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마늘 값 폭락사태 오나.. 타는 농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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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파·마늘 값 폭락사태 오나.. 타는 농심
한승하 입력 2019.05.12. 20:10
재배면적 지난해보다 줄였는데 / 날씨 좋아 생산량은 최고 30% ↑ /
가락시장 거래가격도 한달새 '뚝' / 출하 앞둔 전남 농가 피해 우려 /
농민단체, 정부에 대책 마련 촉구
양파와 마늘 값 폭락이 우려되면서 농민단체들이 정부에 대책 마련을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농협 전남지역본부에 따르면
올해 전국 양파 재배면적은 2만1756㏊로 지난해보다 17% 줄었다.
마늘 재배면적도 2만7689㏊로 2.3% 감소했다.
전남지역 양파 재배면적은 8475㏊로 지난해의 1만1327㏊보다 25% 줄었다.
지난겨울부터 날씨가 좋은 데다 병충해도 없이 잘 자라는 바람에
양파 생산량은 오히려 20∼30%, 마늘 생산량은 10∼20% 더 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양파와 마늘의 재배면적을 줄이는 등 생산량 조절을 위해 노력했지만 '좋은 날씨'가
변수로 작용하면서 농사가 예상 밖으로 잘 되는 바람에 가격이 내려가게 된 것이다.
매년 잎이 노랗게 말라버리는 노균병 때문에 양파와 마늘은 전체 수확량의 10% 정도가
감소하는 피해를 보았다.
그러나 지난겨울에 눈이 내리지 않아 올해는 병충해도 발생하지 않는 상황이다.
게다가 본격적으로 양파와 마늘의 알이 굵어지는 시기인 5월 들어서도 비가 적당히 온 뒤
날씨가 맑아지는 등 최적의 생육 환경이 조성되면서 질 좋은 상품 비율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전국 양파 재배면적의 39%, 마늘의 21%를 차지하는 전남지역 농가들의 가격 하락에 따른
피해가 특히 우려되고 있다.
서울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양파 1㎏ 가격을 보면
5월 초 상품 평균 기준 762원으로 지난 4월 평균값 910원보다 크게 떨어졌다.
적정가격 1000원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가락시장에서 거래되는 깐마늘 1㎏도 5675원에 거래되고 있어,
적정가 6258원보다 크게 떨어진 상태다. 지난해 같은 시기 깐마늘 값은 6752원이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 직원들이 최근 무안과 함평 등 양파 산지를 돌며 작황을 살펴보고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 제공
본격 출하 시기인 다음 달 초가 되면
전국에서 양파와 마늘 물량이 가락시장으로 쏟아져 들어올 수밖에 없어
마늘, 양파 가격 추가하락은 불 보듯 뻔한 일이어서 관계 당국의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전국농민회 광주전남연맹은 최근 성명을 내고
정부에서 수확기가 다가오기 전에 양파 초과 생산량에 대한 대안을 마련해 주고
생산비 보장과 산지 폐기면적을 확대해 줄 것을 주장하고 있다.
농협 전남지역본부 관계자는
"양파와 마늘 가격 폭락 우려에 대한 정부 대안이 다음 주쯤 마련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농민들의 노고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안=한승하 기자 hsh62@segye.com