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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오파트라’ 하늘에 오르다…

기산(箕山) 2011. 3. 24. 01:45

‘클레오파트라’ 하늘에 오르다… ‘세기의 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 79세로 타계

 

빼어난 미모·탁월한 연기력… ‘만인의 연인’으로 사랑 받아
8차례 결혼 등 숱한 화제 남겨

 
                                                                경향신문|입력 2011.03.23 23:32 |수정 2011.03.24 00:42

 

세계적인 여배우 엘리자베스 테일러(애칭 리즈)가 79세를 일기로 사망했다고

CNN방송 등 미국 언론들이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테일러의 홍보담당 비서인 샐리 모리슨은 성명을 통해

"전설의 여배우이자 불굴의 활동가였던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오늘 로스앤젤레스의 시더스 시나이 병원에서 평화롭게 숨졌다"고 밝혔다.

 

테일러는 2004년부터 앓아온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지난달 이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아왔다.

모리슨은

"고인이 최근 여러 합병증으로 고생해왔지만 상태가 안정적이어서, 집으로 돌아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애석하게도 그렇게 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테일러의 마지막 가는 길은 마이클 와일딩, 크리스토퍼 와일딩, 리자 토드, 마리아 버튼 등

자녀들이 함께했다고 성명은 덧붙였다.

 

 

 

 

 

 

1932년 2월27일 영국 런던에서 미국인 부모 밑에서 태어난 테일러는

제2차 세계대전 발발 직후 39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10살 때 영화 < 귀로 > 로 영화에 데뷔한 테일러는 천생 영화배우였다.

그 뒤 < 녹원의 천사 > < 신부의 아버지 > 등을 거쳐 < 젊은이의 양지 > 에서부터

수려한 미모와 연기력이 돋보여 < 자이언트 > < 클레오파트라 > 등

50편 이상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았다.

 

그는 < 클레오파트라 > 같은 대작의 주연을 맡아 스타성을 과시하는 동시에

<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 같은 심리극을 감당하는 연기파이기도 했다.

록 허드슨, 제임스 딘, 폴 뉴먼 등 할리우드의 대표 남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61년과 67년 < 버터필드 8 > 과 <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 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차지했다.

1993년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평생공로상을 받았다.

 

그는 생전 자신의 출연작 가운데 <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 > 를

가장 자랑스러운 영화로 꼽았으며, 리처드 버튼이 아카데미상을 받지 못한 것에

마음이 아프다는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테일러는 50년 첫 결혼한 뒤 영화배우 리처드 버튼과 두 차례(64~74년, 75~76년) 결혼하는 등

모두 8차례의 결혼으로 화제를 뿌렸다.

 

91년 그는 재활센터에서 만난 건설노동자였던 당시 40살의 래리 포텐스키와

마지막으로 결혼을 했으나 3년 후 이혼했다.

그가 결혼한 7명 가운데 마지막 두 남자는 생존해 있다.

테일러는 생전에 남성 편력에 대해

"남자를 알기 전에 동물들을 더 사랑했다"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테일러는 또 자신의 사생활을 둘러싼 소문들이 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데

모욕감을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80년대 알코올 중독과 진통제 복용으로 병원을 들락날락했던 테일러는

이를 극복한 뒤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 환자를 위한 활동을 벌여왔다.

그러나 건강이 계속 악화돼 97년 뇌종양 수술을 받은 테일러는

2006년 알츠하이머에 걸렸다는 소문이 돌았으나 당시 TV에 출연해 이를 부인한 바 있다.

2008년 7월 입원하자 사망이 임박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으나

그의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으며, 1년 뒤인 2009년엔 심장판막 수술을 받았다.

테일러는 27살 연하인 마이클 잭슨과도 오랫동안 각별한 관계를 유지했다.

2009년 7월7일 열렸던 잭슨의 장례식에 참석할 예정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 불참했다.

 

미국의 피플 닷컴은 테일러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마이클이 그 수백만명 앞에서 내가 슬픔을 표해주는 걸 보고 싶어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장례식 불참을 알렸다.

그러면서 "공적인 장소가 아니더라도 난 그에게 많은 애도를 표하고 있다"고 말해 심금을 울렸다.

지난해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테일러의 전기를 다룬 영화가 만들어질 예정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

테일러 역은 할리우드 스타인 안젤리나 졸리와 캐서린 제타 존스가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팝아트의 거장 앤디 워홀이 제작한 테일러의 초상화가 676만파운드에 팔린 바 있다.



< 조찬제·백승찬 기자 helpcho65@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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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인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 잠들다

 

                                                                                        입력시간 : 2011-03-24 05:53

 

[앵커멘트]

세계 영화팬들의 사랑을 한몸에 받아온 '만인의 연인'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79세를 일기로 타계했습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병원에서 울혈성 심부전증 치료를 받아오다

파란만장한 생을 마감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이광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에서 빼어난 청순미로 영화팬들을 사로잡은

엘리자베스 테일러.
'클레오파트라'에서는 관능미를 뿜어내며 최고의 연기력을 인정받았습니다.
이런 '세기의 여배우'가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뇌종양과 심장판막 수술에 이어

최근에는 울혈성 심부전증으로 투병 생활을 하다 운명했습니다.
1932년 영국 런던에서 출생한 뒤 미국으로 이주해 9살 때 영화계에 처음 발을 디뎠고,

영화 '녹원의 천사'를 통해 소녀 스타로 발돋움한 배우입니다.

[녹취:엘리자베스 테일러, 영화 '녹원의 천사']
"앞으로 이 말을 파이로 부를 테야. 파이야, 너는 정말 예쁘다."
(I'll just call him Pie. Oh, you're a pretty one, Pie!)

1940년대부터 80년대까지 6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만인의 연인', '은막의 여왕' 등 숱한 수식어가 붙었습니다.
영화 '누가 버지니아울프를 두려워하는가' 등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도 두 차례 받았지만

본인의 연기력에 대해서는 만족하지 못했습니다.

[녹취:고 엘리자베스 테일러, 할리우드 여배우]
"비평가들과 마찬가지로 저 자신을 상당히 진지하게 여긴 적이 없습니다.

기교는 있지만, 여배우로서는 아닙니다."
(I, along with the critics, have never taken myself very seriously.

My craft, yes. But as an actress, no.)

동료배우이자 친구인 록 허드슨이 에이즈에 걸리자

에이즈 퇴치 운동에 발벗고 나서 재단까지 설립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배우 리처드 버튼과 두 차례 결혼하는 등

7명의 남자와 결혼과 이혼을 거듭하며 파란 많은 사생활을 겪었습니다.

[녹취:래리 킹, 미국 방송인]
"그만한 스타가 없습니다. 다시는 그런 대스타를 만나기 어려울 것입니다."
(There's no star like ever as, we'll never have a star as big again.)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적인 여배우가 할리우드를 영원히 떠나자

팬들은 이곳 '명성의 거리'에서 꽃을 바치며 추모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YTN 이광엽[kyuplee@ytn.co.kr]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