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관

폐업 · 폐업 · 폐업.. "세 안 받으니 장사해 주세요"

기산(箕山) 2021. 1. 25. 0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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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업 · 폐업 · 폐업.. "세 안 받으니 장사해 주세요"

 

                                                                    한지연 기자 입력 2021. 01. 24. 20:39 수정 2021. 01. 24. 22:57

 

 

 

<앵커>

 

코로나19가 길어지면서 요즘 거리에는 폐업이 붙은

빈 가게들이 많이 늘었습니다.

 

그냥 비워둘 수는 없어서 보증금 없이 몇 달치 월세를

한 번에 받는 이른바 '깔세'를 놓겠다거나,

심지어 월세를 안 받을 테니 장사만 해달라는 상가도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이화여대 앞 거리,

오가는 사람 한 명 없을 정도로 한산합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손님이 뚝 끊기면서,

여기저기 폐업한 상가가 크게 늘었습니다.

연달아 있는 5개 점포가 모두 텅텅 빈 곳도 있습니다.

 

이 동네 가장 목이 좋다는 자리에서 13년 동안

옷 장사를 한 가게도 다음 달 문을 닫습니다.

 

[김명숙/이대 근처 옷가게 주인 :

이렇게 장사 안 돼 보긴 처음이고 너무너무 안 돼요.

오죽하면 폐업을 하려고 해요.

권리금 포기하고 나가는 거예요.]

 

지하철 역과 연결된 도심 지하상가들도 상황은 좋지 않습니다.

네 집 건너 한 집에 영업 종료를 알리는 종이가 붙었습니다.

 

[을지로 지하상가 신발가게 주인 :

계속 유지하자니 마이너스고

오죽하면 '정리'를 써 붙여 놨겠습니까.]

 

서울 주요 상권인 종로와 신촌의 경우 최근 상가 공실률이 10%를 넘고,

이태원과 명동은 30%에 육박합니다.

 

그냥 비워둘 수 없어, 보증금 없이 월세를 한꺼번에 미리 받고

계약하는 이른바 '깔세'를 놓겠다는 글이 관련 사이트에 하루 수십 개가

올라옵니다.

 

[동대문 쇼핑몰 상가 관계자 :

세가 만약에 두 칸 해서 십만 원, 이십만 원 있으면…

깔세를 한 6개월을 할지, 6개월 선납을 하고 사용하셔도 되고.]

 

월세도 받지 않고 들어와 장사만 해달라는 상가들도 있지만,

관리비도 버겁다는 상인들이 많습니다.

 

[상인 A :

관리비만 내고 하니까 대부분 다.

뭐 다 비어 있으니까 주인들도 관리비만 내도 (고맙다고…)]

 

[상인 B :

관리비도 밀려가면서 내는데 지금 심각해요.

(사람이 없어서) 개시도 못 하고 만날 이러고 다니고.]

 

코로나로 인한 전반적인 자영업 위축 속에

유동인구가 크게 줄어든 도심 상권은 더욱 큰 타격을 입고 있습니다.

 

한지연 기자jyh@sbs.co.kr

(영상편집 : 유미라, VJ : 박현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