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두렁 소설은 국정원 기획".. 이인규 입을 열다
https://news.v.daum.net/v/20190902201907082
"논두렁 소설은 국정원 기획".. 이인규 입을 열다
배주환 입력 2019.09.02. 20:19
[뉴스데스크]
◀ 앵커 ▶
노무현 전 대통령을 둘러싼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 기억하실 겁니다.
이 보도를 두고 검찰이 의도적으로 흘렸는지, 아니면 국정원의 공작인지,
10년 째 진실 공방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그 진실을 알고 있을 것으로 지목되는 인물이 이인규 당시 대검 중수부장인데
2년 전 홀연히 미국으로 떠났습니다.
MBC가 수소문 끝에 그를 만나서 이 논두렁 시계 보도에 대해 직접 물었습니다.
배주환 기자입니다.
◀ 리포트 ▶
[SBS 8뉴스 / 2009년 5월 13일]
"권양숙 여사가 노무현 전 대통령의 회갑 선물로 받은
1억 원짜리 명품 시계 두 개를 논두렁에 버렸다고
노 전 대통령이 검찰에서 진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을 궁지로 몰아넣었던 이른바
'논두렁 시계' 보도.
취재진은
'논두렁 시계' 보도가 국정원의 기획이라고 주장한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을 최근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만났습니다.
그는 2017년 8월 국정원 개혁위원회의
'논두렁 시계' 조사가 시작된 후 돌연 미국으로 떠나
잠적설이 제기된 인물입니다.
[이인규/전 대검 중수부장]
"어디 여기까지 오셨어요?
근데 저 여기 있는지 어떻게 아셨어요?"
이 전 부장은
'논두렁 시계' 언론플레이는 국정원의 기획이라고
거듭 주장했습니다.
[이인규/전 대검 중수부장]
"국정원 IO(정보관)라는데 어쨌든 두 사람이 왔더라고요.
국정원 명함을 내밀더라고요.
그래서 야단을 쳐서 돌려보내고 바로 (검찰)총장에게 보고하고."
국정원의 제안을 거절한 다음
언론에 '명품시계' 보도가 나갔으니 국정원이 직접 언론에
흘렸을 거라는 주장입니다.
이 전 부장은
논두렁이라는 단어는 검찰 조사 때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인규/전 대검 중수부장]
"그걸 갖다가 우리가 일부러 막 그렇게 정치인을 위해서
'논두렁'으로 만들어요? 갑자기? 검찰이 그렇게 머리가 좋습니까?"
'논두렁 시계'를 보도한 SBS가 자체 진상 조사 뒤
정보의 출처가 '대검 관계자'라고 밝힌 것과는 상반된 내용입니다.
이 씨는 지난 설에서도 한국에 다녀왔을 만큼 도피자가 아니라면서,
곧 귀국한다는 뜻도 분명히 밝혔습니다.
[이인규/전 대검 중수부장]
(그럼 여기도 이민 오신 게 아니신 거예요?)
"이민이요? 아니에요. 이민 오고 싶네요. 요새 같으면 하도 시끄러워서.
근데 돌아갑니다. 이른 시일 내에. 여기도 너무 오래 있었던 것 같아요."
실제로 열흘 전 미국에서 취재진을 만난 이 전 부장은
지금 한국에 들어와 있다고 취재진에게 알려왔습니다.
전직 대통령을 죽음으로 몰고간 망신주기 수사와 언론플레이 사건은
10년 넘게 미궁에 빠져있습니다.
국정원의 기획인지, 검찰 수사진의 책임 떠넘기기인지,
오늘 밤 10시5분 방송되는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이른바 '논두렁 시계'의 진실을 추적합니다.
MBC뉴스 배주환입니다.
배주환 기자 (jhba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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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enews.imbc.com/News/RetrieveNewsInfo/265841
탐사기획 스트레이트
'스트레이트' <소설 논두렁 시계> 기획한 배후는 누구?! 어디?!
2019-09-02 23:09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가 9월 2일,
노무현 전 대통령 '망신주기'로 기획된 '논두렁 시계' 파문에 대해 취재했다.
지난 2009년 5월13일 SBS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회갑 선물로 받은 1억 원짜리 시계를 논두렁에 내다 버렸다'고
보도했다.
다른 언론들도 이에 질세라 노 전 대통령을 향한 '망신 주기' '모욕 주기' 기사를 쏟아냈다.
출처도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풍문들이 연일 대서특필됐다.
끝내 노 전 대통령은 비극적으로 생을 마감했다. SBS 보도 열흘 뒤였다.
'논두렁 시계' 파문은 아직도 미궁에 빠져 있다.
당시 보도 기자와 SBS 측은 여전히 '검찰 관계자'발 기사였다는 입장이다.
8년이 흐른 지난 2017년, 국정원 개혁위원회가 이 사건을 조사했다.
노 전 대통령에 대한 동정 여론을 차단하기 위해 당시 국정원이
'시계 수수 관련 내용을 언론에 흘리자'고 검찰에 제안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피의 사실을 무단 공개하며
보도에 직접 개입한 것이 국정원인지 검찰인지는 불분명하다.
당시 검찰의 수사 책임자였던 이인규 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장은
'논두렁 시계' 보도와 관련해 줄곧 '국정원 개입설'을 주장했다.
검찰 수사 과정에선 '논두렁'이란 표현조차 없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하지만 국정원 개혁위 조사가 본격 시작된 얼마 뒤
그는 돌연 9년째 다니던 로펌을 그만 두고 미국으로 건너 가 아직 머물고 있다.
내가 지금 입을 열면 많은 사람이 다친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스트레이트'는 미국 워싱턴DC 인근 한 주택가 골프장에서 이인규 씨를 만났다.
이 씨는 기존 주장을 되풀이했다.
그러면서도 당시 자신을 찾아왔던 국정원 요원의 실명을 언급하는 등
'논두렁 시계' 보도의 배후가 국정원이었음을 구체적으로 말했다.
또 자신은 범죄 혐의를 받는 도피자가 아니며
"지난 설 명절 때도 한국을 다녀왔고,
우리나라 수사기관에서 아무 연락도 없다"고 밝혔다.
범죄 혐의를 받고 해외로 달아나 도피 중인 피의자들
또는 각종 논란의 중심에 선 부담을 피하려 외유 중인 인사들
스트레이트는 최근 두세 달 간 이런 사람들의 행방을 추적했다.
논두렁 시계 의혹의 핵심 관련자인 이인규 전 대검 중수부장을
워싱턴 현지에서 인터뷰했다.
'MBC 탐사기획 스트레이트'는 매주 월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iMBC 김민정 | 화면 캡쳐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