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습이 그려진 그림이 있답니다.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 모습이 익살스럽습니다.
갓을 쓰고 부채를 들고 춤을 추는 무당 앞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빌고 있는 아낙들의
모습이 보입니다.
여기서도 기녀의 붉은 의상은 우리의 시선을 기녀에게 집중시키고 있습니다.
둘러 앉아 있습니다.
역동적으로 펄럭이는 치맛자락을 보니 얼마나 현란하게 춤을 추는지 알 것 같아요.
생황을 불려는 듯 한손에 들고, 다른 손에는 담뱃대를 든 채 툇마루에 앉아 있는 이 여인은
은퇴한 기생인 퇴기인 듯 합니다.
순간의 모습을 잘 포착하여 깔끔하게 화면에 담아낸 혜원의 솜씨가 놀랍습니다.
달빛만 고요한 한 밤중에 인적 드문 길의 후미진 담장 밑에서 한쌍의 남녀가 깊은 정을
나누고 있습니다.
그들의 만남을 한 켠에서 지켜보고 있는 또 다른 여인은 이들의 만남을 주선해준
사람인 듯 하구요.
담장 밖에서 이 모습을 지켜보고 있는 듯한 화가의 시선이 재미있습니다.
배경은 간략히 묘사되어 있지만 대신 이들의 표정과 행동에서 미루어 짐작되는
그네들의 감정은 온 화폭이 모자라는 듯 넘쳐흐르고 있습니다.
왼쪽 담에는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이 안다
(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라고 씌여 있습니다.
그러나 여느 주막과는 다르게 주변의 기와집과 마당 안의 매화도 보이는 것이
양반들을 상대하기에도 손색없는 꽤 반듯한 집 같아 보입니다.
매우 일상적인 조선시대의 한 생활상입니다.
화면 위쪽에는 “피리 소리는 바람을 타서 아니 들리는 데 흰 갈매기가 물결 앞에 날아든다”
라고 적혀 있습니다.
옛 선비들은 기생들과 즐기는 놀이도 양반들이 지녀야 할 풍류로 생각하였기에,
당당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기녀들의 옷맵시나 선비들의 옷매무새, 가야금, 우아한 정원의 나무들이
매우 섬세하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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