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news.v.daum.net/v/20211105200114935
[뉴있저] "검찰이"→"기억 안 나"→"못 밝혀".. 김웅 말 바꾸기 반복
양시창 입력 2021. 11. 05. 20:01
[앵커]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핵심 인물인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고발장 전달자를 기억하지 못한다며 부인하고 있지만,
앞서 검찰에서 받은 것 같다고 말한 녹취 파일이 공개됐습니다.
공수처는 손준성 검사와 김웅 의원을 소환 조사한 데 이어
대검 감찰부를 압수수색 하고, 정점식 의원 보좌관 등 관련자 조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양시창 기자와 짚어보겠습니다.
양 기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공개된 국민의힘 김웅 의원의 녹취 얘기해 보죠.
김 의원이 이 문제를 처음 취재한 언론사 기자와의 통화에서는,
고발장을 검찰 측으로부터 받았다는 취지로 얘기한 거죠?
[기자]
네, 이 문제를 처음 보도한 뉴스버스 측이
김웅 의원과 기자의 통화한 파일을 공개했습니다.
최초 보도 직전의 녹취라고 밝혔는데, 첫 보도가 9월 2일이었으니까,
해당 녹취는 그 전날 즈음에 이뤄진 것으로 보입니다.
김 의원은 이 통화에서 문제의 고발장은
"검찰 측에서 보낸 것을 전달만 했다"는 취지로 여러 차례 이야기했는데요.
주요 내용을 들어보시겠습니다.
[김웅 / 국민의힘 의원 :
(뉴스타파가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관련해서 김건희 씨가 연루돼 있다, 이런 보도 했잖아요.)
그거는 제가 봤을 때 어떻게 보면 검찰 측 입장에서 들어왔던 것 같고,
저는 사실 그 부분에 관심이 없는 것이고. 그때 아마 정확히 기억은 안 나요.
윤 총장 측 입장에서는 만약에 예를 들면 그 부분을 문제 삼고 싶었을 수 있겠지만,
저는 거기에 대해 관심이 없었으니까.
(검언유착 관련해서 한동훈 검사장도 피해자라는 내용도 거기 들어있거든요.)
그거는 제가 보기에는 그쪽의 입장을 전달을 해준 것 같네요. 저한테.
저는 그걸 받아서 그대로 패스(전달)만 해준 것 같고.]
[앵커]
본인은 전달만 했다는 취지이지만,
'검찰 측' 혹은 '윤 총장 측', '그쪽의 입장'이라는 단어가 반복해서 나오는군요.
이 발언이 문제가 되는 건 그제 공수처 조사를 받을 때 발언과는 다르기 때문이죠?
[기자]
네, 김 의원은 그제 피의자 신분으로 공수처에 출석해 조사받았는데요.
조사를 받기 전 제보자에 대해서는 기억하지 못한다며,
고발 사주라는 건 실체가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김웅 / 국민의힘 의원 :
제가 받았던 많은 제보와 마찬가지로 제보자와 그리고 그 경위에 대해서는
제가 정확하게 기억을 하지를 못합니다.
고발 사주라는 것은 제가 보기에는 실체가 전혀 없는 겁니다.]
하지만 김 의원은 공수처 조사를 받은 뒤에는 뉘앙스가 달라졌습니다.
고발장을 누구한테 받았는지 기억하지 못하는 게 아니라
제보자를 말할 수 없다고 발언했는데요.
들어보시죠.
[김웅 / 국민의힘 의원 (어젯밤) :
(검찰 관계자가 보냈던 제보는 없었던 걸까요?)
그거는 제가 정확하게 말씀드리기 어려워요.
저한테 제보를 해주시는 분은 제 목숨처럼
그분들의 신원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김 의원의 입에 주목하는 이유는
앞서 공익제보자 조성은 씨와 김 의원 간 통화 녹취가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해당 녹취에서 김 의원은 조 씨에게 고발장은 저희가 만들어드린다고 언급했는데요.
그 '저희'가 누구를 지칭하느냐가 수사의 중요한 부분일 수밖에 없죠.
하지만 김 의원이 공수처 조사에서도 기억나지 않는다, 혹은 말할 수 없다는 등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처음 보도한 기자에게는 검찰 측, 혹은 윤 총장 입장이라는 단어를 쓰더니,
지금은 '저희'가 검찰은 아니라고 부인하는 거죠.
'기억은 나지 않지만, 검찰은 아니다', 사실상 선택적으로 기억하고 있음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조 씨와 김 의원의 통화 녹취를 들어보면,
서울 남부지검에 내야 한다고 했다가 나중에 대검으로 정정한 부분,
또 지팡이를 짚은 심재철 의원이 가는 게 좋다는 등
구체적인 고발장 제출 방법까지 얘기했거든요.
이런데도 기억나지 않는다고 주장하니,
그 주장을 믿을 수 있느냐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앵커]
앞서 공수처는 의혹 핵심 인물인 손준성, 김웅 두 명을 잇달아 불러 조사했어요.
구체적인 개입 정황이 드러나긴 했지만,
더 결정적인 물증이 나오지 않으면 수사가 벽에 부딪히는 게 아니냔 전망도 있는데요.
[기자]
네, 지금까지 나온 수사 상황을 보면
문제의 고발장 작성자가 분명하게 가려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공수처에서 청구한 손준성 검사에 대한 구속영장이 기각됐죠.
영장에는 손 검사와 공모한 검찰 간부나 손 검사의 지시를 받은 검사 등도
'성명 불상'으로 적혀 있습니다.
즉, 고발장 작성자를 특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혐의를 전면 부인하는 김 의원과 손 검사의 방어 논리를 깨지 못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오늘 공수처는 대검 감찰실을 압수수색 했는데요.
김 의원 소환 조사 이틀 만인데, 고발장 작성자를 특정하기 위한 압수수색으로 보입니다.
공수처는 고발장이 건네질 당시 고발장에 첨부된 판결문을 열람한
손 검사의 부하 검사 두 명이 관여했을 것으로 의심하고 있는데요.
이 두 검사를 입건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혐의를 입증할 단서를 확보하려는 의도로 보이고요.
이와 함께, 최강욱 열린민주당 대표에 대한 실제 고발장을 제출한
국민의힘 정점식 의원 보좌관도 불러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정 의원은 자신이 해당 고발장을 당에 전달한 건 맞지만, 보좌관이 누구에게서 받았는지는
모른다고 주장했죠.
보좌관 역시 고발장 초안을 정 의원에게 보고한 뒤 당무감사실장에게 전달했지만,
누군가에게 고발해달라는 요청을 직접 받은 기억은 없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수처는 앞선 조사와 대검 압수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손 검사와 김 의원을 다시 불러
조사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네,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죠.
양 기자 고생했습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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