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있저] 영장에서 빠진 '50억 뇌물' 혐의.. 곽상도 의원 집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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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있저] 영장에서 빠진 '50억 뇌물' 혐의.. 곽상도 의원 집 가보니
양시창 입력 2021. 11. 01. 20:01
[앵커]
검찰이 대장동 의혹 핵심 인물,
김만배 전 기자와 남욱 변호사 등 3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동시에 청구했습니다.
하지만, 곽상도 의원 아들에 준 50억 '뇌물 혐의'는 영장에서 빠졌고,
조사도 아직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이 문제 취재한 양시창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양 기자, 어서 오십시오.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대장동 수사 속보, 간단하게 짚어볼까요?
[기자]
검찰이 오늘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전 기자와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
또 정민용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전략사업실장의 구속영장을 동시에 청구했습니다.
김 전 기자는 앞서 한 차례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남 변호사는 공항에서 체포했지만
영장을 청구하지 못한 채 석방하는 등 신병 확보를 못 했던 검찰이 승부수를 던졌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앞서 기소한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는 배임 혐의를 추가했습니다.
구속영장이 발부되면, 자존심을 구겼던 검찰이 수사에 동력을 다시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요.
이들 세 사람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는 모레(3일) 서울중앙지방법원 서보민·문성관 영장 전담 부장판사
심리로 열립니다.
[앵커]
아들이 이른바 '50억 퇴직금'을 받은 곽상도 의원에 대한 수사도 관심인데요.
검찰은 '뇌물'로 판단해 곽 의원 아들 소환 조사는 했지만, 아직 곽 의원은 부르지 않았죠?
[기자]
앞서 설명한 검찰의 김만배 전 기자 구속영장 청구에서 눈에 띄는 부분이 있는데요.
기각됐던 1차 영장에 포함됐던 '곽상도 의원에 대한 50억 원 뇌물 공여' 혐의가 오늘 영장에선 빠졌습니다.
검찰은 앞으로 계속 수사할 부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지난 21일과 28일 곽 의원 아들 병채 씨를 두 차례 소환 조사해, 곽 의원 소환 조사도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왔는데요.
하지만, 곽 의원 조사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습니다.
앞서 곽 의원 아들인 병채 씨는 2015년 6월, 1호 사원으로 화천대유에 입사한 뒤
지난 3월 퇴사하면서 퇴직금 명목으로 50억 원을 받은 사실이 드러났죠.
대리 직급으로 6년 일하고 받은 퇴직금으로는 이해되지 않는 거액이어서, 뇌물이 아니냐는
의혹이 강하게 제기되는 상황입니다.
검찰이 의심하는 건 두 가지입니다.
우선, 곽 의원이 2015년 6월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에게서
'대장동 사업의 각종 법적 분쟁, 인허가 절차 해결 등을 도와주면 아들을 화천대유에 취업시키고,
향후 사업 이익금도 분배해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수락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두 번째로, 곽 의원이 김만배 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컨소시엄 무산 위기를 막아준
의혹이 있다는 보도도 꾸준히 나오고 있습니다.
하나은행이 컨소시엄 주관 금융사를 포기하고 산업은행 컨소시엄에 참여하려 했지만,
돌연 다시 주관 금융사로 산업은행 컨소시엄과 경쟁하게 됐다는 내용이 핵심입니다.
이 과정에 곽 의원이 역할을 했다는 건데요.
남욱 변호사와 정영학 회계사 등 관계자들에 대한 조사 과정에서
검찰도 이런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번 김 전 기자 구속영장 청구에 해당 내용을 제외한 배경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검찰이 계속 수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좀 지켜봐야겠습니다.
[앵커]
곽 의원은 그러는 사이, 아들이 받은 50억 원에 대한 추징 보전을 풀어달라고 항고했다고 하죠?
곽 의원 입장을 좀 들어봐야겠는데요.
양 기자가 곽 의원 자택을 다녀왔죠?
[기자]
곽 의원에게 수차례 연락하고 취재 요청을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서울 송파구에 있는 곽 의원 자택에 가봤는데요.
해당 아파트는 1984년 지어진 소위 구축으로, 지난해 재건축 조합이 승인돼 절차가 진행되고 있었습니다.
제가 취재해 보니까,
곽 의원은 앞서 1999년 이 아파트에 처음 2년 동안 전세로 살았고,
2014년, 같은 아파트의 더 넓은 평수를 사들여 살고 있었습니다.
별도 현관문이 없어서, 아무런 제지 없이 곽 의원의 거주지 현관까지 갈 수 있었는데요.
곽 의원이 없다는 말만, 딸을 통해서 들을 수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곽상도 의원 딸 :
(저기 곽상도 의원님 안 계신가요?) 네 안 계세요.
(의원님께서는?) 지금 외출하셨, 외출하셨어요.
(전화를 통화가 하도 안 돼서 일단 왔는데….
최근 뭐 여러 가지 뭐 그 이슈들 때문에 좀 하실 말씀도 좀 많이 있으실 것 같은데….)
인터뷰는 따로 안 하신다고 하셨거든요.]
말씀대로 곽 의원은 지난달 29일, 지난주 금요일이죠,
화천대유에서 받은 50억 원의 추징보전 조치를 풀어달라고 법원에 항고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습니다.
추징보전은 범죄로 얻은 것으로 의심되는 수익을 피고인들의 유죄가 확정되기 전까지 동결하는 절차죠.
앞서 법원이 추징보전 청구를 받아들였는데, 이에 불복해 항고한 겁니다.
뒤늦게 곽 의원 보좌진과 통화할 수 있었습니다.
보좌관은 곽 의원이 추징 보전 항고 등 재판 문제는 보좌진과 상의 없이 혼자 진행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들어보시죠.
[곽상도 의원 보좌관 :
저희 보좌진들이 의원님 재판에 대해서 관여를 안 해요. 저희가 백업을 안 하고 있습니다.
의원님께서 이건 자기 알아서 하겠다, 의원님은 우리 직원들 다 백수 만들어서 미안하다는 입장인데….]
보좌관은 또, 아직 검찰에서 곽 의원 소환 조사에 대해 일절 연락이 오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조사를 대비하고는 있지만, 일정은 아직 협의된 게 전혀 없다는 입장입니다.
[앵커]
네, 검찰 소환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데, 언제 조사받을지는 좀 더 기다려봐야겠군요.
양 기자 수고했습니다.
YTN 양시창 (ysc08@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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