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속 빈' 콘크리트 폭로.. 층간소음 이유 있었다

기산(箕山) 2022. 1. 28. 00:23

https://news.v.daum.net/v/20220127202206130

 

[단독] '속 빈' 콘크리트 폭로.. 층간소음 이유 있었다

 

                                                   정아람 기자 입력 2022. 01. 27. 20:22 수정 2022. 01. 27. 22:09

 

 

 

[앵커]

 

산업 폐기물에 물을 잔뜩 섞은 '불량 콘크리트'를

아파트 짓는 데 쓰고 있단 폭로가 나왔습니다.

 

건강에도 안 좋고, '바람든 무'처럼 속이 비어 있어서

층간소음도 막지 못할뿐더러 안전사고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제보자들은 말합니다.

 

정아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지난해 울산의 한 골재상.

레미콘회사에 모래를 납품하는 곳입니다.

트럭이 갈색 모래 옆에 시커먼 흙을 쏟아냅니다.

 

이곳에서 일한 A씨는

시커먼 흙의 정체가 광석 찌꺼기라고 말합니다.

 

[A씨/전 울산 골재상 노동자 :

외국에서 쓰다 남은 폐광물을 우리가 수입해서

금·은·동을 채취해서, 열에 의해서, 그리고 남은 폐기물.

원래 건축에 사용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시커먼 흙더미 근처엔

검은색 물웅덩이도 여기저기에 고여 있습니다.

 

[A씨/전 울산 골재상 노동자 :

산업폐기물에서 비가 오면 밑에 침수가 돼서 흐르는 물이에요.

거기서 화학물질이 흘러서 내리는 물이지.]

 

그런데 포클레인이 시커먼 흙과 갈색 모래를 섞습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불량 모래는

여러 레미콘업체에 납품됐다고 합니다.

 

[A씨/전 울산 골재상 노동자 :

정상적인 모래가 아니니까 건물에 타설을 하면

건물 상태가 온전하겠습니까.]

 

지난해 경기도 용인의 또 다른 골재상.

이번엔 트럭이 하얀 흙을 쏟아냅니다.

이곳에서 일한 B씨는 하얀 흙이 석분,

다시 말해 돌가루라고 설명합니다.

 

[B씨/전 경기 용인 골재상 노동자 :

작게는 주먹만 한 거고 크게는 집채만 한 돌을 가져와서

크러셔라는 별도 장치에 집어넣어서 깨서 나온 게 석분이에요.]

 

현행법상 석분은 입자가 거칠고 고르지 않아 레미콘에 쓰면

안 됩니다.

 

그런데 이 골재상에선 모래에 석분을 섞어

레미콘업체에 납품했다는 겁니다.

 

[B씨/전 경기 용인 골재상 노동자 :

밀도율이 치밀하지 않기 때문에 공간이 뜰 수밖에 없지 않습니까.

공간이 뜨면 공명 현상이 날 수 있는 부분이고,

건물에 대한 안정성을 담보할 수가 없죠.]

 

이런 불량 레미콘은

공사 현장에서 물을 타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C씨/콘크리트 타설 노동자 :

콘크리트가 정량 정품으로 진짜 잘 만들면 타설이 잘되는데요.

(불량은) 뻑뻑해서 물을 안 섞으면 일을 못 해요.]

 

층간소음은 더 심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C씨/콘크리트 타설 노동자 :

물을 잔뜩 섞어서 타설하니까,

사람으로 치면 골다공증에 걸린 시멘트로 타설하는 거예요.

비공이 심하니까 소리가 전달이 잘되겠죠.

정상적으로 좋은 레미콘을 사용하면 그렇게 층간소음

심하지 않습니다.]

 

이에 대해 용인 골재상 측은

"석분을 들여온 건 맞지만 쓰지 않았고,

합법적인 건식 모래를 섞어 쓴 적은 있다"고

해명했습니다.

 

울산의 골재상은 지금은 문을 닫아 해명을 들을 수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