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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참패 '3차 선거인단 투표' 미스터리.. 이들은 누구?

기산(箕山) 2021. 10. 15. 00:09

https://news.v.daum.net/v/20211014141800762

 

[레이더P]

이재명 참패 '3차 선거인단 투표' 미스터리.. 이들은 누구?

 

                                                       최예빈 입력 2021. 10. 14. 14:18 수정 2021. 10. 14. 15:27

 

대장동 이슈 영향력 놓고 해석 갈려

 

 

이재명 경기도지사(왼쪽)가 10일 오후 서울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통령 선거 최종 후부로 선출이 확정되자 이낙연 대선 예비 후보가 축하를 건네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더불어민주당의 대선후보가 이재명 경기도지사로 확정됐지만

여전히 '미스터리'로 남은 것이 경선 3차 선거인단이 투표 결과다.

 

경선 내내 줄곧 압도적 승리를 이어갔던 이재명 경기지사가 크게 뒤졌다.

1, 2차 선거인단은 이 지사에게 각각 51.09%, 58.17%의 득표율을 몰아줬지만

3차 선거인단은 28.30%만이 이 지사를 택했다.

 

2차 슈퍼위크에서 33.48%의 득표율을 올린 이낙연 전 대표는

마지막 3차 슈퍼위크에선 62.37%라는 전례 없는 득표율을 기록했다.

 

정치권에선 아직까지도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에 대해

정확한 설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장동 의혹이 터지면서 하락세를 보이던 투표율이 갑자기 치솟은 점,

여론조사 추이와 동떨어진 점, 권리당원과 3차 선거인단의 성향이

정반대로 나타난 점 모두 '미스터리'다.

 

반란에 가까운 투표 결과를 보여준 3차 선거인단의 정체에 대해

중구난방 추측이 쏟아지는 상황이다.

 

다만 분석 기반이 될 데이터가 없다는 점에서

그 어느 것도 확실한 정답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다.

 

 

가설 1. 정권 재창출 바라는 정치 관심 큰 무당층


우선 민주당과 직접적인 연결점은 없지만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정치 고관여층이 3차 선거인단에

대거 유입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1, 2차 때 각 캠프는 조금이라도 연결고리가 있는 사람들을

영혼까지 끌어모았지만 3차 땐 한계에 다다랐다는 거다.

 

대신 3차 선거인단은 정치 고관여층 가운데 민주당 지지자까지는 아닌,

중도 스윙보터 중에서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사람들로 구성됐을 것이란

해석이 있다.

즉 당심보단 민심에 가깝되, 정치 이슈에 민감한 사람들로 요약할 수 있다.

 

3차 선거인단의 모집기간은 9월 1일부터 14일까지였다.

투표 기간은 10월 6일부터 10일까지.

 

국민의힘 주자였던 장기표 김해을 당협위원장이

대장동 의혹을 처음 꺼내든 날은 9월 12일이었다.

 

3차 선거인단 모집 시기에는

대장동 의혹이 아직 찻잔 속 태풍이었던 시기로 풀이된다.

 

그러나 3차 선거인단이 실제로 투표하는 시기에

이 후보 측근으로 알려졌던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구속되는 등 의혹이 구체화됐다.

 

정치 저관여층에 비해 대장동 의혹을 적극적으로 지켜보고 있던

3차 선거인단은 이 지사로는 본선에서 승리할 수 없다는 생각에

이 전 대표에게 표를 몰아주게 된 것이란 설명이다.

 

이 가설은 대장동 의혹에도 이 지사의 지지율이 흔들리지 않는

여론조사와의 괴리를 좁혀준다.

 

여론조사는 전 국민 분포와 유사한 샘플을 만들기 위해

성별·연령별·지역별로 분류해서 조사한다.

 

여기에는 정치에 큰 관심이 없는 사람도, 이 지사 열성 지지자도

누구든 다 조사될 수 있다.

대장동 의혹에 즉각적으로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이와 달리 3차 선거인단이 정권 재창출을 바라는 동시에

지지 정당이 없는 정치 고관여층으로 대거 구성됐다면

대장동 의혹에 '탄광 속 카나리아'처럼 움직였을 수 있다.

 

윈지코리아컨설팅 10월 2주 차 여론조사에 따르면

무당층 가운데 59.4%가 대장동 사태가 이 지사 책임이라고 봤고

21.4%가 국민의힘 책임이라고 봤다. 3차 선거인단 결과에 근접한다.

 

반면

민주당 지지자는 이 지사 책임이라고 답한 비율이 20.6%였고

국민의힘 책임이라고 본 비율은 70.3%였다.

국민의힘 지지자 가운데 이 지사 책임으로 본 사람은 90.3%에 달했다.

 

다만 3차 선거인단이 일종의 '선행지표'라는 가설이 맞기 위해선

점차 이 지사의 지지율이 떨어져야 한다.

아직까지도 이 지사의 지지율이 급락한 '후행지표'는 나오지 않고 있다.

 

 

가설 2. 결집된 이낙연 지지자


3차 선거인단에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이 대거 결집했다는 분석은

모집 시기에 주목한다.

 

3차 선거인단은 지역 순회 경선 첫 일정인

9월 4일 대전·충남 지역 경선 결과를 목도했다.

 

1차 슈퍼위크도 9월 12일에 결과가 발표돼

이 전 대표 지지자들은 이 지사 과반 압승이란 성적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이 전 대표의 소극적 지지자였던 사람들이 대거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 전 대표 캠프도 적극 선거인단 모집에 뛰어든 것으로 전해진다.

 

이번 경선에 핵심 관계자로 참여했던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이재명 캠프에서 3차 준비를 열심히 안 했다.

게임이 끝났다고 생각하고 느슨하게 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지사 캠프는 3차 선거인단 모집보다 대장동 의혹 방어에 총력을 기울였다는

설명이다.

 

이 지사 캠프 관계자도

"3차 선거인단 투표 결과를 변심한 선행지표로 볼 게 아니고

특정 후보를 지지하게끔 처음부터 짜여 있던 걸로 봐야 한다"며

"이 전 대표의 간절함과 이 지사의 방심이 한꺼번에 작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가설이 맞는다면

그동안의 경선 결과나 여론조사가 간단하게 설명될 수 있다.

그러나 이 가설에 대해서 이 전 대표 측은 반발한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1, 2차 때는 열심히 안 했겠냐"며

"원래부터 조직은 이 지사에 비해 이 전 대표가 앞섰지만

권리당원 투표에서도 번번이 큰 차이 없이 졌다"고 했다.

 

그는

"대장동 의혹에 불안감을 느낀 당원들이 '

이대론 다 죽는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하면서도

여전히 정확한 이유에 대해선 오리무중이라고

말을 흐렸다.

 

 

가설 3. 정치 관심 큰 보수 성향 유권자


보수 성향 혹은 스윙보터이면서 정치 고관여층이 대거 유입됐다는

해석도 있다.

다만 국민의힘이 조직적으로 '역선택'에는 의문부호가 찍힌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당대표 경선에서 9만3392표를 얻었다.

국민의힘이 조직력으로 역선택을 조장해 2차 슈퍼위크에서

9만9140표를 얻은 이 전 대표가 3차 슈퍼위크에서 15만5220표를

얻게 만드는 건 불가능에 가깝다.

 

또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중 누가 더 쉬운 상대인지 예단하기

어렵다는 점도 이유로 꼽힌다.

 

김봉신 조원씨앤아이 부사장은

"1, 2차 선거인단은 캠프가 총력을 다해 모집한 민주당 지지자였지만

3차에서는 스윙보터, 고관여 보수 및 중도성향자가 다수 포함돼 있던 것"이라며

"모집 시기도 9월 초중순으로 이 지사에 대한 견제심리가 발동될 때이고

이들의 균형심리와 견제심리가 이 전 대표 지지로 쏠린 것으로 풀이된다"고

주장했다.

 

김 부사장이 주목한 건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등

여론조사 전문기관 4개사가 공동으로 진행한

10월 1주 차 전국지표조사(NBS) 범여권 대선후보 적합도 결과였다.

 

해당 조사에서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는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각각 14%와 26%의 지지율을 기록해

이번 선거인단 격차와 비슷하게 나타났다.

 

9월 5주 조사에선 국민의힘 지지자는

이 지사와 이 전 대표를 두고 각각 14%, 15% 적합하다고 답해 대등했다.

즉 이 지사에 대한 비토 심리가 3차 슈퍼위크 결과로 나타났다는 설명이다.

 

[최예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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