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관
"하나의 중국·한반도 통일.. 서로의 이익 존중해 교류 늘리자"
기산(箕山)
2022. 8. 25. 23:34
https://v.daum.net/v/20220823172413588
"하나의 중국·한반도 통일.. 서로의 이익 존중해 교류 늘리자"
김성훈입력 2022.08.23. 17:24수정 2022.08.23. 21:06
한중수교 30주년 전문가·청년 포럼
수교 이뤄낸 '초심' 되살려 한중관계 묵은 갈등 극복을
한미동맹·북중관계 인정해 불필요한 오해는 관리해야
고위급 방문·민관대화 복원 타국서 협력해 공동이익 추구
싱하이밍 "풀수없는 갈등없다"
한국과 중국의 전·현직 고위 관료와 전문가, 학생들이
23일 서울 중구 세종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전문가·청년 포럼`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둘째줄 왼쪽부터) 고유환 통일연구원장,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
박철언 전 정무장관,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권병현 전 주중 대사,
황재호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장, 팡쿤 주한 중국대사관 공사참사관.
[이승환 기자]
한국과 중국이 탈냉전 시기 어려움을 뚫고
외교 관계를 세웠던 1992년의 '초심'을 되살려
지금의 시련을 극복하자는 제안이 양국 모두에서 나왔다.
23일 한중 학자와 전·현직 고위 관료들은
글로벌전략협력연구원 주최로
서울 중구 세종로 코리아나호텔에서 열린
'한중 수교 30주년 기념 전문가·청년 포럼'에서
거세지는 미·중 전략경쟁 속에서 지속 가능한 한중 관계를
세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참석자들은
새로운 한중 관계 30년을 위한 핵심가치로
△ 상호 존중
△ 호혜 협력
△ 소통 강화 등을 제시했다.
자칭궈 베이징대 교수는 발제에서
"한중이 서로의 핵심이익 '하나의 중국' 원칙과
'한반도 통일'이라는 목표를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1992년 한중 수교 공동성명에 언급된
이 내용을 상기시키며 상호 존중을 부각한 것이다.
이어
"양국 간 모든 차원의 소통과 조정을 강화하고
고위급 정기 상호 방문 메커니즘을 포함한
정부 부처 간 교류를 복구하자"고 제의했다.
백우열 연세대 교수는
"한중이 첨예한 구조적 문제로
한반도·동북아에서의 협력이 어려워진다면,
이를 넘어서 타 지역에서 협력해
공통의 이익을 추구하고 신뢰를 증진시키는
방안도 고려할 수 있다"는 견해를 전했다.
좁은 한반도에 묶여 갈등을 키우기보다는
여타 지역으로 눈을 돌려 협력 기회를 늘리자는 이야기다.
백 교수는 또
'G2'로 발전한 중국과 '3050클럽
(1인당 소득 3만달러·인구 5000만명 이상)'에 가입한 한국이
서로의 발전상을 제대로 이해해야 더 나은 한중 관계가
가능하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동규 아산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양국이 한미동맹과 북·중 관계의 특수성을 인정하고
북핵 문제와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 등
외교안보 사안에 대한 서로의 의견 차를 지속적으로 확인하고
불필요한 오해가 쌓이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투신취안 중국 대외경제무역대학 교수도
양국이 경제규모나 정치적 차이를 이유로
서로를 향해 우월감을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조언했다.
북핵·안보 문제를 두고서는 한중 간 의견이 미묘하게 갈렸다.
중국 측 인사들은
사드와 한미동맹 강화 등 윤석열 정부의
미국 우선 외교기조를 경계한 반면,
한국 측 참석자들은
북한의 위협에 따른 불가피한 선택인 만큼
중국이 한국을 더 이해해야 한다고 밝혔다.
포럼 기조연설자로 나선 박철언 전 정무장관은
"북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중국이
북한 비핵화를 위한 실질적 노력에서 미흡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박 전 장관은
1980년대 후반 한중 수교 과정에서 양국을 오가며
막후조율을 담당하는 등 노태우 정부 '북방외교'를
입안하고 추진했다.
그는
"북한의 핵·미사일 위협이 현존하는 한
한국은 한미동맹을 (안보의) 기본 축으로 삼지 않을 수 없다"면서
"중국과 자주적인 평등 관계 원칙을 정립해야 하고,
중국이 이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한중 관계 복원의) 실마리를 풀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싱하이밍 주한 중국대사는 축사에서
"저는 30년 전 젊은 외교관으로서 한중 수교에 참여했다.
당시 (주한 중국대사관의) 명패와 국기를 품고 한국에 도착했었다"고
회고하고
"(한중 수교 이래) 30년의 역사를 돌아볼 때
두 나라가 많은 어려움과 고난 속에서도 함께 전진한 것은
수교 당시 품은 초심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김종휘 전 청와대 외교안보수석과 권병현 전 주중대사는
축사에서 '음수사원(飮水思源·물을 마실 때 그 근원을 생각한다)'이란
고사성어를 들며 한중 관계가 초심을 되찾고 발전하길 기원했다.
홍익표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장도 축사를 통해
"한중이 공동의 이익을 추구하되 차이점을 미루는
'구동존이(求同存異)'를 넘어 차이점도 해소해 나가는
'취동화이(聚同化異)' 관계로 나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