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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 오는데도 국산차 가격.. 'OEM 수입차' 잔잔한 인기

기산(箕山) 2020. 10. 12.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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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건너 오는데도 국산차 가격.. 'OEM 수입차' 잔잔한 인기

 

                                                                                                            박구인 입력 2020.10.11. 20:56

 

선택 폭 넓고 수입차 스타일 만끽.. 개발비 줄이고 실패해도 부담 적어

 

 


우리나라 자동차 시장에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의 수입차가 점점 늘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와 한국지엠(GM)처럼 해외 본사를 둔 완성차 업체가

내에서 생산하지 않은 모델들을 수입해 판매하면서 생긴 일이다.

 

각 업체는 이를 통해 라인업을 다양화할 수 있고,

소비자들은 전보다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불과 5년 전만 해도 OEM 수입차는 국내 시장에 단 3종으로 많지 않았다.

 

르노삼성차는 르노 캡처의 전신인 QM3를,

한국GM은 쉐보레 임팔라와 카마로를 국내로 들여왔다.

 

이들 차량은 엄연히 수입차로 분류돼 왔다.

디자인이나 주행 감성 등도 주로 유럽, 미국 등 현지 소비자들을 고려해

만들어졌다.

 

OEM 수입차가 국내에 발을 들이면서 소비자와 업체 모두 이점을 갖게 됐다.

소비자들은 국산차와 비슷한 가격에 상대적으로 편리하게 갖춰진 정비망을

활용하면서 수입차의 스타일을 느껴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업체는 부족한 라인업을 강화하면서도

한 대당 수천억원에 이르는 개발비와 시간을 줄일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OEM 수입차의 경우 해외 공장에서 물량을 수입하기 때문에

국내 흥행에 실패했을 때의 리스크도 감소한다.

남은 재고를 처리하고 단종하면 될 문제”라고 말했다.

 

실제로 르노삼성차는 2018년 소형 해치백 르노 클리오를 들여왔다.

지난해 재고 물량을 모두 소진한 이후로는 추가 수입 없이 단종을 결정했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현재 국내 시장에 판매 중인 OEM 수입차는 총 8종이다.

 

르노삼성차는 QM3의 후속인 소형 SUV 르노 캡처와 전기차 조에,

중형 상용차 마스터 등을 판매하고 있다.

르노 본사의 로장주 엠블럼을 적용해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국GM의 OEM 수입차는 더 다양하다.

전기차 볼트 EV와 스포츠 세단 카마로 SS, 픽업트럭인 콜로라도는 물론

이쿼녹스, 트래버스와 같은 SUV 라인업까지 갖췄다.

 

OEM 수입차들은 희소성을 바탕으로 잔잔한 인기와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콜로라도는 쌍용자동차 렉스턴 스포츠가 독점했던 국내 픽업트럭 시장의

확대에 기여했다.

지난해 출시 후 현재까지 약 5000대가 팔리며 입지를 굳혀가고 있다.

 

올 1~9월 3164대가 판매된 트래버스는 국내에 흔치 않은 대형 SUV로

주목을 받고 있다.

지난 7월에는 포드 익스플로러를 제치고 수입 대형 SUV 판매 1위에 오르기도 했다.

 

‘미니 버스’로 불리는 르노 마스터는 지난달까지 1645대가 팔려

안정적인 판매량을 보여주고 있다.

 

르노 조에와 볼트 EV는 소형 전기차의 다양화를 이끄는 중이다.

조에는 트림에 따라 3995만~4395만원으로 책정됐지만

보조금을 받을 경우 2000만원대에 구매할 수 있어 동급 내연기관차와의

가격 격차도 좁혔다.

 

OEM 수입차는 앞으로도 늘어날 전망이다.

 

르노삼성차 관계자는

“경쟁력이 있는 차종을 발굴해 지속적으로 국내 소비자들에게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