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관

‘2014 비엔나 신년음악회’.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비엔나 왈츠’

기산(箕山) 2014. 1. 23. 03:05

‘2014 비엔나 신년음악회’.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비엔나 왈츠’

 

[최영옥의 백 투 더 클래식]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의 ‘비엔나 왈츠’…묵은 것 날리고 산뜻한 새해맞이에 적격

 

오스트리아 대표적 관현악단 비엔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개최한 ‘2014 비엔나 신년음악회’. <매경DB>

 

 

2014년 갑오년(甲午年) 새해가 시작됐다.

올해도 어김없이 전 세계에서 새로운 해의 시작을 축하하는 콘서트가 열리고 있다.

비엔나 신년음악회를 필두로 올해는 사이먼 래틀이 이끄는 베를린 필이

중국의 피아니스트 ‘랑랑’과 함께 새해 벽두를 열고 있고, 실황 생중계까지 이어졌다.

 

재미있는 세상이다. 생중계로 신년음악회를 볼 수 있으니 감개무량하기도 하고.

 

신년음악회 프로그램으로 가장 많이 꼽히는 것은 역시 올해도 왈츠(waltz)다.

경쾌한 3박자의 춤곡으로 알려져 있는 왈츠는 일단 ‘쿵작작 쿵작작’ 하는 선율이 떠오른다.

 

왈츠라는 이름은 대개 독일어의 ‘waltzen(구르다, 돌다)’에서 온 것으로 보고 있으나

프랑스 프로방스의 옛 춤 ‘볼타(volta)’에서 비롯됐다는 설도 있다.

‘왈츠’라는 말로 자리 잡은 것은 18세기였고 19세기 유럽에서 널리 유행하게 됐다.

 

왈츠의 중심은 오스트리아다.

매년 새해 첫 신년음악회가 열리는 곳이 오스트리아 비엔나이고,

그 주제가 왈츠이듯 왈츠의 본고장은 역시 비엔나로 보는 것이 대개의 시선이다.

 

비엔나 왈츠를 오늘날 사랑받는 음악으로 격상시킨 존재가 요한 슈트라우스 일가(一家)다.

초기 왈츠는 단순히 춤을 추기 위한 배경 음악이었다.

아름다운 왈츠를 단순한 춤 음악으로 치부하기엔 너무나 아깝다는 생각을 한 사람이 바로

요한 슈트라우스 2세다.

 

‘왈츠의 아버지’로 불렸던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아버지이고,

뒤를 이어 ‘봄의 소리 왈츠’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 ‘예술가의 생애’ ‘비엔나 숲 속의 이야기’ 등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숱한 왈츠 작품을 남겨  ‘왈츠의 왕’으로 불린다.

 

1825년 오스트리아에서 태어난 그는 상당히 힘든 난관을 거쳐 왈츠와 조우할 수 있었다.

아버지 요한 슈트라우스 1세가 아들의 음악 작업을 극력 반대했기 때문.

 

결국 아버지의 뜻을 꺾은 슈트라우스 2세는

500여곡 왈츠를 남기면서 왈츠를 오늘날 가장 사랑받는 춤곡으로 격상시킨 주인공이 됐다.

 

특히 1860년대 대표작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는 오스트리아를 상징하는 곡이다.

비엔나 신년음악회에서도 이 곡은 콘서트의 피날레를 알리는 전통적인 앙코르 곡으로 꼽힌다.

 

1866년 프로이센과의 전쟁에서 7주 만에 패한 오스트리아는 패전의 우울함에 가득 차 있었다.

이를 탈피해 보고자 비엔나 남성합창단이 힘이 나는 애국적인 곡을 당대 최고의 스타 작곡가

요한 슈트라우스 2세에게 의뢰했다.

 

슈트라우스 2세는 오스트리아의 젖줄 도나우 강을 노래한 ‘자를 벡(Jarl Beck)’의 시에서 영감을 얻어

‘아름답고 푸른 도나우’란 제목의 왈츠를 만들었다.

 

왈츠는 언제 들어도 화사하고 즐겁다.

왈츠를 연주하는 연주자들 얼굴에서는 모처럼 넥타이를 한 뼘쯤 풀고 나선 듯한 후련함과 편안함이 느껴진다.

 

새해 벽두부터 지나치게 심각하거나 삶의 무게를 생각하게 하는 음악을 연주할 수는 없는 일.

게다가 이미 사람들은 제야의 종소리를 들으며 묵은 것을 날려 버리고 새로운 희망을 기대한다.

 

그러니 흥겹게 춤추며 산뜻하게 새해를 맞는 일만 남은 것이고, 왈츠가 그런 상황에서 적격임은

두말하면 잔소리일 터다.

 

감상을 원한다면…

 

 

·CD

비엔나 신년음악회 베스트 1집-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DG

비엔나 필하모닉 신년음악회 베스트 2집, 유니버설(Universal)

 

 

 

[최영옥 음악평론가]

 

 

 

New Year's Concert 2014 - Vienna Philharmonic Orchestra

 

Das Neujahrskonzert der Wiener Philharmoniker 2014

 

 

 

Happy New Year 2014 Andr? Rieu Wiener Festwalz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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