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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부부 동반으로 쇼핑하듯.. 개발예정지만 족집게 매입
남재현 입력 2021. 03. 04. 20:16 수정 2021. 03. 04. 20:18
[뉴스데스크]
◀ 앵커 ▶
어제 국토부가 LH 직원들이 사들인 땅을 4곳 더 찾았다고 밝혔죠.
저희가 확인을 해 봤더니, 그중에 한 명이 광명과 시흥을 오가면서,
거의 매년 쇼핑을 하듯 땅을 사들인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이 직원이 동료들과 함께 사들인 땅 값만 43억 원입니다.
남재현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기도 광명시 옥길동의 밭입니다.
사람 키만한 왕버들나무를 지나다닐 수도 없을 정도로 빽빽하게 심어놨습니다.
[지역 주민]
"(땅 주인이) 어쩌다 한 번씩은 와요.
올겨울에는 거의 못 본 것 같고.
저쪽에서 주말 농장 하시는 분들하고 커피 먹고 있으면 와서 인사하고.."
지난 2017년 8월, LH 직원 강모씨가 526제곱미터의 이 땅을 1억8천만 원에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듬해에는 6킬로미터 떨어진 시흥시 무지내동의 땅 5,905제곱미터를
LH 직원 박모씨와 함께 부부 동반으로 19억 원에 샀습니다.
강씨는 최근까지 토지 보상 업무를 담당하는 부서 책임자,
박씨는 3기 신도시 발표 때 들어간 대규모 택지 중 한 곳의 사업단장이었습니다.
강씨는 토지를 쇼핑하 듯 계속 사들였습니다.
지난해 초에는 시흥시 과림동의 땅 5,025제곱미터를 또다른 LH 직원 4명 등
지인들과 함께 지분을 쪼개 전체 22억5천만 원에 샀습니다.
광명 시흥 일대 3필지를 사들인 강씨는 노후 대비용 투자라고 주장했습니다.
[강 모 씨/LH 직원]
"퇴직하고 나면 직장을 그만두게 되니까.
그쪽에서 가서 살고 싶었거든요. (동료들과) 이야기하다보니까
같이 사게 됐습니다."
함께 투자한 박씨도 내부 정보를 이용한 건 없다면서
부동산중개업소가 소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박 모 씨/LH 직원]
"내부 정보는 어림 반푼어치도 없고요.
중개사분들도 '여기가 좋습니다, 여기가 좋습니다' 소개를 하잖아요.
그거만 믿고 산 거지"
하지만 거액을 들여 개발 예정지만 족집게로 골라내듯 투자한 데다,
매입비용의 60% 이상이 대출이라는 점에서 이들의 주장은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강씨 혼자 또는 동료들과 함께 4년에 걸쳐 사들인 땅은,
광명 옥길동, 시흥 무지내동, 시흥 과림동 등 세 곳에
총 1만 1,400(11,456)제곱미터, 43억 원 어치입니다.
이 가운데 금융기관에서 빌린 돈만 27억 원 정도였습니다.
MBC뉴스 남재현입니다.
(영상 취재: 최경순 / 편집: 이현선)
남재현 기자 (now@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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