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우폴서 민간인 태운 피란버스 4대 빠져나와"
https://news.v.daum.net/v/20220421235747186
[우크라 침공]
"마리우폴서 민간인 태운 피란버스 4대 빠져나와" (종합)
김승욱 입력 2022. 04. 21. 23:57
전날 피란버스 90대 마리우폴 진입 시도..
4대만 피란민 태우고 탈출
'최후 결전' 앞두고 피란 가는 마리우폴 주민 (마리우폴 로이터=연합뉴스)
2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에서 주민들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군의 최후 결전을 앞두고 피란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마리우폴에 남은 우크라이나 해병대와 아조우 연대가 결사 항전 태세를 보이자
항복을 종용하며 최후통첩을 날린 러시아군은 총공세를 준비 중이다.
2022.4.21 sungok@yna.co.kr
함락 위기에 몰린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 도시 마리우폴에서
민간인을 태운 피란 버스가 도시를 빠져나왔다고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밝혔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리나 베레슈크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21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를 통해
"민간인을 태운 피란 버스 4대가 전날 인도주의 통로를 통해
마리우폴을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베레슈크 부총리는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시도는 계속될 것"
이라면서도
"안전 상황이 어렵고 모든 것이 변동될 수 있다"고 전했다.
전날 우크라이나 정부는
러시아 측과 마리우폴에서 여성과 어린이, 노인을
대피시키기 위한 인도주의 통로 설치와 관련한
사전 합의를 이뤘다고 밝혔다.
바딤 보이첸코 마리우폴 시장은 전날
민간인 대피를 위해 버스 90대가 마리우폴로 향할 것이라고
전했다.
버스 90대는 약 6천 명을 대피시킬 수 있는 규모다.
피란민을 태우고 마리우폴을 빠져나온 버스 4대를 제외한
나머지 버스는 마리우폴 진입에 실패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이첸코 시장은 이날 온라인 브리핑에서
"전날 마리우폴을 빠져나온 피란 버스 4대에는
민간인 80여명이 타고 있다"며
"현재는 자포리자를 향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피란민 200여명이 마리우폴에서 버스를 기다리고 있지만,
나머지 버스는 도착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안전이 확보되지 않아 오늘은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민간인을 대피시킬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며
"안타깝게도 많은 주민이 피란길에 목숨을 위협받을 것으로 생각해
탈출을 포기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지난달 13일 첫 대피가 가능해진 이후
10만 명 이상이 마리우폴을 떠났지만
여전히 약 10만명이 마리우폴에 남아있다고 전했다.
마리우폴은 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된 이후
인도주의적 위기가 가장 심각한 도시로 거론된다.
마리우폴의 대부분 지역을 러시아군이 장악해
정확한 우크라이나 민간인의 피해 규모는 파악되지 않았으나
우크라이나 정부와 서방은 적어도 수천 명에서
많게는 수만 명의 민간인이 희생된 것으로 보고 있다.
마리우폴은 2014년 러시아가 무력으로 병합한
우크라이나의 크림반도와 친러 분리주의 반군이 장악한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을 연결하는 요충지다.
이곳을 방어하는 아조우 연대와 우크라이나 해병대는
50일 넘게 결사 항전을 펼쳐왔으나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고립돼 한계에 달한 상황이다.
이날 러시아 국방부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아조우스탈에 약 2천 명의 우크라이나군이 남아있지만
사실상 마리우폴을 점령했다고 보고했다.
이에 푸틴 대통령은
아조우스탈을 총공격하는 대신 포위를 계속할 것을 지시했다.
부서진 탱크 옆 지나가는 마리우폴 주민들 (마리우폴 AP=연합뉴스)
러시아군의 포위 공격을 받는 우크라이나 남부 항구도시
마리우폴 주민들이 19일(현지시간) 자전거에 짐을 챙겨 실은 채
파괴된 탱크 옆으로 지나고 있다.
러시아군과 친러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군이 마리우폴 대부분 지역을
장악한 상황에서 아조우 연대를 주축으로 한 우크라이나군은
아조우스탈(아조프스탈) 제철소를 거점 삼아 결사 항전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2022.4.21 leekm@yna.co.kr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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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news.v.daum.net/v/20220421180308615
우크라 민간인들 아조우스탈 탈출기..
"이번 생 단 한번 기회 얻었다"
문예성 입력 2022. 04. 21. 18:03
마리우폴 우크라군 최후 거점 아조우스탈 제철소 탈출 민간인 2명 증언
3월초 4000명 이상 민간인 공장에 대피… "50일 이상 머물줄 상상 못해"
19일 러시아군에게 포위 공격을 당하고있는 우크라이나 마리우풀의
아조우스탈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출처:데일리메일 *재판매 및 DB 금지
“장모가 총격으로 숨진 후 나는 나머지 가족들을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내보내겠다고 약속했고,
우리는 이번 생 단 한번의 (탈출) 기회를 얻었다”
마리우폴을 지키는 우크라이나군의 최후 거점인
아조우스탈 제철소에서 가족과 함께 가까스로 빠져나온
알렉시 요구루브는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인터뷰에서
자신과 가족이 아조우스탈 제철소에 대피하고
이후 그곳에서 탈출한 과정을 증언하면서 이같이 말했다.
아조우스탈 제철소 유지보수 부서 부국장인 요구루브는
러시아군의 공격이 막 시작됐던 지난 2월
아내, 두 딸 및 장모와 함께 아조우스탈 제철소 지하 시설에
대피했다.
요구루브는
“처음에 우리는 하루 세끼 씩 먹었고,
가족들은 요리와 청소를 분담하며 했다”면서
“우리는 긴장을 풀기 위해 보드게임도 하고 노래도 불렀다”고
회상했다.
그는
“우리(대피 인원) 모두 자신의 역할을 알고 있었고,
우리는 가족 같았다”며
“부족한 것은 단지 햇빛뿐이었다”고 말했다.
요구루브는
“그러나 식량 공급이 부족해지면서 상황은 점점 악화됐고,
몇 주가 지나자 우리는 음식을 배분해 먹기 시작했고
어른들은 하루에 한끼 정도 먹게 됐다”고 전했다.
NYT에 따르면
전쟁 이전 이 제철소는 1만1000명이상의 직원을 고용하고
연간 430만t의 철강을 생산하는 마리우폴 경제 엔진 중 하나였다.
러시아 침공이 시작된 이후
이 제철소를 소유한 메틴베스트는 직원들에게 가족과 함께
벙커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이 강화되자
더 많은 사람들이 지하 벙커가 있는 이 제철소에 몰려들기 시작했고,
3월 초 4000명 이상 공장에 대피한 것으로 추정됐다.
직원과 그 가족의 공장 대피에 도움을 준
제철소 인적 자원부서 책임자 이반 골트벤코는
“(대피 당시) 사람들은 그곳에 50일 이상 머물게 될 줄
상상하지도 못했다”고 말했다.
요구루브는
“공장에는 90개 벙커가 있고 각 벙커는 75명씩 수용할 수 있다”
고 전했다.
그는
“3월 초 가족으로 데리고 제철소에서 나가려 했지만,
장모가 러시아군이 쏜 총에 맞아 부상을 입었다”고
말했다.
이후 총상을 입은 장모는 병원에서 숨졌고,
요구루브는 간호사의 SNS 정보 업데이트를 통해
장모의 죽음을 알게 됐다.
요구루브는
공장 지하에 정교한 터널이 있고 통신 시스템이 구축돼 있다는
러시아 측의 주장과 달리 공장 내 상호 연락은 불편했다고
전했다.
사람들은
러시아군 폭격이 중단된 틈을 이용해 다른 벙커에 있는 사람들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장모 사망 소식을 확인한 이후 요구루브는 탈출 기회를 찾았고,
결국 3월18일 우크라이군 도움으로
자신의 가족, 같은 벙커에 있던 사람들과 함께 대피에 성공했다.
요구루브는
“거기에 머무는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두 딸 생각이 난다”면서
“그들은 영원히 거기에 머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반 골트벤코도 가족과 함께 가까스로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떠날 수 있었다.
그는
“도시의 가장자리 지역을 통해 대피하는 동안
두 개의 9층 건물이 우리 차 앞에서 폭격하는 장면을 목격했다”면서
대피 당시 위급했던 상황을 전했다.
골트벤코는
“제철소 벙커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서
“탈출한 것에 대한 수치심에 사로잡혀 있고,
그들과 남아있어야 마땅하다는 생각도 든다”고 덧붙였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군에 현지시간 21일 오후 2시
(한국시간 오후 8시)까지 투항하라고 최후통첩을 내린
상황이다.
러시아를 지원하고 있는 체첸 자치공화국의 지도자
람잔 카디로프는 현지시간 이날
점심(한국시간 저녁) 아조우스탈 제철소를 완전히 장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우크라이나군에 따르면
제철소 지하 터널에는 군인 2500명과 민간인 1000명 정도가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공감언론 뉴시스 sophis73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