다.

 

이후 서울로 올라온 그는

풍문여고를 거쳐 연세대 국문과를 졸업했다.

 

소설가로 이름을 알렸지만 등단은 시로 했다.

1993년 계간 ‘문학과사회’ 겨울호에 시가 당선됐다.

 

이듬해 서울신문 신춘문예에 단편 ‘붉은 닻’이 당선돼

소설가로 활동을 시작했다.

 

만으로 불과 25살이던 1995년에

첫 소설집 ‘여수의 사랑’을 펴냈다.

 

한강은 초기작부터 지금까지 일관되게

인간의 폭력성과 그에 따른 상처와 삶의 비극성을

집요하게 탐구해 왔다.

 

이같은 작품세계가 형성된 계기는

1980년 광주민주화운동이다.

 

김경진 기자

 

 


한강은 한 인터뷰에서

“1980년 5월 광주민주화운동이 자신의 인생을 바꿔놓았다”고

밝힌 바 있다.

 

그는 서울로 이사한 뒤 아버지 한승원이

80년 5월 광주에서 학살된 이들의 모습을 담은

사진첩을 보여줬다면서

“열세살 때 본 그 사진첩은

내가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하게 된

비밀스러운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이어

“이때부터 간직해온 인간에 대한 근원적인 질문을

세 번째 장편 『채식주의자』부터 탐구하기 시작했다”

그는 덧붙였다.

 

그에게 영국의 부커상을 안긴 『채식주의자』는

2004년 계간 ‘창작과비평’에 연재된 소설이다.

연작을 모아 2007년 단행본으로 출간됐다.

 

데버러 스미스의 번역으로

작년 1월 영국 포르토벨로 출판사에서

『더 베지터리언(The Vegetarian)』이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소설은

주인공과 남편, 형부, 언니 등 3명의 관찰자의 시점으로

이야기가 이어진다.

주인공 여자가 폭력을 거부하기 위해 육식을 멀리하고,

죽음에 이르게 된다는 내용이다.

 

이후 한강은 2017년 『소년이 온다』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작별하지 않는다』

프랑스 메디치 외국문학상을 수상했다.

부커상에 이은 또 한 번의 ‘한국인 최초’ 타이틀이었다.

 

한편 수상자에게는

상금 1100만 크로나(약 13억4000만원)와 메달, 증서가

수여된다.

 

정시내 기자 jung.sin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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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41011155156956

노벨문학상 한강 '공식 기자회견 고사'해 설득 중...
"전쟁으로 고통받는 분들 많다"

2024. 10. 11. 15: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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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v.daum.net/v/20241010223808747

한강의 섬세한 글, 세계에 알린 이 사람...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김경윤 2024. 10. 10. 22:38

 

'채식주의자' 발굴하고 번역·출간 의뢰·홍보 도맡아...
2016년 부커상 공동수상

 

한강(54)의 대표 소설 '채식주의자'

2016년 영국의 대표적인 문학상 부커상 수상으로

세계적인 주목을 받았다.

 

2007년 한글로 출간된 소설이

어떻게 근 10년 뒤

지구 반대편 영국에서 다시 조명받게 됐을까.

 

한글과 영어 사이의 언어 장벽을 허물고

세계 독자들을 한강의 작품으로 초대한 사람은

바로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37)다.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서울=연합뉴스) 진연수 기자 =

한강 '채식주의자' 번역가 데보라 스미스가

2016년 6월 19일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학번역원 주최로 열린

'2016 한국문학 세계화 포럼'에 참석해 발표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미스는

영국 케임브리지대에서 영문학을 전공했고,

번역가로 진로를 정하면서

번역 업계에서 '틈새시장'이었던 한국 문학에

관심을 두게 됐다.

 

2010년 한국어를 독학으로 배우기 시작했고,

런던대 동양 아프리카대(SOAS)에서

한국학 석·박사 과정을 밟으며

한국 문화 전반에 대한 이해도를 넓혔다.

 

이렇게 한국어를 배운 지 3년 만에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만난다.

 

영국에서

이 소설의 매력을 가장 처음 알아본 스미스는

2016년 연합뉴스와의 이메일 인터뷰에서

"한강은 인간의 가장 어둡고, 폭력적인 면을

완벽하게 절제된 문체로 표현해낸다"고 설명했다.

 

이후 스미스는

번역은 물론 출판사 접촉부터, 홍보까지 도맡았다.

 

우선 '채식주의자'의 첫 20페이지를 번역해

영국 유명 출판사 그란타 포르토벨로에 보냈고,

맥스 포터 편집자가 영문판을 출간하게 됐다.

 

또 책이 세상에 나오자

평론가와 독자 등에 이메일에 보내 홍보하기도 했다.

 

이처럼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권위 있는 문학상인 부커상을 받게 되는 데

혁혁한 공로를 세웠으며,

이를 인정받아 번역가로서 함께 상을 받기도 했다.

 

영국인 번역가 데버라 스미스

[연합뉴스 자료사진]

 

 

스미스가 주목받았던 이유 중 하나는

한국과 전혀 접점이 없음에도

독학으로 한글을 배워 성공적인 번역을 해냈기 때문이다.

 

번역 초기에는

낱말 하나하나 사전을 뒤져가며 번역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인지

오히려 '채식주의자'의 번역은

원작의 섬세한 문체가 그대로 살아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스미스는

2016년 한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항상 원작의 정신에 충실히 하려고 하며

가능한 한 훼손을 하지 않는 범위에서

언어 형태에도 충실히 하려고 한다"

"부실한 번역은 우수한 작품을 훼손할 수 있지만,

아무리 세계 최고 수준의 번역이라도

보잘것없는 작품을 명작으로 포장할 수는 없다"

밝혔다.

 

한국 고유의 단어를 풀어쓰기보다는

그대로 사용하는 번역가이기도 하다.

 

그는

"소주를 '코리안 보드카', 만화를 '코리안 망가' 식으로

다른 문화에서 파생된 것으로 쓰는 데 반대한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번역에도

'형'이나 '언니' 같은 단어를 그대로 썼다"고 설명했다.

 

'채식주의자' 이후에도

다양한 한국 작품들을 영미권 독자에게 소개하고 있다.

 

영국에서

아시아·아프리카 문학에 특화한 비영리 목적의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Tilted Axis)를 설립했다.

 

이후에도 한강의

'소년이 온다'·

'흰', 배수아의 '에세이스트의 책상'·

'서울의 낮은 언덕들',

황정은의

'백의 그림자' 등을 번역하며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고 있다.

 

he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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